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https://booklistalk.podbean.com)에서 제공하는 「옥스퍼드 세계사」를 듣고 정리한다.
2025.10.15 🎤 옥스퍼드 세계사 24-1
24강: 제5부 제12장. 예술과 학문, 사상에서의 이데올로기와 그 이후
일시: 2025. 10. 15.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246
오늘은 제12장 근대 세계와 악마들을 마무리를 하고 다음 주에 13장 그리고 그 다음 주에 에필로그를 할 것이다. 제12장은 550페이지부터 575페이지까지가 핵심적인 부분이고, 575페이지 부르주아화의 종식부터 590페이지까지는 안 읽어도 된다. 550페이지부터 575페이지까지를 오늘 설명하고 그다음에 보충해서 관련된 얘기를 하겠다.
제12장 근대 세계와 악마들은 파울로 루카 베르나르디니가 이런저런 얘기를 좀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안 읽어도 된다고 한 부르주아화의 종식부터를 잠깐 보면 거기 나온 얘기들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20세기가 이러저러하다 라고 하는, 20세기에서 주목할 만한 문화적인 현상들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런데 저자의 사적인 취향이 개입되어 있는 것이 많고 안 읽어도 되는, 굳이 알 필요 없는 얘기들을 많이 나열해놓았다. 그래서 이것은 사실 몰라도 되는 부분이다. 근대 세계와 악마들, 악마라고 하는 말이 demon인데, 이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데몬이라고 하는 개념을 가지고 한국의 귀신을 번역할 수는 없다. 한국의 옛날 이야기를 보면 귀신은 있어도 악마라는 건 없다. 데몬을 악마惡魔라고 번역을 하는데, 한국에서는 귀신이 있고 신령이 있고 그렇다. 동아시아 세계에서는 귀신과 신령이 있다. 데몬이라는 단어에는 악惡이 들어가 있다. 악惡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데몬은 절대적으로 없애야 하는 그런 대상이다. 근대 세계와 악마들의 원래 제목은 The Modern World and Its Demons이다. 의미하고 있는 게 복합적인데 이 제목을 먼저 생각을 해 봐야한다. 서양에서 데몬은 완전히 불로 없애는, 영원한 지옥의 형벌로 보내야 되는 거인데, 한국에서는 귀신을 달래서 사이좋게 지낸다. 한국에서의 귀신은 없애야 되는, 완전히 씨를 말려야 되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귀신을 달랜다고 한다. 데몬은 씨를 말려서 없애야 되는 것으로 절대적인 대적자이다. 네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라고 하는, 중간이 있을 수 없는, 이것을 모순이라고 하는데, 모순적 대상이 데몬이다. 모순contradiction은 배중률exclusion of middle의 지배를 받는다. 그러니까 서양 사람들에게는 선과 악이라고 하는 것이 모순이다. 선한 것이면 선한 것이고 악한 것이면 악한 것이지 적당히 라고 하는 게 없는 것이다. 서구의 기본 개념으로 데몬은 절대적으로 악한 존재이다. 봐줄 수가 없는 놈이다. 죽는 것과 사는 것 사이에는 중간이 없는데 이를 모순이라는 한다. 우리는 모순 개념을 잘 못 받아들인다. 중간 속에 있다. 이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근대 세계와 악마들, 그러면 근대 세계에 들어와서 데몬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서양 사람들이 보기에 근대 세계는 철저하게 서로가 서로를 적대시하는 집단들로 분열된 세계다 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근대 세계와 그 악마들이라고 하는 제목에서 악마라고 하는 말을 보면 딱 이해가 잘 안 된다. 나쁜 놈들이라 해서 생각하기 쉬운데, 이 서구어의 가치의 밑바탕에 놓여 있는 것과 그것의 표현의 연결 관계를 생각하면 서로 화해할 수 없는 적대적 집단으로 분열된 세계라는 뜻이다. 이게 바로 근대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아주 기본적인 것이다. 이러한 아주 적대적인 집단들이 근대에서 드러났기 때문에 그 ethnic group이 가지고 있는 증오심이 엄청나게 강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잔인한 짓을 저들에게 한다 해도 그것이 악마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당화된다. 우리는 아무리 저놈이 나쁜 놈이라 하더라도 잔인한 행위 자체가 정당화되지 않는다. 그런데 서양인들은 악마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이든 정당화된다. 꼭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여기 근대 세계와 그 악마들, 고대나 중세에 비해서 근대 세계는 굉장히 잔인한 세계인 것이다. 서양의 근대는 폭력적 세계이고 잔인한 세계라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인디언들을 학살한 그런 정도의 제노사이드는 서양인들은 다 했다. 역사를 보면 제노사이드는 근대 서양인들이 저질렀는데, 심성이 잔인해서가 아니라 바로 이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절대절명의 이분법적 선악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550페이지를 보면 "20세기 초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예술의 전위에 섰던 미래파", "이탈리아 파시즘─ 낭만주의적·고전적 과거와 근대성의 가장 순수한 표현 둘 모두에 깊숙이 관여한 정당이자 독재정", 미래파라고 하는 것은 자기네들이 살고 있는 세계가 도대체 무엇에 근거해서 움직여 가고 있는지를 잘 모르고 있을 때 이탈리아에서 등장한 하나의 문화 운동 사조이다. 그런데 아주 뚜렷하게 미래파의 특징을 보여주는 게 하나 있는데, 551페이지를 보면 "기계는 세속화된 세계의 천사가 되었다"라는 문장이 있다. "인간을 강력하게 그리는 이미지에서 신은 주변화된 반면, 기계는 세속화된 세계의 천사가 되었다." 기계에 대한 굉장한 찬사를 미래파가 가지고 있다. 근대세계가 들어서면서부터 가장 확실하게 사람들이 믿을 만한 것은 기계이다. 미래파는 기계에 대한 찬양, 기계에 대한 찬양의 끝판왕이 F1 레이싱이다. 미래파와 같은 사람들이 이 시기에, 1800년대 말부터 1900년대 전,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인 1914년에서 1918년 시기에 등장했던 사람들이, 미래파의 가장 큰 흐름이 하나 있는데 미래파는 물질에 대한 숭배, 물질에 대한 숭배가 기계론, 기계에 대한 찬양 그다음에 대량 운송, 대량 수송, 대량 학살, 기계화된 살인, 그런 것들에 대한 찬양이 있다.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것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게 바로 근대 세계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것이다. 컴퓨터, 아이팟, 휴대 전화, 인공 팔다리 이런 것들이 나온다.
그다음에 기본적으로 미래파는 최상단에 놓여 있는 것이고,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일련의 메카니즘이 있다. 메카니즘은 말 그대로 기계론, 기계론들이 있다. 유물론이라는 게 원래는 경제적인 것을 의미하지만 사실 속류 마르크스주의로 흘러가면 인간이 다 기계에 의해서 대체될 수 있다라는, 인간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된다. 그것의 끝판왕이 스탈린이다. 대량으로 모아놓고 쓸데없는 것들을 그냥 없애는 것, 우리 사람을 없앤다는 말을 안 쓰는데 스탈린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하나의 연속체 속에 있는 것으로 그 중간을 끊어낼 수가 없다. 20세기를 경과하면서 한 번 이렇게 움직여가기 시작한 거대한 바퀴가 계속 움직여 간 것이다. 기계론적 세계관 또는 기계적 세계관이라고 하는 것이 이러한 바탕의 첫 번째에 있다.
그다음에 551페이지에 "같은 시기에 이데올로그들은 기존의 권력 체제를 뒤엎을 핵심 요인으로 대중을 꼽았다." 대중이라고 하는 것이 등장했다. 제1차 대전을 총력전Total War이라고 부른다. 국가가 가지고 있는 모든 리소스를 쏟아부어야 전쟁에 이길까 말까 하는 것이 총력전이다. 가장 많이 쏟아붓는 게 인간자원human resource이다. 그러니까 전 국민이 정쟁에 동원이 되려면, 바로 나폴레옹 전쟁부터 시작해서 대중이라고 하는 것이 생겨난 것이다. 내셔널리즘에 의해서 고양된 대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여기서 대중은 아직 정해져 있지 않은 무정형의 존재이다. 로마의 인민들은 Respublica Romana의 populuse들은, 이 populuse라는 말에서 populism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이 사람들은 자기네가 로마 시민이라는 자각이라도 있는데, 여기에서 이 대중들은 정해져 있지 않은 무규정적인, 그냥 덩어리로서의 대중이다. 아주 쉽게 군중으로 패대기 쳐질 수 있는 그런 것이다. 555페이지를 보면 "엘리아스 카네티는 저서 『군중과 권력』에서 독특하고 강력하고 억누를 수 없는 대중의 새로운 세계적 힘을 완벽하게 이해한 반면에", 대중은 권력을 잡을 수도 있기도 하고, "귀스타프 르봉 같은 사회학자들은 대중을 어떻게 조절하고 독재정과 정치 지도자에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안내서를 썼다." 그러니까 대중은 권력을 잡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독재정의 하수인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대중이 근대 세계의 주체가 된 건 사실이다. 그러니까 현대 민주정의 정치인들이 대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그 사람의 말하자면 정치적 입장을 규정하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이다.
우리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즉 대중이 교육을 받고 하나의 자기의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20세기에 들어서 생겨났다. 그리고 그런 기회를 누릴 수 있는 나라도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민주정이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나라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근대 이후의 세계는 일단 기계적 세계관이 지배적이다. 그것에 대한 찬양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대중이 세계의 주인으로 등장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 두 가지를 일단 생각을 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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