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 | 가르침과 배움(7) #Steiner 23쪽

 

2021.12.22 가르침과 배움(7) #Steiner

지금 하고 있는 녹음은 이 책의 연결고리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과연 그 연결이 어떤 지점에서 연결이 되었느냐, 그리고 그 연결을 해놓은 것이 관계없는 사람을 연결시키는 느닷없는 연결인지 아니면 최소한의 연결지점이라도 있는 것인지 이런 것을 식별해서 말씀드리는 것. 어떤 경로를 찾으면 되는지 또는 이 사람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데 연결시켜놨다든가의 감각.

23 이런 갈등은 우리가 아는 엠페도클레스에게서도 등장한다. 여기서는 피타고라스의 경우보다 초자연의 아우라가 훨씬 더 두드러진다.
10 Here the aura of the supernatural is even more pronounced than in respect of Pythagoras. 
♧ 엠페도클레스는 소문이 무성한 사람. 약간은 신비주의자의 분위기. 후대 사람이 자기 작품의 영감의 원천으로 삼은 경향이 있다.

23 엠페도클레스는 스스로를 '헤타이로이hetairoi' 즉 제자와 동료로 둘러쌌고, 그중에는 여자들도 있었다. 그의 교육 행위는 선대의 오르피즘-피타고라스 또는 파르메니데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구술적이었다.

24 엠페도클레스의 철학적-마술적 '독사doxa'는 (그 내밀한 가르침은 선택된 엘리트들만 접할 수 있었다) 시라쿠사 또는 아그리젠토에 대한 정치적 통치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었다.
11 Empedocles's philosophical-magical doxa, whose inner and esoteric precepts are offedered only yo a chosed elite, entails the possibility of political rule over Sytracuse or Agrigento. 
♠ 엠페도클레스가 주장한 철학적-주술적 (그 사람만의 고유한) '가르침'은, 그 집단 내부의 비밀스럽게 전승되는 가르침은 선택된 엘리트들만 접할 수 있었다, 시라쿠사 또는 아그리젠토를 정치적으로 지배하려는 그런 계획까지도 가지고 있었다.
♧ doxa: 원래 aletheia 진리에 대립되는 말로 플라톤에서는 쓰인다. doxa는 영어 dogma의 어원이 되는 말.  dogma는 오늘날 독단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지만 사실 의견이라는 뜻. 의견은 의견인데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자신의 의견을 가리킬 때 dogma. 특정 집단의 doctrine. / 그 집단을 다른 집단과 구별해주는 그 집단 안에서만 비밀스럽게 전수되는 것을 doxa라고 말할 수 있다.
♧ 조지 스타이너의 문체는 장회체라고 할 수 있다. 

24 엠페도클레스가 사람들에게 권유받은 왕관을 거부했다는 모티브는 고대의 것이다. 그가 정적을 처형하는 등 전제 정치를 펼쳤다는 전승도 마찬가지다.

24 분노한 사제 계급과 군중들에게 시달리게 되자, 엠페도클레스는 파우사니아스━그가 아끼던 제자로 나중에 유명 의사가 된다━에게 작별을 고하고, 황량한 에트나 산에 올라서 그 뜨거운 분화구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분화구 옆에서 발견된 샌들 한 짝이 그의 자살을 말해주었다고 한다. 
11 Shattered by the hatred of the priestly caste and the mob, bidding farewell to Pausanias, his elect disciple who will become an eminent physician, Empedocles ascends the lone wilderness of Mount Etna and leaps into its fiery crater. 
♧ 《향연》에 등장하는 파우사니아스와는 다른 사람.
♧ 황량한 에트나 산에 올라서 그 뜨거운 분화구에 뛰어든다: 후대 사람에게 굉장한 모티브를 준다. 
♧ 휠덜린, 노발리스, 니체 모두 기본적으로 낭만주의 맥락에 있는 사람. 비극적 영웅의 최후. 낭만주의자들은 무지한 백성을 경멸한다. 영웅의 지배에 대해서 찬동하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엠페도클레스에 경도된 것. 그들에게 전해진 엠페도클레스의 행적을 살펴보면, 일단 선택된 엘리트들의 집단이 있고, 그들 내부에서만 비밀스럽게 전승시키는 doxa가 있다. 그 dogma를 가지고 정치적 지배를 행한다. 그게 전제정치이다. 그런데 군증들의 증오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고, 엠페도클레스는 황량한 에트나 산에 올라서 그 뜨거운 분화구에 뛰어 들어 죽었다. 낭만적 영웅의 일대기처럼 보인다. 그래서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를 얘기할 때도 엠페도클레스의 이미지가 어울리게 되는 것이다. 

24 서기 6세기에도 신플라톤주의자 심플리키우스는 엠페도클레스의 두루마리 저작을 읽는다. 무엇보다도 엠페도클레스의 전설적 죽음과 거기 담긴 철학적-사회적 함의의 극적 성격이 매혹을 지속했다.
♧ philosophic-social implications: 엠페도클레스가 당대 사회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가에 대한 전승. 전제정치를 행했고, 그들의 증오를 받았다는 것. 심플리키우스, 휠덜린, 노발리스, 니체 같은 사람들은 엠페도클레스가 옳았다고 생각한 것. 
♧ 심플리키우스와 같은 신플라톤주의자는 기본적으로 엘리트주의. 선택받은 엘리트.

24 노발리스는 엠페도클레스의 드라마를 투사했고, 산문 비극을 준비할 때 니체도 마찬가지였다.
♠ 노발리스는 엠페도클레스의 드라마로부터 영감을 얻었고(project), 

25 니체가 그린 엠페도클레스는 지식으로 멸망에 이른다. 그는 자기 백성들의 게으름과 범용함이 치유 불가능하다며 그들을 파멸시킨다.
11 Nietzsche's Empedocles will turn knowledge against himself; he wills the ruin of his people because their sloth and mediocrity are incurable. 
니체의 작품에 등장하는 엠페도클레스는 지식을 자기자신으로 향하게 한다(자기에게 적대적으로 사용한다.). 그는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파멸을 의도하다.

25 실제로 스승이 고지에 올라가서 죽는 이마고image는 하나의 원형이 되었다.
12 Indeed, the imago of the Master's ascent and death in the high places becomes archetypal. 
♧ imago: image의 라티움어. 전형적인적인 모습. 스승이 진리의 화신임을 가리킬 때 쓰는 말 / 신의 형상(imago Dei). 이때는 진리라는 뜻도 된다.

25 그것은 입센의 영감이 되고, 소크라테스의 도시성과 대비를 이룬다.
12 It inspires Ibsen and provides a telling contrast to Socrates's urbanity. 
♠ 그것은 입센의 영감이 되고, 소크라테스의 도시성과 아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 Socrates's urbanity 소크라테스는 법정에서 자신을 변론하고 죽었다. 즉, 도시에서 재판을 받고 죽었다. 군중들에게 시달리다가 군중들에 의해서 죽음을 당했다. 이것이 바로 Socrates's urbanity이다. 소크라테스는 떠돌아다닌 적도 없고, 항상 아고라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그 안에서 계속 사람들과 씨름하고 설득하면서 그 사람들을 한걸음 더 나아가도록 노력했다. 그것이 소크라테스의 훌륭한 점이고 낭만주의자가 아닌 것이다. 그에 비하면 엠페도클레스는 소수의 선택받은 엘리트들에게만 집단안에서 내밀한 가르침을 전수하고 사람들에게 독재정치를 행하고 그러다가 안되니까 미움을 받아서 도망가다가 화산 속에 뛰어들어 죽었다. 낭만적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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