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오의 책들 | 역사 고전 강의 — 02 / 제1강

 

⟪역사 고전 강의 - 전진하는 세계 성찰하는 인간⟫, 제1강
❧ 문명의 시작과 역사의 정의
“진화를 멈춘 인류는 도구와 관념을 통해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문명 단계로 들어선다. 이 단계의 중요한 사건인 ‘신석기 농업 혁명’ 이후 인류의 삶은 고통스러운 것이 된다. 역사는 이러한 고난의 기록이자 그 기록에 대한 통찰이다.”
- 인간은 정신적·신체적 존재이다. 인간의 행위는 목적을 추구한다.


❧ ⟪옥스퍼드 세계사⟫, 서론
인간은 다른 종에 비해서 다양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2021.07.21 역사 고전 강의 — 02

《역사고전 강의》를 본격적으로 읽겠다. 오늘은 《역사고전 강의》 1강을 설명하고, 《옥스퍼드 세계사》 서론을 설명하겠다. 《옥스퍼드 세계사》는 사실 제1장 빙하 시대에 출현한 인류, 제2장 빙하 속 마음으로 되어있다. 이 부분인 제1부가 《역사고전 강의》의 제1장과 상응한다.

《역사고전 강의》 목차에 있는 부분을 읽겠다.

제1강 29 진화를 멈춘 인류는 도구와 관념을 통해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문명 단계로 들어선다. 이 단계의 중요한 사건인 '신석기 농업혁명' 이후 인류의 삶은 고통스러운 것이 된다. 역사는 이러한 고난의 기록이자 그 기록에 대한 통찰이다.

이 목차에서 문명 단계와 고난의 기록이자 그 기록에 대한 통찰이 볼드체로 되어있다. 중요하니까 그렇다. 문명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그리고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제1강에서 설명하려고 했던 것 같다. 

벌들에게는 사회성이 아닌 군집성이 적당하다. 모여서 사는 본능이 있을 뿐이다. 사회성은 문명단계에서 생기는 것이다. 도구와 관념을 통해서 세계와 상호작용할 때 생기는 것이 사회성이다. 《옥스퍼드 세계사》 제1장은 클라이브 갬블이 쓴 부분인데 클라이브 갬블과 로빈 던바가 쓴 <사회적, 두뇌 진화의 비밀을 푸는 열쇠>라는 책이 있다. 사회성이라고 하는 것은 문명단계로 들어선 집단만이 가지게 되는 것이다. "진화를 멈춘 인류는 도구와 관념을 통해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문명 단계로 들어선다." 여기서 진화를 멈췄다는 것은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이때부터는 공진화라고 한다. 즉 "도구와 관념을 통해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문명 단계" 이것을 우리는 사회성이라고 말한다. 이때부터는 생물학적으로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여기서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세계도 포함되지만 인간들이 만든 세계, 즉 사회도 포함된다. 생물학적 진화는 멈췄지만 공진화는 계속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단계에 중요한 단계는 신석기 농업혁명인데 "인류의 삶은 고통스러운 것이 된다."는 저자의 판단이다. 그때부터 역사라는 것이 시작된다. 사회를 형성하고 문명단계로 들어선 인간집단만이 가지는 것이다. 개인에게는 역사가 있을 수 없다. 역사는 기본적으로 집단행위의 산물이다. 그래서 역사는 고난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기록을 보면서 뭔가를 생각하는 것, 반성적 통찰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 문명 단계의 인간의 삶에 대한 기록이자 그 기록에 대한 반성적 통찰이다.
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의 규정이다.

묶으면 한 문장이다. 진화를 멈춘 인류는 도구와 관념을 통해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문명 단계로 들어서고, 이 단계의 중요한 사건인 '신석기 농업혁명' 이후 인류의 삶은 고통스러운 것이 되는데, 역사는 이러한 고난의 기록이자 그 기록에 대한 통찰이다. 역사는 암기과목이다. 목차를 외우는 것,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생물학적 종의 측면에서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라고 한다. 이성을 기준으로 다른 동물과 구별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인지 심리학이나 발달 심리학의 성과를 담은 책들을 보면 오로지 이성적인 존재도 오로지 감정적인 존재도 아니다.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30페이지를 보면 "인간은 이성뿐만 아니라 신체를 통해서 세상을 인식합니다." 중요한 말이다. 신체와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인간은 없다는 점을 유념해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신체를 통해서 뭔가를 하는 것, 어떤 식으로 작동해 가는지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스스로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알지 못할 뿐이지 인간이 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는 인간 자신이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고 하면 그것을 우리는 법적인 성인으로 간주하고 행위의 책임을 묻게 된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인간은 의식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행위한다는 것을 인간에 대한 규정에서 첫번째로 거론할 수 있다. 둘째 그런 행위를 통해서 인간은 뭔가를 추구하는데 인간의 행위는 항상 목적이 있다. 이기적인 목적뿐 아니라 감성적인 만족 더 나아가서 도덕적인 가치도 추구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정신적인 것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것 이 두가지 모두 다 결합되어 있는 존재이다. 왜 그러는가. 과거의 역사를 이해하고자 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에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인간과 과거의 인간과는 생각도 달랐고 신체가 반응하는 방식도 달랐다. 또 문화권마다 다르다. 옛날 사람들과 우리 현대 사람들과 다른 점이 정신 세계도 달랐지만 그들이 육체를 가지고 세계에 반응하는 방식도 달랐을 것이라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면서 동시에 신체적 존재이다. 그리고 이성과 신체의 반응 방식은, 정신과 신체가 세계에 반응하는 방식은 달랐다. 인간은 항상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행위한다. 그 목적은 어떤 것인가. 이기적인 목적, 감성적인 만족, 도덕적인 가치도 추구한다.

제1강 30 인간은 이성뿐만 아니라 신체를 통해서 세상을 인식합니다.

제1강 30 둘째, 인간은 이기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만족, 나아가 도덕적인 가치도 추구합니다.

그 다음 앞에서 진화를 멈췄다고 했는데, 진화라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정의해 보면 '환경에 적응하여 신체를 특수하게 발달시킨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체를 발달시킨 것이다. 《풀하우스》를 쓴 스티븐 제이 굴드는 유명한 진화생물학자인데 4~5만 년 전에 진화가 멈췄다고 한다. 《옥스퍼드 세계사》를 보면 12,000년 전까지 문화적 발산의 시작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러니까 12,000년 보다 훨씬 더 전이다. 그러니 인간의 모든 행위는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 학습의 산물이라는 뜻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인간이 직립 보행을 한 이후에는 모든 행위는 학습이다. 따라서 어떤 인간의 행위를 얘기할 때 본능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다. 오히려 인간 존재는 다른 영장류보다는 신체적으로 진화가 안되었다. 신체의 진화는 4만 년 전에 멈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인간은 순전히 자연세계와 일대일로 맞대응하면서 진화가 일어난 것이 아니라 도구와 관념의 도움을 받아서 진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공진화라고 말하는 것이다.

제1강 31 인간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진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화를 아주 좁은 의미에서 생물학적으로 정의해 보면 '환경에 적응하여 신체를 특수하게 발달시킨 것'입니다. 스티븐 J. 굴드라는 생물학자에 따르면 인간은 지금으로부터 4~5만 년 전에 진화를 멈췄다고 합니다. 진화가 멈췄다는 것은 이후 인간의 모든 행위가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 학습의 산물이라는 뜻입니다.

문명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기술이다. 기술이라고 하면 기구만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도구만이 아니라 만들고 사용하고 전달하는 방식까지 포함한다. 이러한 도구 사용법, 제작법, 의사소통 방식 이런 것들이 관념에 해당한다. 기술은 도구 + 관념이다. 도구보다는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관념이 중요하다. 인간이 문명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은 기술로서 식별하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나누는데 적용되는 네 가지가 있다. 식량, 금속, 거주지, 에너지이다. 이런 것들에 다 관련되는 것이 바로 기술이다. 그런데 기술이라고 하는 것도 다 인간 집단이 살고 있는 지역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4~5만년 생물학적 진화가 끝난 다음에 문명 단계로 들어섰다. 그래서 유목민족도 문명인이고 농경민족도 문명이다. 그래서 식량, 금속, 거주지, 에너지는 문명과 야만의 기준이 아니다. 문명 이후의 사람들의 삶을 규정할 때 쓰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서 산업 혁명 당시 영국에서는 시계 톱니바퀴를 쇠로 만들었지만 미합중국에서는 나무로 만들었다. 나무가 싸고 흔했기 때문이다. 즉 입지와 에너지 규모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우리는 문명 단계에 섣불리 적용해서는 안된다.

제1강 33 기술은 도구와 관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기술은 도구만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고 사용하고 전달하는 방식까지 포함합니다. 이러한 도구 사용법과 제작법, 의사소통 방식 등이 관념에 해당합니다.

제1강 34 우리는 이러한 사례를 통해 도구보다는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관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1강 34 문명 단계에 들어선 이후의 인류 역사를 나누는 데 적용되는 요소는 크게 네 가지가 있는데, 식량, 금속, 거주지, 에너지가 그것들입니다.

그 다음에 농업의 시작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겠다. 고인류학자들이 유골 조사를 통해 밝혀진 바로는, 구석기 시대의 수렵 채집인들은 질병의 흔적이 별로 없고 건강 상태가 좋았는데, 신석기 시대 유골을 살펴보면 비타민 C 결핍증, 비타민 D 결핍증, 관절염, 노동 집약적인 삶, 곡물 중심의 삶을 살다보니 음식의 질이 떨어지고 부대끼며 살았으므로 스트레스도 많았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볼 때 역사에서는 신석기 농업혁명을 본격적인 문명 단계로 이행하는 최초의 시기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모든 문명 세계는 신석기 농업혁명이 가진 기본적인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신석기 농업혁명에서 만들어진 틀이 어떠한가. 그것을 알려면 《역사고전 강의》에서는 얘기하지 않았고, 《옥스퍼드 세계사》 제2부를 봐야한다. 제2부 점토와 금속으로, 농업의 출현부터 청동기 시대 위기까지 발산하는 문화들 ┼ 기원전 1만 년경부터 기원전 1000년경까지. 제2부가 신석기 농업혁명과 관련된 부분이다. 

제1강 36 신석기 농업 혁명은 문명으로 이행하는 최초의 단계였고, 유목민 사회를 제외한 모든 문명 세계는 신석기 농업혁명이 가진 기본적인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세계사》 서론을 읽는다. "인간보다는 풀이나 여우, 원생동물, 바이러스가 더 흥미롭게 보일 것이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 생명체들은 적어도 인간만큼 눈에 띄는 특징━엄청나게 넓은 분포 범위, 경탄스러운 적응성, 놀라운 내구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한가지 특징은 분명 어떤 시각에서 보더라도 도드라질 것이다. 바로 다른 모든 종과 달리 변화무쌍한 문화를 정신없이 경험하거니와 다른 어떤 생물보다도 더 많은 문화, 더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명과 문화를 더 이상 구별해서 쓰면 안된다. 문명은 물질적인 것이고, 문화를 관념적인 것이다. 아니다. 기술을 설명할 때 기술은 도구와 관념의 복합체이고, 문명은 발달한 기술을 보유한 복합 사회이다. 관념은 문화적인 것이다. 그래서 이제 문화와 문명을 구별해서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인간의 특징은 문명 도는 문화이다. "사람들은 어지러울 만큼 서로 대비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반면, 다른 종들은 개체 간 차이의 폭이 비교적 좁다." 개체 간 차이는 생물학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 문화적인 것을 말한다. "인간의 생활 방식과 식생활, 사회구조와 정치 체제, 표현하고 소통하는 수단, 의례와 종교는 다른 어떤 문화적 동물보다도 풍성하다. 그 다양성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 그러면 인간의 특징은 한마디로 "다양성"이다. 

《옥스퍼드 세계사》 서론 11 인간보다는 풀이나 여우, 원생동물, 바이러스가 더 흥미롭게 보일 것이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 생명체들은 적어도 인간만큼 눈에 띄는 특징━엄청나게 넓은 분포 범위, 경탄스러운 적응성, 놀라운 내구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한가지 특징은 분명 어떤 시각에서 보더라도 도드라질 것이다. 바로 다른 모든 종과 달리 변화무쌍한 문화를 정신없이 경험하거니와 다른 어떤 생물보다도 더 많은 문화, 더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어지러울 만큼 서로 대비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반면, 다른 종들은 개체 간 차이의 폭이 비교적 좁다. 인간의 생활 방식과 식생활, 사회구조와 정치 체제, 표현하고 소통하는 수단, 의례와 종교는 다른 어떤 문화적 동물보다도 풍성하다. 그 다양성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

다음주에는 《옥스퍼드 세계사》 제1장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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