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완 윌리엄스: 그리스도교
- 책 밑줄긋기/책 2023-26
- 2026.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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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 비아 문고 16 | 로완 윌리엄스 - ![]() 로완 윌리엄스 (지은이),정다운 (옮긴이)비아 |
1. 그리스도교란 무엇인가?
2. 신앙이란 무엇인가?
3. 무엇이 달라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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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불편한 진실은 우리 자신의 불확실함, 우리가 무언가를 보면서도 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보는 것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이 비극은 말합니다. 그렇다면 리어왕 이야기는 사실일까요? 글쎄요, 역사적인 관점에서 고대 브리튼 시기에 관한 사실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세계에 관한 진실을 담고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리는 진리이기에, 진실은 진실이기에 불편합니다. 진리, 진실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면 편안했을지 모를 것들을 접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이 전하는 복음이, 메시지가 정말로 진실이냐는, 진리냐는 질문에 대해 저는 또 다른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당신이 초대에 응해, 예수의 곁에 서서,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그 이상의 것을 보게 되고, 당신이 속해 있다고 여겼던 세계에서 벗어나 더 큰 세계를 알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게 실제 현실이지 않을까?', '나는 현실을 마주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까?', '이것이 진실이라면, 진정한 세계의 모습이라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물음에 당신은 어떻게 응하겠습니까?
요한복음서와 성서를 이루는 다른 문헌들이 예수에 관해 전하는 이야기들은 세상의 이야기들과는 달리 지금껏 이야기해왔던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두 가지, 이중의 시각을 함께 붙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거룩한 선물을 주셨다는 가슴 벅찬 현실에 대한 시각과 우리가 늘 자기를 기만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는 끔찍한 현실을 둘 다 이야기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이 중 어느 한쪽도 외면하지 않습니다. 예수는 단순히 '신'이 이 땅에 현현한 사건이 아닙니다. 어느 한 때, 영광이 드러났으니 그것으로 그만인 사건, 하늘에서 어떤 계명이나 교훈이 떨어진 사건이 아닙니다. 예수의 탄생, 삶, 죽음, 부활은 찬란한 빛이, 그 아름다움이 이 세계에 내려온 사건이며 우리 세상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뒤흔들고 도전한 사건입니다. 예수를 통해 두려움을 녹이는 사랑, 그 무엇보다도 생생한 사랑이 나타났습니다.
거룩함은 여러 형태로 현현하며 여러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고대 그리스 조각에 관한 탁월한 시를 남긴 바 있습니다. 이 시는 인상적인 구절로 마무리됩니다.
너를 바라보지 않는 부분이란 어디에도 없다.
너는 너의 삶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계시는 변화를 향한 초대를 담고 있으며 그리스도교가 전하는 복음도 그러한 뜻을 품고 있지만, 복음은 그 이상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리스도교의 복음에서 계시는 사랑 그 자체가 드러난 사건입니다. 사랑의 활동 자체가 계시입니다. 이 계시는 드러난 사랑으로 나오라고, 이 사랑에 참여하라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와서 보라.
이 찬란한 빛, 그 아름다운 빛이 건네는 약속을 마주하십시오. 이 빛이 우리 안에 있는 불안하고 파괴적인 자아를 어떻게 버리도록 해주는지, 그리하여 어떻게 우리를 진정으로 살아있게 해주는지, 어떻게 진실로 이 일이 가능해지는지를 보십시오.
역사 속에서 무수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인간과 세상을 치유할 수 있을지 수많은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해결책들 가운데서 그리스도교의 복음이 제시하는 해결책은 어쩌면 단순합니다. 이곳에서, 한 사람을 만나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이야기는 모두 이 하나로 모을 수 있습니다. 요한 복음서는 “아버지의 품"을 영원히 안전한 곳으로 묘사합니다. 만물의 중심인 그분 곁에 있게 될 때 우리의 모든 두려움은 무의미해진다고 그리스도교는 말합니다. 궁극적으로 남는 것은 하나의 물음과 초대입니다. 그리스도교는 묻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진실로 원합니까?
예수는 말합니다.
와서 보라.
복음서에는 예수가 자신의 친구들에게 또 다른 말을 남깁니다. 이 명령은 우리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깊은 데로 나가라. 그물을 내려라. (루가 5:4)
기억하십시오. 우리 삶은 우리가 아는 것뿐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 위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깊은 데로 나아가 우리의 한계를 알아야 합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그물을 내려야, 놓아야 할 것을 놓고 사랑이, 화해가,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친밀한 관계가 우리 삶에 들어와 자리 잡게 해야 합니다. 온 세계를 지탱하는 그분의 창조와, 그분께서 주시는 선물, 그분이 지닌 힘 곁에 우리 삶을 두어야 합니다. 우리 삶은 거기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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