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지오이아: 재즈를 듣다
- 책 밑줄긋기/책 2023-26
- 2026.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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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를 듣다 | 테드 지오이아 - ![]() 테드 조이아 (지은이),강병철 (옮긴이)꿈꿀자유 |
옮긴이의 말
바쁜 분들을 위한 초간단 재즈사(史)
바쁜 분들을 위한 초간단 용어집
감사의 말
참고
들어가며
A
After You've Gone 0
Ain't Misbehavin'
Airegin
Alfie
All Blues
All of Me
All of You
All the Things You Are
Almost Like Being in Love
Alone Together
Along Came Betty
Angel Eyes
April in Paris
Autumn in New York
Autumn Leaves
...
Y
Yardbird Suite
Yesterdays
You Don't Know What Love Is
You Go to My Head
You Stepped Out of a Dream
You'd Be So Nice to Come Home To
NOTE
INDEX
들어가며
18 10대 시절 재즈 연주를 배울 때 나이 많은 음악인들은 으레 내가 알 거라고 생각하여 느닷없이 어떤 곡의 연주를 시작하곤 했다.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약 200~300곡 정도이며, 이 곡들이 재즈 레퍼토리의 주춧돌이란 사실은 나중에야 알았다. 클래식 음악가들이 바흐나 베토벤, 모짜르트의 악곡을 파고들듯 재즈 연주자라면 이 곡들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
레퍼토리를 많이 아는 것은 클래식 연주자보다 재즈 연주자에게 훨씬 중요하다. 클래식에서는 적어도 어떤 곡을 연주할 것인지는 알고 무대에 오른다. 재즈에서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친구 하나가 '올해의 연주자'로 뽑힌 관악기 주자와 함께 재즈 페스티벌에서 연주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문제는 6,000명의 청중 앞에 설 때까지 어떤 곡을 연주할 것인지 몰랐다는 점이다. 그가 실력을 한탄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재즈의 세계에서는 별스런 일도 아니다. 어쨌든 재즈란 자발성과 남성적 허세를 최고의 가치로 숭상하는 유별난 하위문화인 것이다. 재능있는 피아니스트인 또 다른 친구는 그보다 더한 밴드 리더를 만나기도 했다. 유명한 색소포니스트인 그는 심지어 밴드 멤버들이 무대에 올라 자리를 잡고 난 뒤에도 곡명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한쪽 발로 리듬을 쿵쿵거리며 테너 색소폰으로 짧은 도입구를 연주할 뿐이었다. 내 친구는 그 빈약한 단서로부터 무슨 곡인지, 키는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내야만 했다. 좋든 싫든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예술의 형태다.
나도 젊은 시절에 스탠더드 넘버를 잘 몰라 곤란했던 적이 있었다. 천만 다행히도 수천 명이 지켜보는 앞은 아니었다. 얼마 안 있어 수많은 재즈 음악인들도 분명 똑같은 곡들을 배우고 익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재즈 레퍼토리를 깊이 연구하는 것은 유난을 떨며 재즈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이 곡들을 모르면 머지않아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신세가 되고 만다.
20 상당히 오랫동안 나는 이 음악들에 관해 손쉽게 펼쳐볼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한 권으로 되어 있으면서 다양한 재즈 레퍼토리와 명연주를 소개하는 책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처음 재즈 공부를 시작했을 때도 이 곡들의 미묘한 뉘앙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알렉 와일더 Alec Wilder 의 <미국 대중가요 American Popular Song)(1972)는 특히 좋은 책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책도 레퍼토리의 극히 일부, 즉 브로드웨이와 틴 팬 앨리 Tin Pan Alley (20세기 전반 미국 대중음악출판계의 중심지였던 뉴욕의 일부 지역-역주)의 노래에만 초점을 맞추었으며, 더욱이 재즈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 내가 원했던 책은 햇병아리 재즈 연주자 시절에는 물론 지금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멋진 연주를 위한 영감의 원천으로 이 곡들을 깊이 파고들고 싶었다. 이런 관점이 때때로 작곡자의 의도와 아주 먼 곳으로 이끌기도 했지만 말이다. 레퍼토리 안내서가 재즈라는 예술형태를 구성하는 기본적 요소, 즉흥연주의 세계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 창조적 재해석의 세계로 이끄는 초대장이 되어주기를 바랐다.
그 옛날 그런 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스탠더드 레퍼토리 소개서 역할을 기대하며 이 책을 썼다. 음악인이든, 비평가든, 역사가든, 그저 재즈를 사랑하는 팬이든,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안내서를 쓰고 싶었다. 어느 정도는 수십 년간 이 위대한 음악들을 연주해왔던 경험이 결실을 맺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한때 수수께끼에 싸여 있었고, 심지어 불길한 예감이 들기조차 했던 이 곡들이 친숙한 친구이자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동료가 된 지금,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내력을 설명하는 이 기회를 너무나 즐겁게 음미할 수 있었다. 내 책들을 읽어본 독자라면 분명 보다 개인적인 분위기, 보다 격의없는 접근 방식을 느낄 것이다. 이제 삶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된 이 위대한 곡들을 깊숙이 파고들며 어느새 스스로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를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선곡 과정에 대해 몇 마디 하고자 한다. 우선 현재 재즈 레퍼토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재즈팬들이 듣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곡, 재즈 뮤지션이 가장 자주 요청받는 곡을 고르려고 했다. 바로 지금, 이 시대에 말이다. 그러다 보니 "The Sheik of Araby", "Some of These Days" 등 한때 재즈계를 휩쓸었던 곡들이 빠졌다. 모든 시대를 통틀어 생각하면 녹음 횟수가 훨씬 적을지 몰라도 최근 들어 자주 연주되는 곡들은 포함되었다. 간단히 말해 이 시대에 생생하게 눈앞에서 펼쳐지는 재즈의 양상을 선곡 기준에 반영했다.
최근 작곡된 곡들이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나 가장 높게 평가하는 작곡가에 대해 쓴다면 사뭇 다른 곡들이 들어갈 것이다. 그 일은 훗날을 기약한다. 현재 재즈 레퍼토리는 옛날처럼 유동적이지 않다. <더 리얼 북> 같은 결과물을 내놓았던 체계화 과정에 의해 이제 새로운 곡들이 스탠더드 레퍼토리에 들어가기가 어려워졌다. 많은 재즈 음악인들이 보다 최근 곡들, 예컨대 레이디오헤드 Radiohead, 비요크 Bjork, 팻 메스니 Pat Metheny, 커트 코베인 Kurt Cobain, 마리아 슈나이더 Maria Schneider 등의 곡을 알리려고 노력하지만 이 책에 실릴 정도로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냉혹한 현실을 존중하지만 몹시 섭섭하다. 레퍼토리가 확장되고 보다 많은 곡을 받아들인다면 크게 환영할 일이다. 언젠가 이 예술형태에 변화가 생겨 이 책에 선정한 곡들의 목록이 쓸모 없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때까지 이 책은 오늘날 존재하는 재즈 레퍼토리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 이 곡들은 또한 내 인생의 사운드트랙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 책은 그 곡들과 그 곡들을 작곡했을 뿐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재해석하고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여 내게 끊임없는 영감을 불러일으켰던 창조적인 사람들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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