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19세기 동아시아 역사(1)-2

 

2025.11.05 🎤 19세기 동아시아 역사(1)-2

2025.11.05 🎤 19세기 동아시아 역사(1)-2
일시: 2025. 11. 05.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246

강의 자료: https://litt.ly/booklistalk


19세기 동아시아라고 하는 것에 있어 첫 번째와 두 번째 항목은 굉장히 중요하다. 지난번에 우리가 배우기로는 인도가 있고, 사실 인도부터는 서아시아이다, 그 다음에 인도차이나 반도가 있고, 그다음에 중국, 동남아시아가 있고, 여기가 남중국해, 동중국해, 우리나라 그다음에 일본으로 되어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그 다음에 필리핀 해, 타이완이 있다. 그다음에 제주도가 있고 오키나와가 있다. 그러니까 타이완하고 제주도하고 오키나와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가 동중국해이다. 서양에서는 서아시아에서 동아시아로는 안 넘어갔는데 처음으로 넘어온 게 영국의 아편 전쟁이다. 그래서 아편 전쟁이 중요한 것이다. 영국에서 아편 전쟁을 한 이유는 어쨌든 이 지역은 청나라가 패권 세력이니까 그렇다. 어쨌든 우리가 지난번까지 배우기로는 포르투갈이 넘어와서 교역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 영국에서 청나라를 쳐들어온 것이다. 

아편전쟁,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편전쟁이라고 하는데 중국과 영국의 전쟁이라 해서 중영中英전쟁이라고 부른다. 1839년에서 1840년, 1856년, 이때 우리나라는 세도 정치가 난리를 죽일 때이다. "서양의 이권획득, 18세기 말부터 전개된 중국 연안의 교역을 둘러싼 질서 변화의 귀결"이 결국 그렇게 된 것이다. 이 와중에 또 중요한 점으로 "동남아시아 대륙의 국가형성"이라는 말이다. 동아시아 지역에 청나라가 말하자면 패권 세력을 쥐고 있으니까, 청나라는 어떤 식으로 지배를 했는가. 제국이라고 하는 것의 지배 양식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로마 제국처럼 속주를 삼는 것, 로마에서 나온 말 유명한 말, 모든 사람을 말끔히 죽여놓고 그것을 로마 사람들은 평화라 부른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청나라는 그런 식으로 지배를 하지 않고 조공무역, 그러니까 책봉을 했다. 청나라는 대개 그런 식으로 지내왔다. 예를 들어 베트남을 한자로 월남越南, 중국 월나라의 남쪽에 있는 땅이라는 뜻으로, 이 명칭 자체가 청나라의 패권 질서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이 중영 전쟁 때문에 와해가 되었다. 청나라가 동아시아 지역에 조공을 받는, 말하자면 책봉 외교를 하고 있었는데, 중국하고 영국하고 다툼이 있어서 이 지역의 패권 세력의 자리를 내놓았고 힘의 균형이 깨졌겠다. 힘의 균형이 깨지니까 그러면 우리도 자주 독립국가를 만들어보자 라고 생각해서 그때부터 베트남, 태국 이런 나라들이 자주 독립을 외치기 시작했다. 조선은 베트남처럼 이렇게 되지는 않았는데, 조선은 청일전쟁이 끝날 때까지도 계속 중국하고 관계를 맺고 있었다. 

19세기 이후의 세계는 민족주의 세력이, 내셔널리즘이라고 하는 게 좋은 의미에서든 안 좋은 의미에서든 사람들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베트남과 같은 나라는 특히나 그렇다. 굉장히 국가적인 국민적인 자부심이 있는 나라이다. 그게 언제부터 형성되었는가. 청나라의 패권 질서를 유약해졌을 때부터 그렇다. 그래서 "태국, 베트남, 미얀마의 근대국가 성립. 동아시아에서는 19세기 초까지 형성된 국가들이 대부분 근대국가의 원형"이 중요한 부분이다.  

그다음에 "18세기 중반에서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영국에서 일어난 기술혁신과 공업화, 이른바 ‘산업혁명’이 프랑스, 벨기에, 미국, 프로이센, 일본으로 확대", 여기서 일본으로 확대되었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이다. 산업혁명의 성과물을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이라고 하는 나라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받아들인 나라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일본이라는 나라는 national pride가 없는 나라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동아시아 세계에서 national pride가 없는 나라가 일본이고 그러니까 받아들인 것이다. 베트남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오래된 왕조가 있고 문화가 있었다. 일본은 그 정도의 문화가 없었다. 일본은 지방 분권제로 찢어져 있었다. 

"대서양 삼각무역"은 지난번에 얘기했다. "아메리카의 면화, 아프리카에 대한 면직물 판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의 노예무역", 이게 서양에서 아주 중요한 부의 원천이다. 그러면서 "철강업과 증기기관에 의한 강력한 군사기술", 그리고 "8세기를 거치면서 전쟁을 치르고 또 19세기에 나폴레옹 전쟁을 체험했던 유럽의 군사기술은 평화로운 18세기를 보낸 동아시아의 군사기술을 압도했다." 식민지배에 대한 제국의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하나는 속주 지배, 로마의 Imperium 방식이고, 또 하나는 이제 나오는 영국 방식이 있다. 영국 사람들은 항구를 장악을 해서 거기만 관리를 하는 방식이다. 그것을 거점 방식이라고 한다. "영국은 중국시장을 목표로 동남아시아 거점 건설 모색", "해협식민지(홍콩, 싱가포르)"를 확보한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아편전쟁에서 이긴 다음에 영국에서 할양 받은 게 홍콩이다. 홍콩을 보면 영국의 해외 식민지 개척 방식이 나온다. 그 거점 방식을 이어받은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이 영국의 거점 방식을 본 따서 2차 대전이 끝난 다음에 영국한테 빌려줬던 무기나 이런 것을 갚으라고 하니까 그 대신 영국은 해외에 건설해 놨던 거점들을 미국에게 주었다. 영국에서 홍콩을 오랫동안 지배하고 있었는데 사실 그것을 지탱하고 있었던 건 미국이다. 미국 의회에서 홍콩 특별법안을 해마다 갱신했다. 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홍콩에다가 특혜 무역을 주는 법안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다음에 "국제 공공재(교통, 통신, 무역관리, 역병관리, 도시 결제 수단) 제공을 통해 세계제국 위상 확보"가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러니까 로마도 국제 공공재를 제공했는데 로마는 속주 지배, 영국은 거점 확보와 국제 공공재, 이 두 가지가 항상 함께 간다. 국제 공공재는 로마나 영국이나 미국이나 공통이다. 국제 공공재가 아주 중요하다. 동아시아 세계에서는 청나라가 국제 공공재를 제공했었는데, 영국한테 깨지면서 더 이상 국제 공공재를 제공할 수 없게 되었다. 국제 공공재를 제공하지 못하면 제국의 역할을 할 수 없고, 제국이 국제 공공재 제공에 소홀하고 원활하게 안 되고 그러면 제국의 패권이나 속주 지배가 불가능해지고, 그 사이에 균열이 생기고, 전쟁이 나거나 각종 합종연횡이 이루어진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바로 그 시대이다. 미국에서 국제 공공재를 더 이상 제공하지 않겠다라 고 얘기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관세를 걷는 것이 국제 공공제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교통, 통신, 무역관리, 역병관리, 도시 결제 수단의 국제 공공재를 제공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로마 제국을 영국에서 그렇게 열심히 연구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로마가 어떤 식으로 제국을 관리했는가. 로마가 실패한 지점을 보고 거점 방식을 채택을 한 것이다. 국제 공공재는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다. 유럽은 소국으로 분열되어 있을 있는 상태에서는 되지 않으니 유럽경제공동체에서 유로를 만든 것이다. 그게 국제 공공재이다. 국제 공공재를 더 이상 공급을 못 한다는 것은 제국이 붕괴하는 것이고, 그 지역의 패권 세력이 무너진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다르게 보면 중영전쟁이라고 하는 게 왜 중요한가. 나라가 관리하고 있던 동아시아 지역의 국제 공공재가 국제 질서가 깨지면서 패권 질서가 깨지면서 영국이 이 자리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영국이 들어온 틈을 타서 베트남, 미얀마, 태국 이런 나라들이 독자적인 nation-state를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태국이나 미얀마나 nation-state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게 다민족 국가여서 그렇다. 서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는 위력이 없는 상태로 대치 상태가 되기 때문에 땅은 땅대로 확보가 안 된다. 이 나라의 역사를 보면 근대 민족국가를 성립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어려운 점이 많다.  

그다음에 "열강은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원료 공급지와 시장 확보", 열강을 보면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포르투갈, 에스파냐, 이 중에서 2차 대전이 끝난 다음에 무너진 데는 네덜란드, 포르투갈 에스파냐이다. 그리고 그 앞에 영국이 있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는 2차 대전 이후까지도 계속 열강 행세를 했다. 사실상 2차 대전이 끝났을 때 미국이 유일 강대국이 되었다. 프랑스나 영국이나 미국에서 돈 안 빌려주면 전쟁을 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지금 세계 열강이라고 하는 나라들이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영국에서 일어난 기술 혁신과 공업화를 바탕으로 해서 이때 형성되었다는 걸 알 수 있고, 이것도 120년이 지났기 때문에 한물갈 때쯤이 되었다는 얘기이다. 지금은 세계 질서가 바뀌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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