책담화冊談話 | 20세기 동아시아 역사(1)-1

 

2025.11.19 🎤 20세기 동아시아 역사(1)-1

2025.11.19 🎤 19세기 동아시아 역사(2)-1
일시: 2025. 11. 19.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246

강의 자료: https://litt.ly/booklistalk


오늘은 강의 자료 3페이지의 1930년대부터이다. 지난번에 말한 것처럼 20세기라고 하는 것은 꼭 반드시 1900년이 되면 20세기가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동아시아의 전환기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는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공부하면서 무엇을 중심으로 이 사태들을 봐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1930년대부터 아시아의 전쟁 30년 시기를 생각을 해보면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전 세계적인 사건은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다음에 그 식민지였던 나라들이 벗어나서 자주 독립국가가 된 사건이 세계사를 관통하는 하나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본격적으로 1930년대가 20세기인데, 20세기와 21세기 세계사 전체를, 아시아에서만 중요한 것, 유럽에서만 중요한 것, 아프리카에서만 중요한 것, 아메리카 대륙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중요한 사건은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침탈 행위와 탈식민지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를 만든다 할 때 영국이라고 하는 나라가 세계 제국이다. 그전에는 잉글랜드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Great Britain이라고 부르는 영제국이 등장했고 이게 바로 유일한 세계 제국이다. 영 제국은 세계 제국이다 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된다.  

강의자료 1페이지 "19세기 동아시아"부분을 보면 "18세기 중반에서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영국에서 일어난 기술혁신과 공업화, 이른바 ‘산업혁명’이 프랑스, 벨기에, 미국, 프로이센, 일본으로 확대 "되었다. 그러면 여기서 프랑스, 벨기에, 미국, 프로이센, 일본 이 나라들이 이를테면 유일한 세계 제국이 될 수 있는 후보들이다. 그런데 영국이 대서양 삼각무역을 거치고, 철강업과 증기기관에 의한 강력한 군사 기술을 보유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영국은 중국시장을 목표로 동남아시아 거점 건설 모색했고, 해협식민지(홍콩, 싱가포르) 확보하고, 국제 공공재(교통, 통신, 무역관리, 역병관리, 도시 결제 수단) 제공을 통해 세계제국 위상 확보했다. 글로벌 히스토리라고 하는 측면에서 볼 때는 그 부분이 지난번에 배운 것 중에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그다음에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포르투갈, 에스파냐는 열강이다. 세계 제국global empire과 열강great powers, Global empire의 조건은 국제 공공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1차 대전이 끝나면서부터 영국이 가지고 있는 세계 제국의 위상이 슬슬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당연히 국제 공공재 제공이 소홀해진다. 그러다 보니까 1차 대전이 끝날 무렵에 그런 것이 거의 확연히 드러났는데 전간기를 거치면서 이 위기를 해결하지 못해서 2차 대전이 끝난 다음에 미국이 세계 제국이 되었다. 지난 번에 영국이 세계 제국이 되었다 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인 사건이 아편전쟁, 1839년과 1856년에 중영전쟁이 있었다. 그러니까 영국은 1800년대부터 시작해서 사실상은, 그전에도 그랬지만 명시적으로, 1945년에 2차 대전이 끝났으니까 100년 정도 세계 제국의 위치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2차 대전을 다룬 역사책을 읽어보면 공통적으로 히틀러가 미국에 선전 포고를 한 것이 모든 사태의 끝장을 불러오게 된 계기라고 얘기한다. 19세기와 20세기 역사에서 가장 어리석은 정치적 결정이 무엇인지 두 가지를 들어보면 일본의 진주만 폭격과 히틀러의 미국에 대한 선전 포고이다. 그것만큼 어리석은 게 없다. 영제국은 19세기 후반부터 1945년까지, 그다음에 1945년부터 이제 미국이 본격적으로 세계제국이 되기 시작했다. 로마 제국은 지난번에 얘기한 것처럼 영토제국이었고, 영국과 미국은 제국의 운영 방식이 똑같은데 거점을 건설해서 한다. 여기서 해협 식민지가 홍콩하고 싱가포르인데, 홍콩은 지금 이미 중국 대륙으로 반환이 되었고, 싱가포르는 미국의 거점 식민지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먹고 살았는데 지금은 아주 심각한 문제에 처해 있다. 

열강great powers이 있는데, 영 제국은 몰라도 great powers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말하자면 탈식민화이다. 탈식민화라고 하는 것이 1945년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탈식민화의 과정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복잡하다. 그러니까 지금 오늘 읽는 "1930년대"부분은 식민화 과정을 얘기하면서 이 과정이 어떤 식으로 일어났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건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나라들이 식민화가 되었는지, 1945년 이후에는 탈식민화되었는지, 오늘은 식민화되는 과정에 대해서 얘기할 것이다. 강의자료 4페이지를 보면 "아시아전쟁의 시대"라고 되어있다. 4~6페이지는 "아시아전쟁의 시대", "동아시아의 전환기"라고 되어있는데, 아시아전쟁의 시대와 동아시아의 전환기는 얼핏 보기에는 아시아전쟁하고 동아시아의 전환기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 시기를 묶어서 한마디로 한다면 탈식민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1930년대에서부터 지금까지를 세 단위로 나눈다고 하면 식민화 시대, 탈식민화 시대, 그다음에 오늘날에는 진짜 본격적인 의미에서 세계화 시대이다. 탈식민화를 하고 보니까 미국 주도의 세계화가 있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주도의 globalization이 또 다른 의미의 식민화에 불과한 것인가 아닌가에 대해서 논쟁이 많았던 것이다. 1972년에 벌어진 아주 중요한 사건으로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하와이에서 공연을 한 것이 위성 중계를 통해서 전 세계에 방송이 된 것이다. 이것이 1970년대 절정에 달한 세계화의 출발점이다. 오늘날 우리가 인터넷을 하는 것과 같은데, 네트워크가 빨라지고 조밀해졌다는 차이만 있지 1970년대부터 발상은 같은 것이다. globalization이라고 하는 것이 전개가 되었는데, 이 globalization이라고 하는 것이 새로운 식민지neo-colonization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들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것은 결국 결말이 안 날 것 같다. 

식민화 이전 시기, 우리나라로 치면 1930년대 이전, 식민화 이전 시기에 독자적 문화적 정체성이 있었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1970년대 이후에 세계화globalization라고 하는 것이 전개되었을 때 이것이 과연 어느 정도로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의 삶에 파고들어서 세계 표준 문명으로 들어갈 것인가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개발 경제학자인 폴 콜리어와 알버트 허쉬만 같은 사람들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노력을 많이 했는데 안되더라 하는 것이다. 안 되는 이유는 식민화되기 이전 시기에 독자적인 문화적 정체성이라고 하는 것이 잘 형성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러한 문화적 정체성을 갖고 있다. 일본의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나서 처음에는 미군 부대에 가서 '기브미 초코렛'하던 시대부터 어느 순간까지는 지금 우리도 새로운 식민지가 된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어느 정도 먹고 살 만해지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정체성이 쉽사리 침탈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동아시아 세계에서 고유한 문자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중국과 우리나라 밖에 없다. 

세네갈 같은 경우에는 프랑스 식민지가 되기 전에 세네갈 사람들이 쓰던 고유의 어떤 언어가 있었지만 그 언어는 문자를 갖고 있지 않았다. 식민화 이전 시기에 독자적 문화적 정체성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야 되는데 과연 세네갈에 그게 있었는가. 탈식민지가 된 다음에 그것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뭔가가 있었는가. 이제 식민지에서 벗어났으니까 우리의 문화 문화적 정체성을 되찾읍시다 라고 할 때 되찾을 게 있어야 되는 것이다. 그것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인류 전체에게 호소할 만한 보편적 가치를 가진 문화적인 엘리먼트들이 있었느냐의 문제이고 굉장히 드물다. 그런데 한국은 '유교 보이'의 나라이다. 적어도 500년 동안 유교적 가치를 보존해 왔다. 유교적 가치라고 하는 게 좋은 점에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 조선 신하들이 무엇에 근거해서 왕에게 직언을 했는가. 인류 보편의 가치에 호소를 한 것이다. 역사에 기록되는 올바름이라고 하는 것을 우리는 갖고 있었다. 이게 사실 유교가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역사에 기록된 올바름이라고 하는 것이 유가 정치의 기준이다.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라는 말을 할 때 그말이 무슨 의미인지 안다. 플라톤의 《정치가》 편을 보면 훌륭한 정치가는 군사적인 능력이 뛰어나야 되고, 말로써 사람을 잘 설득할 수 있는 연설 능력이 뛰어나야 되고, 즉 수사학적 능력, 그다음에 또 하나는 법률에 대한 능력이 있어야 된다 라고 말한다. 이 세 가지가 있어야 되는데 플라톤은 거기까지이다. 여기서 유가적인 덕목을 하나 덧붙이자면, 역사에 기록되는, 시간 속에서 역사적 통찰력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다. 역사적 통찰력, 이것을 굉장히 의식할 수밖에 없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미국이 가지고 있는 global empire로서의 위력이 슬슬 무너지기 시작을 하니까 이제 다시 한 번 지역적 정체성local identity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라들은 힘든 것이고 계속 침식이 되는 것이다. globalization시기가 되었을 때 신식민지냐 아니냐의 논쟁이 많았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local identity를 가진 곳들만이 자기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더라는 것이다. 이 와중에 싱가포르처럼 local identity 자체가 문화적으로 없는 나라들은 post-American 시대에 먹고 살 것을 걱정을 해야 되는 것이고 이게 심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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