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중국사학명저中國史學名著(15) ─ 後漢書, 三國志
- 강의노트/책담화冊談話 2021-25
 - 2025. 11. 4.
 

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https://booklistalk.podbean.com)에서 제공하는 「중국사학명저中國史學名著」를 듣고 정리한다.
2025.11.01 δ. 중국사학명저中國史學名著(15) ─ 後漢書, 三國志
첸무, ⟪중국사학명저강의⟫(錢穆, 中國史學名著) 
텍스트: buymeacoffee.com/booklistalk/ChienMu-07
범엽范曄의 문장론文章論 
《옥중여생질서獄中與甥姪書》 (옥중에서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 
"상치작문사常恥作文士 문환文患 기사진어형其事盡於形 정급어조情急於藻 의견기지義牽其旨 운이기의韻移其意" 
'늘 문사가 된 것을 부끄럽게 여겼다." 
 ─ 요즘의 글쓰는 이들은 부끄러운 점들이 있다. 끌쓰는 이들의 병폐(문환文患)를 생각해 보기로 하자. 
"사실이 형식에서 다한다." 
 ─ 내용이 형식에 의해 규제된다. 형식만 맞추는 것으로 '다한 것'으로 여긴다. "다한다"고는 하나 실제로는 '다하지 못하는 것'[부진不盡]이다. 내용과 형식의 일치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조급한 마음이 구미는 것에 나타난다." 
 ─ 내적인 정감情感은 사실 평온平穩하고 관서寬舒해야 하는데 화려한 문장[부조浮藻]을 꾸미는 데 급급한 상황이다. 
"본질이 억지로 뜻에 맞추어진다." 
 ─ 글을 쓸 때는 본질이 중요한 것이다. 요즘의 문사는 지旨에만 얽매이니 오히려 그 본질적 내용이 드러나지 않는다. 
"운율이 그 의미를 옮긴다."  
 ─ 운율을 맞추다 보니까 의미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바뀌어 버린다. 
"상위정지소탁常謂情志所託 고당이의위지故當以意爲主 이문전의以文傳意 이의위주즉지필견以意爲主則旨必見 이문전의즉기사불류以文傳意則其詞不流 연후추기분방然後抽其芬芳 진기금석振其金石"
"항상 이르기를" ─ 아래 원칙을 늘 새겨두어야 한다. 
"정감과 뜻을 담으려 한다면 마땅히 뜻을 위주로 삼아야 한다. 글로써 뜻을 전하려 한다면 뜻을 위주로 한다면 전하려는 바[旨]가 반드시 드러나며, 글로써 말을 전하려 한다면 글의 문장이 흘러내려서는 안 된다. 그러고나면 그 향기가 뽑아져 나오고, 쇠와돌(성조聲調)이 울릴 것이다." 
범엽范曄은 당시의 병려문騈儷文이 가지고 있는 폐단을 알고 있었고 이후의 한유韓愈나 유종원柳宗元이 벌이게 되는 고문古文 운동에서 볼 수 있듯이 담백한 문장文章에 대한 뜻을 가지고 있었다. 
삼국지三國志에서 제기되는 정통正統 문제 
진수陳壽는 촉인蜀人이었으나 진晉에서 관리를 지냈다. 진晉은 위魏에서 정권을 이어받았다. 
진수陳壽는 위를 정통으로 하였다. 위魏의 황제에 관한 기록을 본기本紀라 하고 촉蜀과 오吳에 대해서는 전傳으로써 칭한다. 그러나 그는 책이름을 위서魏書라 하지 않고 삼국지三國志라 하였다. 이는 삼국을 병렬한 것인데 여기에는 진수의 부득이한 의도가 있다. 
당시의 상황에 비추어 말하면 
촉인蜀人들은 자신을 한漢이라 불렀다. 
오인吳人들도 촉蜀이라 하지 않고 한漢이라 하였다. 
제갈량諸葛亮, 출사표出師表, "한적불양립漢賊不兩立 왕업불편안王業不偏安"(한나라와 역적은 함께 있을 수 없다. 왕은 귀퉁이에 안주할 수 없다. 
그런데 진수는 한漢을 촉蜀으로 바꾼 것이다. 
진수의 입장에서 보면 
당시 위인魏人은 촉蜀을 한漢으로 칭할 수 없었다. 
오늘날 촉蜀을 칭한다면 촉한蜀漢하는 것이 마땅하다.
전목 선생의 중국사학명저, 오늘은 지난번에 읽었던 후한서後漢書와 삼국지三國志에서 특정한 주제를 정리해서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 그중에 하나가 범엽范曄의 문장론文章論이 있고, 삼국지三國志에서 제기되는 정통正統 문제 이 두 가지를 한번 얘기해보겠다. 삼국지三國志에서 제기되는 정통正統 문제는 우리도 전혀 모르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전목 선생이 이 강의를 타이완에서 했기 때문에 타이완의 상황과 진수陳壽의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위魏 · 촉蜀 · 오吳 삼국에 관한 논의가 결코 무관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굉장히 중요한, 그리고 오늘날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에서 얘기하고 있는 하나의 중국이라고 하는 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먼저 범엽范曄의 문장론文章論을 보겠다. 이것은 문장을 이렇게 써야 한다 라는 건데 오늘날 이렇게 보면 심란하게 되어 있는 건 아니다. 범엽의 후한서後漢書에는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 같은 것도 없고 반고班固의 한서漢書처럼 서전敍傳 같은 것도 없다. 범엽이 옥중에서 죽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라고 하는 추측이 있는데 그게 아주 강력한 추측이 될 수 있겠다. 다만 옥중에서 생질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을 뿐이다 라고 되어 있다. 옥중여생질서獄中與甥姪書라고 되어 있는데 어떤 문서에 보면 옥중여제생질서獄中與諸甥姪書, 여러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로 되어 있다.  
한번 문장을 읽어보겠다. 상치작문사常恥作文士, "늘 문사가 된 것을 부끄럽게 여겼다." 마음에 눈이 달려 있으니까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글 쓰는 사람이 된 것이 늘 부끄러웠다 다르게 보면 문사들이 작문하는 데에는 항상 부끄러움이 있다 라고 해도 된다. 문환文患, 글 쓰는 이들의 병폐를 생각해 보자. 이렇게 해서 네 가지가 있다. 기사진어형其事盡於形, 기其는 문환文患이 무엇이냐 하면이라는 뜻이고, "사실이 형식에서 다한다." 다 한다는 게 최선을 다했다 라고 말을 해도 되는데 진盡이라는 것은 진심이다, 마음을 다하여 라는 뜻이다. 궁리진성이지어명窮理盡性以至於命이라고 하면 이치를 궁리하고 성심을 다 한다는 말이다. 사事라고 하는 것은 사실, 내용인데, 여기서 사事와 형形은 서로 대립되는 단어들이어서 내용이 형식에서 다 한다는 말이다. 좋게 말하면 그 내용이 형식에서 완전히 다 드러난다 라고 이해해도 되는데. 한문은 앞뒤 맥락을 봐야 한다. 병폐이니 좋은 것이 아니다. 내용의 형식과 완전히 일치하면 사진어형事盡於形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앞에 글쓰는 이들의 병폐가 있어서 이를 말해야겠다고 했는데 좋은 걸 얘기할 리는 없다. 그러면 내용이 형식에 의해서 일단 규제된다 라고 중립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그렇게 중립적으로 이해한다면 안 되겠고, 형식만 맞추는 것으로 다 했다 라고 해버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다 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다 하지 못하는 것이다 라고 전목 선생도 설명을 붙여놓았다. 형식만 잘 갖추면 거기서 끝나고 만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용과 형식의 일치가 일어나지 않는다 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다음에 정급어조情急於藻, "조급한 마음이 꾸미는 곳에 나타난다." 정情이 급하다 보니 조藻에 이른다는 말이겠다. 내적인 정감情感은 사실 평온平穩하고 관서寬舒해야 하는데 화려한 문장[부조浮藻]을 꾸미는 데 급급한 상황이다는 말이다. 화려한 문장을 꾸민다 라고 했는데 부조浮藻라는 말이 있다. 둥둥둥둥 떠다니는 문장, 화려하긴 한데 문장만 화려하다는 것인데 병려체騈儷體 문장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후에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의 고문부흥운동古文復興運動이 일어나면서 화려하게 문장을 꾸미는 것에 대해서 좀 뭐라고 하는 얘기들을 하는 상황이 있다. 그다음에 의견기지義牽其旨, 견牽은 견강부회牽強附會에서 억지로 끄집어 당긴다는 말이다. 의義라고 하는 것을 여러 가지로 이해를 할 수 있겠는데 여기서는 본질로 봤다. "본질이 억지로 그 뜻에 맞추어진다." 글을 쓸 때는 본질이 중요한 것인데 본질을 드러내기보다는 뜻을 맞춰내는 데만 얽매이다 보니까 본질적 내용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전목 선생은 지旨와 의義가 비슷하다 해서 '오히려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라는 의미에 얽매이게 되면 문장 의미가 정확할 수 없게 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여러 번 읽어도 잘 모르겠다. 의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부정적 맥락에서 사용되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본질적인 것이 의미에 억지로 맞춰진다고 보있다. 그다음에 그운이기의韻移其意, "운율이 그 의미를 옮긴다." 운율을 맞추다 보니까 의미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 이게 바로 당시 유행하던 병려체의 폐단이었다는 말이다. 요즘 문사는 병려체를 쓰는 문사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거기에 이어서 상위정지소탁常謂情志所託, 항상 이르기를, 그러니까 원칙을 이제 비판을 했으니까 항상 염두에 둬야 될 원칙들을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항상 이르기를 아래 원칙을 세워두어라 라는 말이다. 정지소탁情志所託을 다음려 한다면 고당이의위지故當以意爲主, 마땅히 뜻을 위주로 삼아야 한다. 그다음에 이문전의以文傳意, 글로써 뜻을 전하려고 한다면, 이의위주以意爲主, 뜻을 위주로 한다면, 즉지필견則旨必見 전하려는 바가 반드시 드러나며, 이문전의즉기사불류以文傳意則其詞不流, 글로써 뜻을 전하려 한다면 글의 문장이 흘러내려서는 안된다. 뜻을 위주로 하면 저절로 드러내고자 하는 심지가 나타날 것이고, 그러려면 문장이 또는 단어의 운용이 함부로 규모 없이 나대면 안 된다. 연후추기분방然後抽其芬芳, 그러고 나면 그 향기가 뽑아져 나오고, 진기금석振其金石. 쇠와 돌이 울릴 것이다. 쇠와 돌은 전목 선생의 설명으로는 성조聲調이다. 형식이 중요하지 않은 바는 아니나 내용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은 전체적으로 보아서 당시에 병려체騈儷體 문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해서 말한 것이다. 이렇게 보아서 폐단을 알고 있었고, 이후에 한유韓愈나 유종원柳宗元이 벌이게 되는고문부흥운동古文復興運動에서 볼 수 있듯이 담백한 문장에 대한 뜻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문장론은 좋긴 한데 조금 막연하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한국어 문장을 어떻게 써야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썩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이것을 읽고 번역을 해보는 과정에서, 우리 말로 옮겨보는 과정에서 이런 것들은 이렇게 옮기는구나, 그러니까 영어 공부를 하고 한문 공부를 하는 것들이 결국 한국어를 잘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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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에서 제기되는 정통正統 문제, 우리는 일반적으로 나관중의 삼국지를 읽다 보면 유비, 관우, 장비 이런 사람들을 읽다 보면 촉蜀 나라를 중심으로서 이해하기가 쉽다. 그런데 중국 24사史에서는 위魏 나라가 정통이다. 이게 당시에 대만의 상황이라고 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아주 복잡한 문제"라고 되어 있다. 우선 진수陳壽는 촉蜀 나라 사람이었다. 그런데 촉蜀 나라는 망했고 나중에 진晉 나라에서 관리를 지냈다. 진晉 나라는 위魏 나라로부터 나라를 이어받았다. 유비는 촉蜀 나라 사람이고, 한漢 나라가 위魏 나라에게 양위를 했다. 그러니까 양위를 했으니까 위魏 나라가 정통이다. 그러니까 진수는 촉蜀 나라에서 태어나긴 했어도 위魏 나라에서 관리를 지냈으니까 그리고 한漢 나라가 후한後漢 다음에 이제 위魏 나라로 양위를 했기 때문에 위나라가 정통이다. 삼국지라고 하는 책은 위魏 나라 본기가 있고 촉蜀 나라 본기가 있고 오吳 나라 본기가 있는 게 아니라 위나라 황제에 관한 기록을 본기本紀라 하고 촉과 오에 대해서는 전傳이라고 했다. 그렇게 했으면 당연히 위서魏書라고 해야 되는데, 책 제목은 삼국지라고 했다. 이것은 곤란한 문제이다. 진수가 마음속에 뭔가 있었다. 부득이하게 쓴 것이다. 기괴한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당시의 상황을 비추어서 보면 촉 나라 사람들은 자신을 한 나라 라고 불렀다. 대표적으로 제갈량의 그 유명한 출사표를 보면 한적불양립漢賊不兩立, 한나라와 역적은 함께 있을 수 없다, 왕업불편안王業不偏安, 왕은 불편한 귀퉁이에 안주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촉나라 사람들은 자기네들을 당연히 한이라고 불렀고 오나라 사람들은 촉이라고 하지 않고 한이라고 했다. 그러면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의 편을 들어주려면 촉이라고 하지 않고 한이라고 해야 될 텐데, 이미 한나라가 멸망하면서 위나라한테 양위를 해버렸다. 진수 입장에서 보면 위나라 사람들은 촉을 한으로 칭하지 않았으니까 굳이 한다면 촉한蜀漢이라고 해야 되는데, 이것에 대해서 이제 후대 사람들이 말이 많았다고 한다. 
이게 당시에 대만의 상황을 보면, "현재 우리들이 안고 있는 문제", 그러니까 대만의 문제인데, "다른 사람들은 우리들을 대만臺灣이라 부르지만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중화민국中華民國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오늘날의 역사를 쓰면서 '중화민국'이라고 하지 않고 단지 '대만'이라 칭한다면 이를 어떻게 하겠는가." 대만 사람들은 화가 날 것이다. 중국 대륙에 있는 중화인민공화국 사람들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고, 하나의 중국의 문제가 지금 오늘날에도 걸려 있다. 타이완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나라 이름은 아니고, 정부의 소재지이다. 촉蜀이라고 하는 것도 나라 이름은 아니고 그 땅 이름이다. 그래서 진수가 삼국지에서 한漢이라고 스스로 부르던 사람들을 촉蜀이라고 한 것은 타이완 사람들 입장에서는 괘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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