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니노 과레스키: 돈 까밀로의 작은 세상 -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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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대신 꿩
30 돈 까밀로는 잠자리로 가기 전에 제단에 계신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예수님, 저는 오늘 오후에 벌을 받아도 마땅한 죄를 지었습니다. 어쩌면 그 자리에서 지옥으로 가는 것이 나을 뻔했습니다." 
"돈 까밀로, 네가 잘못을 저지른 건 틀림없다만 아무리 형편없는 신부라도 꿩 스물 두 마리보다는 낫겠지..."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스물 한 마리입니다."
돈 까밀로가 변명하듯 말했다.
"스물 두 번째 꿩은 저와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원래 너는 스물 두 번째도 잡을 생각이 아니었느냐."
"죄송합니다, 예수님. 저도 제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돈 까밀로, 또 거짓말을 하는구나. 지금 네 마음은 내일 서른 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쁨을 베풀어 줄 생각에 행복으로 가득하지 않으냐" 
돈 까밀로는 제단에서 물러나 의자에 앉았다.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지고 이마에는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일어나거라."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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