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미 제국 연구(5)

 

2026.09.16 📖 미 제국 연구(5)

앤서니 G. 홉킨스, ⟪미 제국 연구⟫
텍스트: https://buymeacoffee.com/booklistalk/American-Empire

 


앤서니 홉킨스의 《미 제국 연구》, 지난번에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프롤로그는 '해방의 교훈', 그리고 에필로그는 '자유의 교훈', 이라크 쿠트 지역의 침공 사태를 놓고 1915년에 있었던 일과 2003년에 있었던 일, 거의 100년 가까이 되는 사건을 연결 지어서 설명을 했다. 1915년에 있었던 일은 영국이 했던 일이고, 2003년은 미국이 했던 것이다. 영 제국의 패권, 또는 영 제국의 지배를 이어받아서 미국이 세계 지배를 꿈꿨지만, 사실상 미국이 세계 지배에 나선 시기는 탈식민시대였다. 좋게 말해주자면 안된 것인데, 세상 물정을 모르고 그렇게 갔던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본격적으로 1장 들어가겠다. 이 책의 차례를 보면 1장이 〈세 번의 위기와 그 결과〉로 되어 있고, 그다음에 1부, 2부, 3부, 4부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1장은 서론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론이라고 하는 것은 이 책의 방법론 얘기이다. 서문은 넘어가겠는데 앞에서 충분히 얘기를 했다. 4번에 걸쳐서 얘기를 했기 때문인데, 책이 두꺼우니까 그렇다고 생각을 하면 되겠다. 1장은 우선 제국이라고 하는 용어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용어는 사실 처음에 지배, 패권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 설명을 했었다. 그다음에 1장에서는 미국사를 서술하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미국사에 관해서서는 마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라는 유명한 책이 있다. 《미국 민중사》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오늘날에는 읽기가 그렇다. 이렇게 얘기를 하다가 제국을 정의하는 문제는 첫 시간에 얘기를 했었는데 헤어프리트 뮌클러 부분을 보면 되겠다. 사실 앤서니 홉킨스가 명료하게 글을 잘 안 쓰고, 이 얘기도 썼다가 저 얘기도 썼다가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 그래서 귀찮고 불편한 지점들이 꽤 있다. 그리고 굳이 여기서 얘기할 필요도 없어 보이는데, 제국에 관한 이론서를 보면 그리스와 로마에 대한 연구들은 여기서 굳이 할 필요가 없다. 미국 제국사니까 《미 제국 연구》니까 그렇다. 이번에 쓰는 김에 다 써보자, 뭘 좋아할지 몰라서 내가 한번 다 집어넣어 봤어 하는 것이 있는데 그런 의도로 쓴 것 같다. 제국의 개념에 대해서 다룬 책으로 100페이지로 책을 쓰면 될 텐데, 굳이 그러지 않고 제1장에 그 얘기를 잔뜩 했다. 게다가 얼마나 오지랖 넓게 설명을 하는가 하면 몽테스키외, 데이비드 흄, 이런 사람까지 얘기를 했다.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에 나오는 얘기도 길게 얘기하고 있다. 데이비드 흄은 얘기를 할 만하긴 한데, 데이비드 흄이 제국에 대해서 다룬 바는 없지만, 제2장 초기 세계화에서 다루는 군사-재정 국가와 관련해서는 데이비드 흄을 논의해볼 만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데이비드 흄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얘기를 하다 말아버려서 지나치게 간략하다. 그러니까 안 하느니만 못한 그런 것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 제국에 관련된 부분만 떼어서 핵심만 추려서 설명을 하려고 한다.  

제1장 〈세 번의 위기와 그 결과〉에서 87페이지부터 보면 각 챕터에서 어떤 내용을 다루는가를 정리하고 있다. 87페이지부터 99페이지까지 약 10페이지 정도인데 이 부분은 집중적으로 보면 좋겠다. 제2장은 17세기와 18세기에 군사-재정국가가 어떻게 생겨나서 초기 세계화proto-globalization가 어떻게 전개되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2장부터 14장까지 있는데, 이 부분이 제15장 첫머리에 또 요약이 되어 있다. 그러니까 중언부언이 되어 있다. 적당한 선에서 중언부언을 하면 괜찮은데, 지나치게 많이 되어 있으니까 읽을 때 한 얘기가 또 나오는구나, 이것은 좀 더 많이 해도 괜찮을 텐데 하다 말아버리는구나 하는 지점들이 있다. '초기 세계화'에서 핵심적인 것, 17세기와 18세기에 군사-재정국가가 있다. 그런데 그 군사-재정 국가라고 하는 것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로부터 부와 지위를 얻은 대토지 소유 엘리트Landed elites들이 지배하는 왕조국가다. 이것은 개념 정의가 되어 있다. 이런 나라들이 중상주의를 한다. 그러다 보면 수공업과 식료품을 생산하는 상당한 규모의 시장 부문도 있지만, 다른 나라의 땅, 영토를 획득하려는 욕망이 생긴다. 그런 것들이 유럽 대륙에서 벌어진다. 16세기, 17세기, 18세기. 그때 떠오른 대표적인 사건이 1600년대 30년 전쟁이다. 그러다 보면 군사적인 요구가 굉장히 강력해지니까, 그런 군사적인 요구가 있으면, 전쟁을 이기고 싶으면 중앙집권화를 촉진해야 된다. 그리고 군비가 많이 든다. 그러다 보면 재정 수요가 생긴다. 돈이 필요해진다는 말이다. 그런데 군비 경쟁과 그에 따른 공공재 지출이 되니까 재정 압박이 심해진다. 그러면 전쟁을 해야 되는데, 그 재정 압박을 자기네 나라의 신민들, 왕조국가이니까, 신민들을 착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때 바로 제국 식민지를 개척하러 해외로 나가게 된다. 그게 영국이나 프랑스가 주로 했던 일인데, 독일 같은 경우는 후발 국가이다. 후발 선진국이 되려고 나중에 출발했다. 그런데 해외에 눈을 돌려서 자기네도 식민지를 만들려고 해보니까, 영국이나 프랑스가 좋은 곳은 다 이미 차지해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럽대륙 내부에서 식민지를 만들려고 한 것, 그게 바로 도이칠란트가 얘기했던 생존공간Lebensraum이다. 도이칠란트나 이탈리아나 일본, 그런 나라들이 바로 후발 선진국가들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고자 할 때, 이미 선점해버린 땅들이 있으니까, 영국, 프랑스가, 미국이 선점하지 않은 곳들로 진출하다 보니까 무리한 해외 식민지 시대가 된 것이다. 그게 만주와 같은 곳이다.  

제3장은, 17세기 18세기 군사-재정국가들, 대표적으로 영국이다, 식민지 개척에 성공해서 식민지로부터 세금을 거둬들여서, 자기네 나라의 본토, 그러니까 본국에 군사-재정적인 수요를 늘렸다. 그러면서 북아메리카 대륙의 이주민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우리가 머릿속에서 버려야 되는 것은, 개신교도Protestant들이 미국 땅을 개척해서 미국을 자유의 나라로 만들었다는 신화를 버려야 된다. 그것을 못 버리고 있으면 안 된다. 영국은 대표적으로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와 같은 본토 내부 지역은 통제가 가능한데, 대서양 건너 멀리 떨어진 정착지를 관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티격태격 싸움이 난다. 그래서 1776년에 미국이 독립을 한다. 미국 독립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많이 뜯어갔다는 것이다. 미국의 정착민들이 내륙 정착지를 확장을 하려다 보니까, 또 영국에서는 그렇게 통제가 불가능한 일이 벌어질까 봐 억제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런 규제에 항의하다 보니까 싸움이 벌어지게 되고, 그것이 바로 미국 독립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제4장은 1861년 남북전쟁이 일어날 때까지의 얘기다. 남북전쟁이 일어날 때까지, 미국은 사실상 독립을 했다고는 하지만 영국으로부터 실질적인 독립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특히나 미국의 남부 지역과 북부 지역은 서로 이해관계가 굉장히 달랐다. 북부는 관세 보호부터 문화적 독립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발전 구상을 하고 있었지만, 남부는 영국에 종속되는 자유무역 체제와 이에 부합하는 문화적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나 남부에서는 면화가 생산되고, 그 면화가 생산되면 곧바로 영국으로 넘어가면서, 단순하게 말하자면 경제적으로는 한 몸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니까 독립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특히 남부 같은 경우는 독립이 안 된 상태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런 부분들을 잘 살펴본 책이 스벤 베커트의 《면화의 제국》이라는 책이다. 반드시 읽어야 되는 책은 아닌데 읽으면 재미있는 책이다.  

제5장은 미국의 대륙 확장과 서부 이주는 영국이 제한하려는 토지 수요를 해소했으나, 앞서 말했듯이 남부 지역과 북부 지역은 서로 이해관계가 굉장히 달랐다는 것이다. 북부와 남부의 이익집단들의 경쟁이 심화되었고, 그런 긴장감이 정점에 달한 상태에서 남북전쟁이 발발했다. 남북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국민국가nation state가 형성되어 있지는 못한 상태에서, 미국이 비로소 United States, 정말 통일된 나라, 각각의 주들을 통일한 하나의 나라가 구축되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남북전쟁이다.  

2장, 3장, 4장, 5장까지가 제1부이고, 제2부에서 6장은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이다. 영국과 유럽 대륙의 여러 국가 사이에 나타난 불균등한 발전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여기는 미국 얘기는 아니다. 그렇게 해서 그 나라들이 아주 격렬한 제국주의적 영토 확장, 팽창주의, 이런 것의 대결로 나아가는 국면을 논의하고 있다. 이것은 《하버드-C.H.베크 세계사》에서 볼 수 있다. 제3권인 《하버드-C.H.베크 세계사 : 1750~1870 - 근대 세계로 가는 길》 1부에 해당하는 것이고. 그다음에 《하버드-C.H.베크 세계사 : 1870~1945 - 하나로 연결되는 세계》에서 읽은 내용들이 제6장에 집약적으로 나와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 6장은 건너뛰어도 미국사를 이해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부분이다.  

그다음에 제7장은 남북전쟁 이후에 미국이 어떻게 해서 하나의 국가를 건설해 나가는가 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1898년에 에스파냐와 짧게 전쟁을 벌인 이후 섬으로 구성된 영토제국을 획득했다. 그것이 바로 Insular Empire라고 하는 것, 섬제국을 구축했다. 섬제국을 구축했으니까 그다지 제국으로서 그렇게 폼나는 것은 아니다. 영국처럼 전 세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건설하지 못했다. 2차 대전 이후에 제국이 아닌 데도 제국 행세를 하고 싶어서 그 난리를 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영국에서 17세기와 18세기의 군사-재정국가를 형성하다가 식민지를 만들어서 위기에서 벗어났던 것처럼, 미국도 제국주의를 통해서 국민국가를 좀 더 강화해 나간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8장에서 그 얘기를 한다. 제국주의는 국가 건설의 일부이고, 위협에 처한 공화국의 통합을 공고히 했으며, 내부의 불만을 외부의 전쟁으로 해소한다든가 하는 방식들이 아주 유효하게 사용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실질적인 독립을 달성했다. 당연히 내부의 긴장은 진정되었고, 자본주의는 스스로 만들어낸 과잉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제9장은 상당히 흥미 있게 읽었다. 미국이 제국 영토로 삼은 섬 지역들이 있다.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쿠바와 같은 곳은, 그 나라 사람들은 도대체 미국이라고 하는 제국주의 본국이 자기네 나라로 들어왔을 때 그것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것에 대해서 사실 푸에르토리코의 역사 같은 것은 읽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9장을 통해서라도 짧게라도 읽어보게 되었다. 미국이 제국 영토로 삼은 섬 지역의 관점에서 미국의 침략을 검토한 9장은 굉장히 밀도 있게 열심히 꼼꼼하게 읽었다.  

제3부는 10장에서 14장까지인데, 2차 대전 이후에 제국 체제 해체와 같은 것들은 다른 책들과 얘기가 겹친다. 그런 책들을 독서해본 적이 없는 분들은 제3부가 썩 재미있는 부분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근대 제국 체제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 그리고 2차 대전 이후에 탈식민 세계화 시대가 어떻게 전개되었는가, 그리고 정당성을 잃은 제국이 그 제국이 정당성을 잃었다는 것을 망각한 채 제국 행세를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하는 것들을 검토하고 있다.  

금요일에는 제4부 15장을 말하려고 하는데, 4부 15장은 전체적인 줄거리를 '세계화와 제국'이라는 절에서 다시 다루고, 그다음에 제3부 10장부터 14장에 있는 얘기를 미국의 입장에서 다시 서술을 하고 있다. 나중에 10장부터 14장은 대충 읽더라도 15장은 두 번에 걸쳐서 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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