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중국사학명저中國史學名著(14) ─ 後漢書, 三國志
- 강의노트/책담화冊談話 2021-25
- 2025. 10. 27.

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https://booklistalk.podbean.com)에서 제공하는 「중국사학명저中國史學名著」를 듣고 정리한다.
2025.10.25 δ. 중국사학명저中國史學名著(14) ─ 後漢書, 三國志
첸무, ⟪중국사학명저강의⟫(錢穆, 中國史學名著)
텍스트: buymeacoffee.com/booklistalk/ChienMu-07
범엽范曄, 후한서後漢書
진수陳, 삼국지三國志
• 사기史記, 한서漢書와 합쳐서 '4사四史'라 불렀다.
전한前漢 + 후한後漢 = 양한兩漢
양한兩漢 + 사기史記 = 3사三史
• 편찬編纂 시기는 후한서後漢書가 삼국지三國志보다 나중
진수는 진晉, 범엽은 유송劉宋 시대 사람. 두 책은 중복되는 부분이 많으므로 함께 읽어야 한다.
범위와 체재體裁에서 보면 사기史記와 한서漢書의 독창성에 못 미치므로 모방模倣과 인습因習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으나 변화한 부분이 있다.
변화한 부분: 사기史記와 한서漢書에는 경학經學과 관련하여 유림전儒林傳이 있으나 문학文學과 관련된 '문원전文苑傳'은 없다. 범엽의 후한서에는 문원전이 있다. 역사적 발전에 따라 전문적으로 문장을 다루는 사인士人이 등장했기 때문.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도 사부가辭賦家만 있을 뿐 문원전文苑傳은 없었다.
삼국지三國志의 사주史注
배송지裴松之는 다른 사람들이 언급한 삼국의 역사에 관한 자료를 모아서 주注를 달았다. 이로서 후대사람들은 실전失傳된 당시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 이는 경서에 붙이는, 글자 뜻을 해석하는 방식과는 달리 사료를 더하며 열거하는 방식 ─ 이는 일종의 필기筆記(작은 문제들을 조사하고 찾아볼 수 있게 정리한 것)
주注의 내용
1. "여러 사람들의 의론을 인용하여 시비를 가려낸다." ─ 일종의 사론史論
2. "여러 책들의 주장을 참고하여 잘못되고 상이한 부분을 밝힌다." ─ 사실을, 다양한 자료에 근거하고 교정하고 밝힘
3. "전해지는 모든 사실과 관련하여 왜곡된 부분을 상세히 한다." ─ 전해오는 것들 중 중간에 왜곡이 있으면 보주補注를 달아서 처리한다.
4. "기록되지 않은 것을 전하기 위해 누락되거나 없어진 것을 보완한다." ─ 진수의 삼국지에 기록되지 않은 사실을 조사하고 보완하며 기록
5. "전해지는 모든 사람에 대해서는 생애를 자세히 전한다."
6. "전하는 것이 없는 사람은 동류同類에 부록으로 기록한다." ─ 삼국지에 전혀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도 필요하다면 비슷한 인물들의 열전에 부록으로 처리.
⇒ 삼국지三國志를 읽는다면 반드시 배송지裴松之의 주注와 함께 읽어야 한다.
• 후한서後漢書는 남조南朝의 송대宋代에 편찬編纂되었다. 그 이전에 이미 후한서를 편찬한 사람이 여럿 있었으나 후한서가 출현한 이후에는 이전의 것들은 전하지 않는다. 이는 이전의 일곱 종류가 범엽의 것보다 못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 후한서後漢書는미완성未完成의 저작이다. 본기本紀와 열전列傳이 있을 뿐 지志가 없다. 범엽이 하옥되어 죽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 범엽范曄의 아버지 범녕范寧은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을 공부한 경학가經學家. 따라서 범역은 가학家學의 영향을 받아 문풍文風을 중시하지 않았다. 이는 범엽이 훌륭한 역사가의 자질을 갖추게 된 중요한 조건
전목 선생의 중국사학명저, 오늘은 범엽范曄의 후한서後漢書와 진수陳壽의 삼국지三國志를 읽어보려고 한다. 오늘은 우선 범엽의 후한서와 진수의 삼국지에 관한 개론, 일반적인 얘기를 하고, 다음 주에는 이 두 개의 책에서 전목 선생이 아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범엽의 후한서에서는 문장론 그리고 진수의 삼국지는 널리 알려져 있는 것처럼 정통론이다. 위魏 나라, 촉蜀 나라, 오吳 나라라고 할 때 이제 촉蜀 나라를 한漢 나라를 이은 것으로 봐서 촉한蜀漢이라고 했는데 이게 과연 어떠한 것인가. 다음 주에 할 얘기인데 지금 조금 덧붙여서 얘기를 해보면, 정통에 대해서 따져 묻는다는 게 사실은 유가적인 역사서에서 아주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서양의 역사 책들을 보면 정통파라고 하는 것은 고리타분한 쪽인데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천명을 어디서 받아서 계속 이어갔는가, 현대 대한민국에서는 그게 없는 것 같아도 무의식적으로, 문화적으로 이어받은 하나의 그런 정신, 그런 것들이 사람들에게 있다. 무엇이 정통이냐 하는 것은 사실은 그 연원과 업적 그리고 후대의 역사적 평가 이런 것들이 다 종합되었을 때 정통으로서 자리를 잡지 않겠나 생각을 해본다. 그러니까 정통 문제를 다음 주에는 다뤄보기로 하고 그다음에 후한서를 쓴 범엽은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생질에게 보내는 편지, 태사공자서 이런 것이 아니라 생질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는데, 후한서를 쓰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그다음에 문장이 어떠해야 되는가, 굉장히 좋은 내용이 많이 있다.
범엽范曄의 후한서後漢書와 진수陳壽의 삼국지三國志, 나관중의 삼국지는 삼국지연의라고 해서 소설이다. 앞서서 우리가 다루었던 반고班固의 한서漢書와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이 네 개를 묶어서 4사四史, 4개의 역사책이라고 불렀다. 또 한서는 전한前漢과 후한後漢, 이 두 개를 묶으면 양한兩漢이 있었다. 그래서 진수의 삼국지를 빼고 양한서兩漢書와 사기史記를 묶으면 3사三史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후한서後漢書가 삼국지三國志보다 나중에 쓰여졌다. 진수는 진晉 나라 사람이고 범엽은 유송劉宋 시대 사람이다. 두 책은 중복되는 부분이 많으니까 함께 읽어야 한다. 공부하겠다는 사람은 함께 읽으라고 전목 선생이 말하고 있다. 그리고 범위와 체재體裁에서 보면 사기와 한서의 독창성에 못 미친다는 것은 분명하다. 나쁘게 말하면 모방模倣과 인습因習에 불과하다 라고 할 수는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냥 그러면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4사四史라고 불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변화한 부분이 있는데 그 변화한 부분은 앞서의 두 책이 보여주지 못한 것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사마천이 사기를 쓸 때와 반고가 한서를 쓸 때 이때에는 있지 않았던 역사적 현상들이 있었다. 그것을 범엽이 잡았다는 것이다. 그러면 변화한 부분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독창성이 덧붙여졌다고 말할 수 있겠다. 역사의 경과를 보면 이전에 있던 것들을 완전히 없애버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서 낸다고 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그렇게 보이는 것 같지만 잘 따져보면 뭔가를 계승하고 있었음을 알아차릴 수가 있다. 그래서 모방模倣과 인습因習에 불과하다 라고 말하는 것은 과한 것이다. 변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사기와 한서에는 경학經學과 관련하여 유림전儒林傳, 그러니까 유가의 학자들을 다루고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문학과 관련된 사람들은 아직 없는 것이다. 그 시대만 해도 전문적으로 문장을 다루는 그런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범엽이 후한서를 쓸 무렵에는 그런 것이 있었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문원전文苑傳이라고 하는 것이 있고, 그다음에 한서에도 예문지藝文志는 아주 중요하며, 학술 연구를 하는 사람은 필요하다고 하는데, 사辭와 부賦를 다루는 사람들, 그래서 사부가辭賦家만 있을 뿐 문원전文苑傳은 없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닌데 사부가가 있다는 것은 소설가는 다루었는데 시인은 안 다루었다고 얘기를 할 수 있다.
그다음에 범엽의 후한서에는 문원전이 있다 라고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인데, 진수의 삼국지에서는 진수 자체가 중요한 것도 있지만 배송지裴松之라고 하는 사람이 아주 엄청난 양의 사주史注를 달았다. 역사책에 주注을 달다. 경經이 있으면 그것에 따른 전傳이 있다. 주역이 역경易經인데 거기에 역전易傳이라는 게 붙는다. 그런 것처럼 배송지가 다른 사람들이 언급한 삼국의 역사에 관한 자료를 모아서 주注를 달았다. 굉장한 것이다. 이게 일종의 이제 필기筆記이다. 적어서 기록해 둔 것, 작은 문제들을 조사하고 찾아볼 수 있게 정리한 것이다. 논문은 아닌데 이게 필요하다. 공부할 때 이게 되게 필요하다. 그러니까 강의를 한다고 하면 독창적인 어떤 학설을 만들어서 강의를 하는 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뭔가를 해야만 가능한 건데 독창적인 해석을 만들어내는 일도 굉장히 어렵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어 내려면 아주 많은 책까지는 아니어도 그것에 관련된 책들을 읽고 필요한 부분들을 평소에 조사하고 나중에 강의할 때 참조할 수 있도록 독서 카드를 써놓아야 한다. 그게 필기이다. 강의를 필기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강의록이고, 필기는 자기 혼자 공부할 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독서 카드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이를테면 제네바의 종교 개혁을 이끈 장 칼뱅이 있다. 칼뱅이 죽기 전에 그 자리 사람들한테 고별사를 남긴다. 고별사를 들여다보면, 전문은 아니고 중요한 부분들이 《칼빈의 제네바》에 쓰여져 있는데, 칼뱅은 엄청난 업적을 남긴 사람인데 자기가 별거 한 일이 없다 라는 얘기를 한다. 빈말이다. 교육 훈련이 엄청 된 사람이니까 그 빈말에는 분명히 어떤 수사학적인 있을 것이다. 그러면 칼뱅이 한 말 중에 자기가 생각하기에 중요하다 저게 중요하다 라고 하는 것을 일단 적어놓아야 한다. 칼뱅은 인간에 대해서 어떻게 봤는가 그다음에 자기가 사목을 하고 《기독교 강요》를 쓴다든가 또는 《제네바 교리 문답》을 만든다든가 할 때 어떤 원칙을 가지고 그것에 임했는가.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뭐라고 말했는가, 이런 세 가지 정도는 고별사에서 발췌를 해가지고 필기를 해놓아야 한다. 칼뱅의 고별사라고 하는 것을 조사하고 찾아볼 수 있도록 정리를 해 놓아야 한다. 그러다가 이제 이 사람이 공적 영역에서 행한 일들과 연결고리가 있는지를 찾아봐야 된다. 이런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것은 평소에 필기한 것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얘기가 많았는데 그런 점에서 배송지는 다른 사람들이 언급한 역사에 관한 자료들을 모아서 주注을 달았는데, 이것은 자기가 공부하기 위해서 거기다가 달아놓은 것이겠다. 그러면 후대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이게 이렇게 연결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독창적 해석의 자료로서 삼을 수 있겠다.
요즘에 아주 가끔 생각이 날 때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에다가 그게 이거 아니었을까라고 생각되는 것을 쪽지에다 적어서 종이책 사이에다 끼워놓는다. 그러면 나중에 읽을 때, 여러 번 읽어야 되는 텍스트들이니까, 읽을 때 지난번에는 내가 이렇게 해석을 했는데 이번에는 이런 식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런 게 필기이다. 필기라고 하는 것이 결국, 인공지능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지식들을 우리에게 잘 알려준다. 그런데 필기는 고유함Eigenheit을 가지고 있는 그런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배송지가 달아놓은 주注의 내용을 보면 여러 사람들의 의론을 인용하여 시비를 가려낸다. 이건 일종의 사론史論이다. 시비를 가려낸다, 옳고 그름을 찾아낸다는 것은 역사적 정당성의 문제, 사론을 시도해 본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고, 그다음에 여러 책들의 주장을 참고하여 잘못되고 상이한 부분을 밝힌다. 이것은 팩트를 교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다음에 전해지는 모든 사실과 관련하여 왜곡된 부분을 상세히 한다. 중간에 왜곡이 있으면 보주補注를 달아서 처리를 했다. 이것도 두 번째하고 서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그다음에 기록되지 않은 것을 전하고, 이것은 중요한 것이다, 진수가 미처 기록하지 다른 것이 있으면 그것을 가져다 놓고 얘기하고, 전해지는 모든 사람에 대해서는 생애를 자세히 전하되 전하는 게 없는 사람들은 그래도 찾아내서 동류同類에 부록으로 기록한다. 사람에 관련되는 것이 두 가지 정도 되는 것이고, 사실과 관련하여 왜곡된 부분을 상세하게 하는 것, 그다음에 정확한 것을 밝히고 누락되거나 없어진 것이 있다. 그러니까 분류를 하면 가장 중요한 역사론을 쓰고 그다음에 사실에 관련된 것 하나, 없는 것 하나, 그래서 네 개의 영역으로 나눠져 있다. 그러하니 당연하게도 배송지의 주注와 함께 삼국지는 읽어야 되는, 그래야 완결된 독서가 가능해진다고 전목 선생님은 말하고 있다.
후한서는 되게 중요한 책이다. 범엽의 문장론이 보통이 아니다. 공부하는 사람은 정말 한 번쯤 반드시 해 봐야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범엽 이전에 일곱 종류의 후한서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범엽이 후한서를 써내고 나니까 이제 더 이상 아무도 안 쓴 모양이다. 모든 것을 평정했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후한서는 미완성의 저작이다. 본기本紀와 열전列傳은 있는데 지志가 없다. 감옥에 갇혀 죽었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도 다른 후한서들을 능가하는 텍스트이다. 무엇보다도 지知, 재才, 학學, 역사가들은 재주才가 있어야 되고 지식이 있어야 되고 그다음에 열심히 해야 되고 그런 것이 있는데, 지난번에 유지기의 사통을 하면서 나왔는데, 범엽의 부친 범녕范寧은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을 공부한 경학가經學家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집안은 가학家學은 경학이다. 문풍文風을 중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훌륭한 역사가의 자질을 갖추게 된 중요한 조건을 범엽은 가지고 있었다. 훌륭한 역사가는 일단 뭘 해야 하는가. 경학을 해야된다는 얘기이다. 다음 주에는 범엽의 문장론과 진수에 관련된 정통론을 논의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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