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미 제국 연구(6)
- 강의노트/책담화冊談話 2021-26
- 2026. 9. 21.

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https://booklistalk.podbean.com)에서 제공하는 「미 제국 연구」를 듣고 정리한다.
2026.09.18 📖 미 제국 연구(6)
앤서니 G. 홉킨스, ⟪미 제국 연구⟫
텍스트: https://buymeacoffee.com/booklistalk/American-Empire
앤서니 홉킨스의 《미 제국 연구》를 읽고 있다. 지난 수요일에는 제1장 세 번의 위기와 그 결과에서 1부, 2부, 3부, 특히 1부와 2부의 내용을 중심으로 각 챕터를 살펴보았다. 2장, 3장, 4장, 5장이 1부이고, 6장, 7장, 8장, 9장이 2부이다. 제1부는 초기 세계화에 관한 내용이고, 제2부는 본격적인 의미에서 제국을 구축하는 내용인데, 그 내용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나서 이제 오늘 보기로 한 것은 15장이다. 15장 제목이 "탈식민주의 시대의 지배와 쇠퇴"이다. 이 책 전체로 보면 3부에 해당하는 10장에서 14장까지가 탈식민주의 시대의 지배와 쇠퇴에 관한 것이다. 인데, 15장은 1114페이지부터 1120페이지까지 다시 1부, 2부, 3부 얘기를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지난번에도 말한 것처럼, 좋게 말하면 앞에 나온 내용을 또 정리하고 지나가는 것이고 안 좋게 얘기하면 중언부언이다. 중언부언이라고 해도 책 자체가 두꺼우니까 여러 번 정리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먼저 15장의 "세계화와 제국"이라고 하는 섹션을 보면 첫째 단계, 둘째 단계 나눠서 얘기한다. 첫째 단계가 제1부에 해당하고, 둘째 단계가 제2부에 해당한다. 첫째 단계 내용을 정리해보면 몇 개의 항목으로 나눠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영국이라는 나라를 예전에는 절대왕정의 성립으로 얘기했었다. 그런데 프레드 앤더슨이라든가 찰스 틸리와 같은 사람들의 책을 읽어보면, 이 시기를 절대왕정이라는 용어로 규정하는데 요즘에는 절대왕정이라고 얘기하지 않고 군사-재정국가의 성립이라고 얘기한다. 그 과정에서 절대 왕권이 성립한 나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다. 정치적으로 일어난 사태들을 왕권 중심으로 성립하려고 하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 절대왕정의 성립이라고 하는 말을 사용하면 왕에게만 초점을 맞추기가 쉽다. 오히려 나라 전체가 움직여 가는 모습을 보려면 군사-재정 국가라는 용어를 가지고 설명하는 게 더 적당하다. 확실히 역사책이라고 하는 것은, 새로 나온 책들을 읽어보면, 예전에 책을 읽었던 사람이 새로 나온 책을 읽어보면 동일한 사태를 가리키는 용어가 바뀌고, 그 용어가 바뀜으로써 우리가 주목하게 되는 지점도 달라진다. 그러니까 역사책은 철학책과 달리 읽을 때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그래서 역사 공부가 골치 아프다. 앞으로 또 새로운 버전의 역사책들이 나오면 그때는 용어를 바꿀지는 모르겠는데, 역사가들이 군사-재정 국가라고 하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주 뚜렷하게 좋은 표현인 것 같다. 나라를 움직여가는 두 개의 축이다. 그런 점에서 영국은 군사-재정 국가라는 측면에서 보면 선진화된 나라이다. 선진이라고 하는 것은 더 좋아졌다는 뜻보다 앞서 나갔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앞서서 나아간 나라, 군사-재정 국가라고 하는 측면으로 앞서서 나아간 나라이다.
영국의 선진화된 군사-재정 국가는 북아메리카와 아시아로 세력을 확장했고, 이게 바로 기존에는 제국주의적 침략이라고 얘기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대항해시대라고 말했다. 그런데 요즘에 대항해시대라는 말을 쓰면 공부 안 한 사람 티가 확 난다. 요새 역사책에는 대항해시대라는 말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 굉장히 낭만적인, 좋지 않은 의미에서 사태를 가리는 용어이기 때문에 대항해시대라는 말은 요즘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역사학에서 그 용어가 사용되지 않은 지가 꽤 되었다. 예전에는 대항해시대라고 표현하던 것을 요즘에는 선진화된, 또는 군사-재정 국가가 세계 각지로 세력을 확장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리고 카리브해 섬들과 북미의 본토 식민지 관계를 강화했다. 이게 영국의 제국주의가 세력을 확장하고 거기에 정착민들을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본토의 성공적 식민화는 정착지 확대를 촉진했고, 본토라고 하는 것은 북아메리카를 가리키는 말이다,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영국 정부는 자국이 촉진한 성장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없었다. 북아메리카 대륙은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관리할 수가 없었다. 나라의 크기가 커지면 그에 걸맞은 제도와 조직이 커져야 되는데 그럴 만한 상황은 못 되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북아메리카 식민지에 정착한 사람들이 일으킨, 보스턴 차 사건 같은 것이 유명한데, 과도한 세금 같은 것들에 대해 자기네들은 나름대로 거기에서 이해관계가 있는데 식민본국인 영국의 이해관계와는 달랐던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분리행위가 일어나는데 그것을 미국혁명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가 하면, 영국의 영토 확장은 기존의 국가 구조를 넘어섰으며, 방금 전에 말한 것처럼 이러한 발전으로 인해 변방 지역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게 되었고, 물리적 거리는 본국 정부의 통제 능력을 초과하는 관리 문제를 야기했다. 물리적 거리라고 하는 것은 정말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북아메리카 대륙 안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 북아메리카 대륙은 서부 지역, 중서부 지역으로 영토를 개척하고 확장해 가는 과정에서 중앙정부라는 게 없었기 때문에 공권력이 미치지 않았고, 북아메리카 대륙의 변방에서는 사적인 폭력이 굉장히 난무했다. 그게 바로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가 되는 것이고, 황야의 무법자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것이 미국의 전통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민병대라고 하는 것을 헌법에다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영국의 본국 정부가 북아메리카 대륙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하는 문제는, 똑같이 미국 정부가 중서부로 확장된 지역을 통제할 수 없었다는 똑같은 문제로 이어진다. 땅이 넓다고 해서 그 나라가 안정되고 발전한다고 하는 것은 절반만 맞는 얘기이다. 원래는 지금의 캘리포니아 지역이나 텍사스 같은 곳도 멕시코 땅이었다. 그런데 그것도 미국-멕시코 전쟁에서 넘어갔다. 그런 것을 보면 땅이 넓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통제 능력을 초과하는 관리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본토 식민지에서 일어난 혁명, 이게 미국혁명인데, 이것은 유럽과 신세계 전역에서 연이어 발생한 혁명들과 맞물려 진행되었다. 유럽 혁명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얘기하는데, 그것이 미국혁명과 아무 관계없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결국 이것이 영국의 선진화된 군사-재정 국가의 위기를 불러오게 되고 아메리카 제국을 종식시킨다. 영국의 아메리카 제국이 종식되었다는 것과 미국혁명이 일어났다는 것은 같은 사태를 다르게 부르는 말이다. 본토 식민지의 독립은 미국 공화국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앞서 말한 것처럼 1783년에 획득한 독립은 형식적이었을 뿐 실질적인 것은 아니었다. 실질적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제4장, 5장에서 그것이 왜 실질적이지 않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서 남북전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얘기한다. 그다음에 2부 6장은 안 읽어도 된다고 말했다. 미국이라고 하는 나라의 전개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읽어야 될 필요는 없다. 6장은 영국과 유럽 대륙의 여러 국가 사이에 나타난 불균등한 발전을 추적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둘째 단계에 들어와서 19세기 말, 1800년대 말에 발생한 세계화의 위기는 기존 국가로는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없었으며, 그에 따라 공세적 제국주의assertive imperialism 등 여러 반응이 촉발되었다. 그리고 1865년에 들어와서 미국의 국가건설, 국민국가nation state를 건설하는 것인데, 미국의 국민국가 건설은 유럽 대륙에서 진행되던 과정과 유사하게 맞물려 있었다. 연도로 보면 1865년인데, 이 1865년에 미국의 국가건설이 유럽 대륙에서 진행되던 과정과 유사하다면 그것이 유럽에서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1848년 혁명 이후의 사태들이다. 1848년 혁명 이후의 사태들, 즉 혁명의 봄, 크리스토퍼 클라크의 《혁명의 봄》이다. 미국은 차라리 이해하기가 쉽다. 이른바 단일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럽은 온갖 종류의 종족, 공동체, 그다음에 다양한 정치 체제가 있기 때문에 《혁명의 봄》을 읽어보면 정말 어수선해서 하나로 꿰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정리한 크리스토퍼 클라크는 책으로 썼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크리스토퍼 클라크가 정말 현 시점에서 가장 탁월한 역사학자라는 생각을 이번에 또 해보게 된다. 1865년 이후 미국의 국가건설이 유럽 대륙에서 진행되던 과정과 유사하게 맞물려 있었다 라는 문장을 보고 유럽 대륙에서 진행되던 과정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은 《혁명의 봄》을 읽으면 된다. 유럽 대륙에서 진행되던 그 과정은 《혁명의 봄》에 나와 있다.
제국주의의 첫 번째 단계라고 하는 것은 영국의 선진화된 군사-재 정국가가 전 세계적으로 펼쳐 나가는 과정이었는데, 이때 신제국주의가 다시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것이 미국을 비롯한 서구 강대국들을 위협하는 사태들로 벌어진다.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이런 데서 우리도 제국주의를 해보자고 나온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에스파냐와 벌인 전쟁을 통해서 섬제국을 건설하게 되고, 그렇게 식민지를 획득하면서 제국주의 클럽에 합류했다. 바로 미국이 1898년 이후에 제국주의 클럽에 합류함으로써 이제 비로소 미국은 국민통합과 국가주권의 성취를 이룩하게 된 것이다. 이런 영토제국들은 본격적으로 근대 세계화를 주도했는데, 1900년대쯤 되면 식민지를 보유하지 못한 선진국들이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미국과 일본이 태평양에서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도 러일전쟁 이후로 아시아로 침략해 들어왔다. 그다음에 1905년 러일전쟁, 그다음에 독일도 그렇고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침공, 이런 것들이 이때 일어난 사태들이다. 그렇지만 식민지배에 저항하는 피지배 민족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나라 1919년의 3.1운동을 생각해보면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애국심이 강하고 독립정신이 강해서 그런 측면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20세기 초는 바로 식민지를 보유하지 못한 선진국들의 도전과 식민지배에 저항하는 피지배 민족들의 반발로 이어져 있다. 이것은 《하버드-C.H.베크 세계사》를 봐도 이런 얘기들이 나온다.
그것이 결국은 어떻게 귀결되는가 하면, 역사는 탈식민화로 귀결되고 2차 대전 이후 영토제국들은 붕괴했다. 이 과정은 부분적으로 원인이자 동시에 결과이다. 원인은 탈식민화이고, 탈식민화가 영토제국을 붕괴시킨 결과이기도 한데, 사실 영토제국의 붕괴라고 하는 것은 근대 세계화의 위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니까 영토제국의 붕괴가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이렇게 영토제국들이 붕괴해 나가는 과정에서 탈식민화가 전개되었다는 얘기이다. 이렇게 된 얘기가 바로 9장까지의 얘기, 즉 1부, 2부 얘기이다. 그다음에 3부는 10장에서 14장까지인데, 지난 시간에 말한 것처럼 근대 제국체제에 관한 전반적인 통찰이고, 탈식민화 시대 정당성을 잃은 제국에 관한 얘기이다. 그런데 이 얘기는 제15장 1120페이지에서 1172페이지까지 나와 있다. 오늘은 15장 전반부에 대해 얘기했는데 그것이 1부·2부 얘기이다. 15장 후반부에 있는 이 부분은 제3부의 얘기여서 맨 마지막에 하는 것이 좋겠다.
이제 다음에는 2장, 3장, 4장, 5장, 7장, 8장, 9장, 그리고 10장, 그리고 15장 이렇게 순서대로 읽어나가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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