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돈 까밀로 힘 내세요 (리커버 특별판) |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리커버 특별판) 8 | 죠반니노 과레스끼 - ![]() 조반니노 과레스키 (지은이),주효숙 (옮긴이)서교출판사 |
들어가기 전에 | 의로운 투쟁 | 미인 콘테스트|젊은 의사의 지혜|투표|축구 시합|꼬마 신사|종소리|아름다운 중매|피는 물보다 진하다|결혼 소동|가문의 명예|지주가 된 벽돌공|음악회 대결|어떤 자존심|복수|공장주와 노동자|도망자|돌아온 탕자
투표
69 빼뽀네가 단호하게 말했다. 아내는 그다지 신뢰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그럼 당신의 말은 지금 상황이 그때와 똑같다 이거유."
"진짜 내 의견을 알고 싶어? 그때보다 100배는 나아진 상황이야. 그때가 이탈리아에 공산주의가 겨우 형성된 시기였다면 지금은 엄청난 기세로 인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거든. 비록 스탈린은 죽었지만 그의 정신은 승리의 길을 향한 혁명의 정신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어."
아내는 반론을 제기했다.
“그렇다면 러시아인들이 떠들어대는 것처럼 '평화를 원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네요."
"사실이 아니긴! 오해하지 말라고. 그들은 평화를 원해. 하지만 세상에 전쟁도발자들이 있는 한 평화는 절대로 있을 수 없어. 평화를 얻으려면 서방의 전쟁도발자들을 먼저 싹 쓸어버릴 필요가 있지. 미국, 바티칸, 자본가들, 지주들, 반동분자들, 파시스트들, 성직자들, 군주제 옹호자들, 자유주의자들, 사회민주주의자들, 제국주의자들, 민족주의자들, 왕들, 교황들, 지식인들, 군국주의자들을 모두 말이야. 이 더러운 중세의 세계를 정화시키려면 거대한 피의 투쟁이 필요한 거야. 낡은 세상을 부숴버리고 새롭고 건전한 세상을 만들어야지. 멍청이들이 지껄여대는 소리에 혹하지 말라고! 상황은 1948년과 똑같아. 당신은 의심 없이 편안하게 행동해. 정확히 1948년도에 당신이 했던 것하고 똑같이 행동하면 돼!"
"알겠습니다, 대장!"
사실 빼뽀네의 아내 마리아는 1948년에 남편 몰래 기독교민주당에 투표했었지만, 목소리 하나만큼은 우렁차게 대답했다. 빼뽀네는 슬며시 자리에서 일어나며 덧붙였다.
"아무튼 당신한테 선택을 강요하진 않을게. 당신 생각대로 자유롭게 투표하라고. 당신 결정에 대해 아무것도 참견하고 싶지 않아. 난 어디까지나 민주적인 남편이니 말이야. 내 말 알아들었지?"
“그래요. 난 벌써 선택했어요. 그리고 절대로 내 생각을 바꾸지 않을 거예요."
아내가 대답했다.
“정말 훌륭해!"
빼뽀네는 문가를 향해 다가가며 말했다.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오늘 저녁 헛간의 궤짝에 들어있는 내 사냥 좀 꺼내놔. 청소 좀 해야 하거든. 만약 우리가 선거에서 이기면 당장 반동분자들을 가려내기 시작해야 할거야. 이건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야."
삐뽀네가 외출하자 그의 아내는 한참 동안 문을 바라보며 그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러고는 시선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나지막한 소리로 중얼거렸다.
"하느님, 제발 저이가 이번 선거에서 지게 도와주세요."
한편 빼뽀네는 인민의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는 성당 앞을 지나며 누구도 알아듣지 못할 만큼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하느님, 저희가 이기게 해 주세요. 하지만 제 마누라 표를 빼고도 이기게 해 주신다면 더 좋겠습니다."
'책 밑줄긋기 > 책 2023-26'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웨인 A. 믹스: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0) | 2026.02.09 |
|---|---|
| 비토리오 회슬레: 독일 철학사 ─ 독일 정신은 존재하는가 (0) | 2026.02.09 |
| 한국역사연구회: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 (0) | 2026.02.03 |
| 한국역사연구회: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 (1) | 2026.02.03 |
| 조반니노 과레스키: 돈 까밀로의 작은 세상 -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7 (0) | 2026.02.03 |
| 플라톤: 카르미데스 (0) | 2026.01.23 |
| 구리하라 유이치로,후지이 쓰토무: 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1) | 2026.01.23 |
| 테드 지오이아: 재즈를 듣다 (1) | 2026.01.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