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중국사학명저中國史學名著(23) ─ 資治通鑑

 

2026.01.10 δ. 중국사학명저中國史學名著(23) ─ 資治通鑑

첸무, ⟪중국사학명저강의⟫(錢穆, 中國史學名著)
텍스트: buymeacoffee.com/booklistalk/ChienMu-10

 

사마광司馬光, 자치통감資治通鑑

• 북송北宋 시대에 편찬된 편년체編年體 사서(1065-1084)
송宋 인종仁宗 때 시작(이때의 명칭은 통지通志)하여 신종神宗 때 완성
신종이 쓴 서문 "지나간 일을 거울 삼아 다스리는 도리에 도움이 되게 한다."(감어왕사鑑於往事 유자어치도有資於治道)

• 앞선 편년체 사서
춘추春秋, 순열荀悅《한기漢紀》, 원굉袁宏 《후한기後漢紀》, 양무제梁武帝 때 편찬된 통사通史
자치통감資治通鑑은 춘추春秋와 좌전左傳이래 가장 성공적인 편년체 사서

• 구성
294권의 본문, 목록 30권, 고이考異 30권

• 함께 작업한 이들
유반劉攽(전한과 후한), 유서劉恕(삼국시대 이후 수까지), 범조우范祖禹(당나라와 오대)
모든 자료를 장편長篇(사료를 모아 정리, 다른 것을 검토)에 편집 

마지막에 산정刪定 작업을 사마광司馬光
산정刪定: 삭削(깎다), 제除(없애다), 취取(뽑다), 정定(정하다)

• 산정刪定 작업
왕부지王夫之, "정치에 있어서 소홀하기 쉬운 것을 잘 정리하고, 어진 자와 간사한 자를 구별하고, 따로 떼어야 할 것과 한 곳에 모아야 할 것을 정리하고, 시작과 결말 즉 경과를 분명하게 했다"(이서치홀以序治忽 이별현간以別賢奸 이참이합以參離合 이통원위以通原委) 
─ 정치의 안정과 혼란, 인물의 현명과 간사, 사정의 경과와 이합, 이러한 것들에 대한 저자의 언급을 발견하는 것이 독서의 요체.

따라서,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잘 읽으려면, 사마광이 가려서 삭제한 곳과 다시 추가한 곳에 주의해야 하고, 이를 한 까닭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사마광이 삭제한 것이 중요. 

후대의 사람들이 비판하는 지점
1. 매우 많은 사실들이 삭제되어 기재되지 않았다.
2. 정통正統에 대한 관점
3. 연호年號의 기재방식에 만족스럽지 않은 점이 있다.


전목 선생의 중국사학명저, 2026년 들어서는 오늘 처음으로 한다. 역사책이라고 하면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를 많이 거론한다. 그런데 사마천 못지않게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조선시대에 많이 읽은 것은 주희朱熹가 쓴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이라는 책이다. 사마광司馬光의 자치통감資治通鑑을 가지고 뭔가를 한다는 것인데, 다음번에 주희朱熹의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과 원추袁樞의 통감기사본말通鑑紀事本末을 가지고 얘기를 하겠지만, 주희는 사마광司馬光의 자치통감資治通鑑이 마음에 안 들어서 자기가 쓰기 시작했다고 얘기한다. 정통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어쨌든 그건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와 사마광司馬光의 자치통감資治通鑑, 이 두 개가 널리 알려진 중국의 역사책이다. 기전체紀傳體 사서史書로는 사마천의 사기가 있고 편년체編年體 사서史書로 공자가 썼다고 하는 춘추春秋, 그리고 좌전左傳가 있는데 사마광의 텍스트가 널리 알려져 있다. 

자치통감資治通鑑은 북송北宋 시대에 편찬된 편년체編年體 사서, 연대기를 쓴 것이라는 얘기이다. 1065년에서 1084년까지, 그러니까 19년 정도 걸린 텍스트이다. 작업을 꽤나 오래 했다. 북송 인종仁宗 때 통지通志라는 제목으로 시작이 되었는데 신종神宗 때 완성이 된 것이다. 그래서 황제가 쓰라고 해가지고 쓴 것이니까 관찬사서官撰史書로, 신종神宗이 여기다 서문을 썼다. 시키는 사람도 중요하고 그다음에 쓴 사람도 중요한데 어쨌든 서문을 썼다. "지나간 일을 거울 삼아 다스리는 도리에 도움이 되게 한다."(감어왕사鑑於往事 유자어치도有資於治道), 이 서문에서 자치통감資治通鑑이라고 하는 제목이 나온 것이다. 그러니까 통치에 도움이 되게 하고 감鑑을 묶는다 라는 뜻이 된다. 제목이 서문에 드러나 있다.  

사마광司馬光의 자치통감資治通鑑이 등장하기 전에 나온 편년체編年體 사서史書들이 있다. 그게 바로 그 유명한 춘추春秋 그리고 좌전左傳이다. 그리고 순열荀悅이라는 사람이 쓴 한기漢紀, 한나라에 대한 역사책, 그다음에 원굉袁宏이 쓴 후한기後漢紀가 있고 양무제梁武帝 때 편찬된 통사通史라는 것도 있다고 한다. 기전체紀傳體 사서라고 하면 사기史記이고, 편년체編年體 사서라고 하면 자치통감資治通鑑, 쓴 사람이 둘 다 사마司馬씨이고 그러니까 양사마兩司馬, 두 명의 사마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마광司馬光의 자치통감資治通鑑은 294권의 본문과 목록 30권 그리고 고이考異 30권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것의 구체적인 내용은 전목 선생도 이것을 상세하게 말해보고자 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이 역사책으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배울 것인가 또 이 책은 이런 점에서는 잘 되었는데 이건 좀 엉망인 것 같다 하는 것을 밝히는 데 주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상세하게 얘기를 하지 않다. 그러니 그런 게 있겠거니 하고 지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방대한 책을 만드는데 혼자서 작업했을 리는 없고 분명히 함께 작업을 했을 것이다. 작업의 과정이라고 하는 것을 대개 보면 일단 기초 사료가 있고, 기초 사료를 모아서 장편長篇이라고 하는 것에다 편집을 하고 정리해서, 그다음에 사료 중에 서로 다른 게 무엇인지에 대해 정리하는 과정, 산정刪定 작업이라고 하는 것을 한다. 앞서 함께 작업을 한 사람들이 3명이 있는데, 유반劉攽, 유서劉恕, 범조우范祖禹이다. 자치통감은 전한과 후한은 유반劉攽이 작업을 했고, 삼국시대 이후부터 수나라까지는 유서劉恕가 작업을 하고 당나라와 오대는 범조우范祖禹가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산정刪定 작업을 사마광이 작업을 했다. 네 사람의 합작에 의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사마광 한 사람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전목 선생은 얘기를 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그대로 두고 저것은 삭제하고 등등의 결정을 모두 자신의 안목과 견해로써 결정했기 때문"이다. 유반劉攽, 유서劉恕, 범조우范祖禹 이 세 사람이 뭔가를 했다 하더라도 역사책은 일단 사관이 있어야 되는, 그러니까 역사적 관점이 있고 삭제의 기준이 있고 하는 것은 사마광이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사마광에게 공과가 모두 귀속되는 그런 것이다.  

산정刪定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산刪은 깎는다는 것이다. 책을 가리키는 책冊 자 옆에 칼 도刀 자가 오른쪽에 붙어 있다. 예전에는 대나무를 묶어가지고 책으로 썼으니까 대나무를 이렇게 엮어놓은 것을 책冊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칼로 깎는다고 하는 것은, 불필요한 글자나 구절을 깎고 다듬어서 정리한다 라는 의미가 바로 산刪이라는 글자 안에 들어간다. 편집이라고 하는 것은 이렇게 저렇게 편을 모은다는 것인데, 산정은 초고를 다듬고 하는 것, 퇴고推敲라는 말보다도 오히려, 글자 하나를 가지고 할 때 퇴고라는 말을 쓰는 것이 좋고, 여기서 하나 배우자면 산정刪定이라고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제가 요즘에 산정刪定 작업을 하나 하고 있는데 원고를 쓸 때 일단 무거운 만년필로 글을 쓴다. 그다음에 그것을 아이폰의 미리보기 앱을 가지고 스캔을 해서 화면에 띄운 뒤에 그것을 보면서 이제 타이핑을 한다. 타이핑하는 것이 산정刪定 작업이다. 없앨 것을 깎아내는 것이다. 여기 조금 문장이 너무 길다고 하면 줄여내는 것, 삭削, 삭제削除라는 것은 사실 삭削이라는 글자와 제除라는 글자로 이루어진다. 그러니까 산정刪定 작업은 네 가지가 정해져 있다. 삭削, 제除, 취取, 정定, 깎다, 없애다, 뽑다, 정하다이다. 이를테면 편집 작업을 한다고 하면 그 편집의 구체적인 내용이 바로 이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면 산정刪定 작업 안에는 몇 가지가 있겠다. 어떤 사료를 유반劉攽와 유서劉恕, 범조우范祖禹가 모아놓으니까 이제 그것을 놓고 사마광이 산정 작업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후대 사람들은 매우 많은 사실들이 삭제되어서 기재되지 않았다는 것을 불만으로 삼았다고 한다. 일단 산정 작업이 있을 것이고, 그다음에 후대 사람들이 비판하는 지점을 보면 정통에 대한 관점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것을 가지고 문제 삼은 게 주희朱熹가 쓴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이다. 주희는 정통론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니까 그렇고, 연호의 기재 방식에 만족스럽지 않은 점이 있다는 것도 정통론과 사실 관련이 되어 있다. 이건 다음에 얘기를 하기로 한다. 


어쨌든 산정 작업을 했는데 사마왕의 산정 작업에 대해서 왕부지王夫之가 일찍이 뭐라고 말해둔 게 있다. "정치에 있어서 소홀하기 쉬운 것을 잘 정리하고, 어진 자와 간사한 자를 구별하고, 따로 떼어야 할 것과 한 곳에 모아야 할 것을 정리하고, 시작과 결말 즉 경과를 분명하게 했다."(이서치홀以序治忽 이별현간以別賢奸 이참이합以參離合 이통원위以通原委) 이참이합以參離合이 중요하다. 논리학에서는 범주의 오류Categorical Fallacy라고 하는데, 위 아래를 잘 따지고 좌우를 분별하는 것, 그러니까 종류種類라고 할 때 종種은 아래에 있는 것이고 유類는 위에 있는 것이다. 헬라스어로 genos와 eidos로 나누는 것인데, 종種에 속하는 것이 위쪽 분류로 들어가 있거나 위에 들어가 있어야 되는 것이 아래로 가 있거나 하면 곤란하다. 그런 것에 걱정 없는 게 있긴 하는데 은행나무이다. 종속과목강문계種属科目綱門界에서 은행나무는 식물계, 은행나무문, 은행나무강, 은행나무목, 은행나무과, 은행나무속, 은행나무, 즉 1문 1강 1목 1과 1속 1종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있는 은행나무는 강인함의 상징이다. 아주 오랜 역사 속에서 꿋꿋이 살아남은 것은 은행나무이다. 하여튼 "떼어야 할 것과 한 곳에 모아야 할 것을 정리하고"는 범주의 오류를 범하지 않았다는 얘기이고, "시작과 결말 즉 경과를 분명하게 했다", 시작과 결말이 통한다, 시작과 끝까지 쭉 본다는 것이다. 통찰通察이라는 게 그것이다. 살펴보기는 살펴보는데 시작부터 끝을 이렇게 보는 것을 통찰이라고 한다.  

자치통감資治通鑑, 왜 역사책에 통通자가 들어가는가. 역사책이야말로 통通이다. 시작과 끝을 밝혀보려는 것이 역사책이다. 이렇게 하려면 가려서 삭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그러니까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읽으려면 정치의 안정과 혼란, 인물의 현명과 간사함, 사정의 경과와 이합, 이러한 것들에 대한 저자의 언급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많은 사료를 가져다가 늘어놓은 것은, 분량이 많아지기는 했는데 그 중 그 사이사이에 사마광이 자기의 품평, 포폄褒貶을 해놓았을 테니까 그것을 잘 발견해서 간취를 해내는 것이 말하자면 독서의 요체이겠다. 따라서 자치통감을 제대로 잘 읽으려면 사마광이 가려서 삭제한 것과 다시 추가한 곳에 주의해야 하고, 이를 한 까닭에 주의해야 한다. 어디를 삭제했고 어디를 덧붙였는가, 삭제한 이유가 무엇인가 덧붙인 이유가 무엇인가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 온갖 것을 다 기록하면 역사가 아니라 단순한 연대기이다.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알아보면 연표이고 사실 연표도 온갖 사실을 다 기록할 수는 없다. 과거의 일을 들여다볼 때 이것은 꼭 기록을 해야겠어, 이것은 빼버려도 되겠어 하는 것은 어떤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사마광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다음 주에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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