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탄허 스님의 선학 강설(11) ─ 禪敎一致 十所以, 師有本末, 六祖 慧能의 不立文字 비판

 

2026.06.27 📖 탄허 스님의 선학 강설(11) 

탄허呑虛, ⟪탄허 스님의 선학 강설⟫
텍스트: https://buymeacoffee.com/booklistalk/Tan-Heo-03

 

선교일치禪敎一致 십소이十所以, 사유본말師有本末
초언사유본말자初言師有本末者 위제종시조謂諸宗始祖 즉시석가即是釋迦 경시불어經是佛語 선시불의禪是佛意 제불심구諸佛心口 필불상위必不相違 
처음에 스승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고 말한 것은 여러 종파의 시조가 바로 석가모니라는 것이다. 경은 부처님 말씀이고, 선은 부처님의 뜻(마음)이다. 모든 부처님의 마음과 입[생각과 말한 바]이,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제조諸祖 상승相承 근본根本 시불친부是佛親付 보살菩薩 조론造論 시말始末 유홍불경唯弘佛經
여러 종파의 조사들이 서로 이어받고 있으니 근본적으로는 이처럼 부처님이 부여해준 것이다. 보살이 나름대로의 논변을 지어내는데 그 시작도 끝도 부처님의 경을 넓히는 것일 뿐이다. 

유인有人 난운선사難云禪師 하득강설何得講說 여금차답야餘今此答也
어떤 사람이 선사에게 비난하며 말하길, '어째서 [선사가] 강설을 하는가', 내가 이제 답을 한다.

금약불이권실경론今若不以權實經論 대배심천선종對配深淺禪宗 언득이교조심焉得以教照心 이심해교以心解教
이제 만약 방편으로 행해진 권, 경전을 가지고 깊고 얇은 선종을 맞대어 정리하지 않으면, 어떻게 경정의 가르침을 마음을 비추고 마음을 통하여 경전의 앎을 이해하겠는가. 


육조六祖 혜능慧能의 불립문자不立文字 비판
집공지인執空之人 유방경有謗經 직언불용문자直言不用文字
공에 얽매인 사람이 경전을 비방하면서 곧바로 말하길 문자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기운불용문자既云不用文字 인역불합어언人亦不合語言
이미 '문자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말을 해버렸으니 그 사람이 말하는 것 또한 어긋난 것이다.

지차어언只此語言 변시문자지상便是文字之相
이렇게 말하는 것은 바로 문자의 모습일 뿐이다.

우운직도불립문자又云直道不立文字 즉차불립양자即此不立兩字 역시문자亦是文字
또 말하길 곧은[올바른] 도는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는 두 글자도 역시 문자이다.

견인소설見人所說 변즉방타언저문자便即謗他言著文字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보고, 즉시 다른 이를 비방하면서 문자에 집착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여등수지汝等須知 자미유가自迷猶可 우방불경又謗佛經 불요방경不要謗經 죄장무수罪障無數
너희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너 혼자 어리석으면 오히려 그렇다해도 [알아서 할 일이지만] 불경까지 비방한다 말이냐. 불경을 비난하지 말아라. 죄의 업장을 헤아릴 수가 없다. 

 


지난번에 선교일치禪敎一致 십소이十所以, 그러니까 선종과 교종이 서로 합치하는 지점들이 있다, 굳이 선종하는 사람들은 글만 읽는다고 교종하는 사람들을 비난하지 말고, 글 읽는 사람들은 앉아서 도만 닦는다 라고 비난하지 말아라 하는 부분을 읽었다. 그 까닭이 선교가 원래 일치하는 것이다. 그래서 10가지 이유를 들어서 지난번에 말을 했다. 첫째 이유는 원래 출발점이라고 하는 게 석가모니 부처님에게서 나온 것이다. 그러니 따지고 들어가 보면 모두 석가모니의 한 자손인데 시비를 하는가. 불교는 이단이 없다. 다 옳다. 그렇다고 아주 근본이 없는 건 아니다. 경여승묵經如繩墨이라고 했다. 목수는 먹줄도 있어야 하지만 저놈이 가짜다 내가 진짜다 하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첫 번째가 사유본말師有本末이다. 스승에게는 원래 시작과 끝이 있다 라는 얘기가 있고, 그다음에 경여승묵經如繩墨, 그다음에 경유권실經有權實이 있고, 그러고 나서 선학 강설이 끝난다. 그다음에 뭘 할까 생각하는데 궁리를 해보겠다. 

초언사유본말자初言師有本末者 위제종시조謂諸宗始祖 즉시석가即是釋迦 경시불어經是佛語 선시불의禪是佛意 제불심구諸佛心口 필불상위必不相違 
처음에 스승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고 말한 것은 여러 종파의 시조가 바로 석가모니라는 것이다. 경은 부처님 말씀이고, 선은 부처님의 뜻(마음)이다. 모든 부처님의 마음과 입[생각과 말한 바]이,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종파의 시조들은 모두 석가모니이다. 사람이라고 하는 존재가 다 자기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데, 내 눈에 보기 좋은 것을 취향이다 패션이다 하고 것이다. 제종시조諸宗始祖, 모든 종파의 시조가 바로 석가모니이다. 여기서부터 차단을 하고 들어가는 것이다. 경은 부처님 말씀이고, 선은 부처님의 뜻이다. 말씀은 입으로 나온 것이고 뜻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부처님의 말씀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교일 테이고, 굳이 말로 하지 않고 생각하신 바가 있었을 것이야 라고 하는 것에다가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은 선불교를 할 것이다. 제불심구諸佛心口, 모두 다 부처님의 마음이요 입이다. 심心은 선을 가리키고 구口는 교를 가리킨다. 필불상위必不相違, 모든 부처의 마음과 입이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제조諸祖 상승相承 근본根本 시불친부是佛親付 보살菩薩 조론造論 시말始末 유홍불경唯弘佛經
여러 종파의 조사들이 서로 이어받고 있으니 근본적으로는 이처럼 부처님이 부여해준 것이다. 보살이 나름대로의 논변을 지어내는데 그 시작도 끝도 부처님의 경을 넓히는 것일 뿐이다. 

이어받는다는 게, 반드시 배워 가지고 무엇을 한다는 게 아니라 이렇게 보고 나는 이 부분을 좀 해봐야겠네 라고 했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부처님이 친히 주신 것이다. 보살菩薩은 부처가 되려고 서원을 세운 사람이다. 이런 논의도 만들어내고 저런 논의도 만들어내는데 그 시작과 끝도 오로지 부처님의 경을 넓히려는 것일 뿐이다. 선사는 입을 다물고 도만 닦아야 된다. 경을 읽는 사람은 도를 닦을 필요 없다고 얽매여 있는 사람들은 얘기를 한다.  

유인有人 난운선사難云禪師 하득강설何得講說 여금차답야餘今此答也
어떤 사람이 선사에게 비난하며 말하길, '어째서 [선사가] 강설을 하는가', 내가 이제 답을 한다.

어떤 사람이 선사에게 선사는 입을 다물고 도을 닦아야지 라고 비난해서 말한다. 여금차답야餘今此答也, 이제 내가 답을 한다. 답이 이것이다. 

금약불이권실경론今若不以權實經論 대배심천선종對配深淺禪宗 언득이교조심焉得以教照心 이심해교以心解教
이제 만약 방편으로 행해진 권, 경전을 가지고 깊고 얇은 선종을 맞대어 정리하지 않으면, 어떻게 경정의 가르침을 마음을 비추고 마음을 통하여 경전의 앎을 이해하겠는가. 

그러니까 방편으로 행해진 권과 실제로 있는 경전을 가지고 맞대서 비교해 본다. 경론하고 선종을 서로 비교하는 것이다. 경전으로 마음을 비추고, 마음으로써 교를 이해한다. 그러니까 서로 비교 검토를 해봐야 된다는 얘기를 여기서 하고 있는 것이겠다. 

그다음에 육조 혜능이라고 하는 양반이 있다. 자기 밑에 있는 제자들이 걸핏하면 글자를 배우는 것이 다 쓸데없다고 하니까, 무식하기로 유명하다고 하는 육조 혜능도 공부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육조 혜능이 불립문자를 비판했다 라고 하는 것은 불립문자주의자들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이 되겠다.  

집공지인執空之人 유방경有謗經 직언불용문자直言不用文字
공에 얽매인 사람이 경전을 비방하면서 곧바로 말하길 문자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오로지 공이다 라고 하는 사람이 도를 닦는다고 앉아 있는 사람들인데 이들이 경을 비방한다.

기운불용문자既云不用文字 인역불합어언人亦不合語言
이미 '문자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말을 해버렸으니 그 사람이 말하는 것 또한 어긋난 것이다.

그런데 혜능은 이미 문자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을 해버렸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말하는 것 또한 어긋난 것이다. 합치되지 않는다. 불용문자라고 해놓고 말을 하는데 아예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불용문자라는 말을 할 필요조차 없다.

지차어언只此語言 변시문자지상便是文字之相
이렇게 말하는 것은 바로 문자의 모습일 뿐이다.

자꾸 불용문자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미 문자에 얽매 있는 태도이겠다. 

우운직도불립문자又云直道不立文字 즉차불립양자即此不立兩字 역시문자亦是文字
또 말하길 곧은[올바른] 도는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는 두 글자도 역시 문자이다. 

불립이라고 하는 이 두 글자도 역시 문자이다.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는 두 글자도 역시 문자다. 

견인소설見人所說 변즉방타언저문자便即謗他言著文字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보고, 즉시 다른 이를 비방하면서 문자에 집착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보고 너도 말을 하고 있으니, 너하고 저 말하고 있는 사람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 하는 말씀이다.

여등수지汝等須知 자미유가自迷猶可 우방불경又謗佛經 불요방경不要謗經 죄장무수罪障無數
너희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너 혼자 어리석으면 오히려 그렇다해도 [알아서 할 일이지만] 불경까지 비방한다 말이냐. 불경을 비난하지 말아라. 죄의 업장을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런데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너희들은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자미유가自迷猶可, 너 혼자 어리석으면, 너 혼자 헤매고 있는 것은 오히려 좋다는 말이다. 다음 주에 경여승묵經如繩墨, 경유권실經有權實을 하고 나면 선학 강설은 마무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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