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 | 가르침과 배움(16) #Steiner 35쪽

 

2022.01.28 가르침과 배움(16) #Steiner

35 근본적인 것을 지향하는 사회는 교사들의 물질적 필요를 채워줄 수 있다.
20 A society directed towards essential could provide for the material necessities of its teachers. 

35 소크라테스가 깊은 아이러니 속에 비난자들에게 제안한 것이 그런 합의였다.
20 It was an arrangement of this kind which Socrates, with sovereign irony, proposed to his accusers. 
♠ 소크라테스가 시치미를 떼면서도 주체적인 태도로 (재판에서의 )고소인들에게 제안한 것이 그러한 합의였다.
♧ 고소인들에게 제안한 것: 근본적인 진리는 사회에서 돈을 받지 않고 해야 하고 교사들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제안.
♧ sovereign irony: 시치미를 떼면서도 독립적/주체적 지식인을 자부하면서. 고소인들은 먹고 사는게 바쁘다고 말하는 상황인데 소크라테스는 먹고 사는데 바쁘다는 것을 짐짓 모른척 하면서 얘기하는 상황. 
♧ irony: irony는 시치미 떼기. 시치미를 떼면서 짐짓 아닌 척하는 것. 그 상황에서 물러나서 자기는 그 상황에서 벗어나 있는 척하는 것. 

35 그것은 범용한 사람, 소명을 사업으로 만든 사람에게만 직업적으로 급여를 주는 것이다.
20 It would pay on a trade basis only and precisely the mediocre, those who have made a business of a calling. 

35 스승은 최소한의 보수를 받고, 탁발승과 비슷하게 생활한다.
20 The Masters would be defrayed minimally, their enlistment being analogous to that of a mendicant friar. 

35 하시디즘의 스승들이 그 영역에 들어온다.
20 We shall see that hasidic Masters come within that sphere. 
♧ Hasidism: 유대교의 경건주의 운동. 

35 현실적으로 말하면, 스승, 그러니까 사상가와 질문자는 천직과 분리된 방식으로 일용할 양식을 구해야 한다.
20 More realistically, the Master, the thinker or questioner at large, will earn his daily bread in some manner disconnected from his vocation. 
♧ the thinker or questioner: thinker 사유하는 사람, questioner 궁극적인 것을 묻는 사람, 진리를 묻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Master 스승이다. 

35 뵈메는 구두를 만들고, 스피노자는 렌즈를 갈았으며, 퍼스 ━ 신대륙이 낳은 가장 중요한 철학자 ━는 1880년부터 지독한 궁핍과 고립 속에서 독창적 역작들을 생산했다.
♧ 야코프 뵈메: 독일 신비주의 사상가. 

36 카프카와 윌리스 스티븐스는 보험회사에서 일했으며, 사르트르는 극작가, 소설가 및 천재적 팸플릿 저자였다. 
20 Sartre was playwright, novelist, and pamphleteer of genius. 
♧ pamphleteer: 일종의 격문, 선동을 담은 또는 잡지에 쓰는 글들을 통칭해서 펨플릿이라고 한다. 칼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
♧ 사르트르: 과연 뵈메나 스피노자나 카프카나 퍼스처럼 궁핍하게 했는가라고 말하면 명백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사르트르를 끼워넣는 것 언발란스하다. 사르트르는 나쁜 의미에서 유희적인 사람이었다. 연예인쪽에 가깝다. 철학적으로는 진지한 저작을 썼다고 보기 어렵다. 

36 테뉴어는 덫이자 마취제다.
♧ Tenure: 정년이 보장된 교수직

36 엄격한 학문 제도라면 교수들이 안식년에 자신의 전문 분야와 무관한 곳에서 생계비를 벌게해야 한다. 그것이 소수에게만 적용되고 오늘날의 지배적인 가치━오만과 돈의 악취가 만연한━에 안티테제적 공동체를 전제한다고 해도, 이런 시나리오가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36 이 문제는 소피스트들의 입성과 함께 발생했고, 
20 The questions raised coincide with the entry of the Sophists into the city. 
♠ 이 문제는 소피스트들이 도시에 등장하면서 발생했고, 
♧ 이 문제: 돈벌이로서의 가르침과 진정한 소명으로서의 학문을 하는 스승과의 괴리 문제.
♧ 도시는 아테나이를 말한다. 서구에서 정치가 어디서 생겨났는가,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정치사상이 어디서 생겨났는가. 도시에서 생겨났다. 그래서 도시의 삶의 정치의 삶이고, 시골사람들의 삶은 목가적인 삶이다 라고 말한다. 그래서 폴리스라고 하는 단어가 도시를 가리키는 말이고, city라는 말로 번역되고 politics라는 말이 나왔는데, 오늘날에는 전혀 그런 의미가 없다.

36 구술이 책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우리 생각보다 훨씬 점진적으로 일어났다.
20 They arise out of the transition, far more gradual than e sometimes suppose, from orality to the book. 

36 이 이행은 소크라테스 개인과 그의 행위에 구현되어 있다.
21 This passage is enacted it the person and practices of Socrates. 
♠ 이 이행은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의 사회적인 모습과 실천에 구현되어 있다.
♧ 이 이행: 구술이 책으로 옮겨가는 과정. 
♧ person, practices: 개인과 행위가 아니라 인격과 실천. 우리말에서 인격은 내면에 있는 성품을 가리킬 때 쓴다. 그런데 사실 person을 우리말의 함축을 담은 인격이라고 번역하면 안된다. person는 사회적으로 드러난 모습을 가리킬 때 쓴다. 예를 들어 personality라고 하면 인격성이라고 번역을 하는데 인품으로 이해하면 안된다.
♧ 소크라테스라는 '개인'이 아테나이라는 'city'에서 어떻게 보였고 무엇을 실천했는가에 나타난다는 말이다.

36 개인적, '비공식적' 가르침이라는 무정부적 축복에서 아카데미의 의례로 이동하는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21 As are the dilemmas posed by the transition from the blessed anarchy of individual, "extramural" teaching to the rites of academe. 
♠ 사적으로, 비공식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축복받은 무정부에서 아카데미의 의례로 이행함으로써 제기된 갈등상황도 그러하다.
♧ blessed anarchy: 축복받은 무정부. 여기서 무정부는 어떤 특정한 규율이나 규칙이 없는 것을 뜻함.
♧ academe: 여기서는 공식적인 교육기관을 가리킨다. 플라톤이 세운 학교에서 시작된 말. anarchy와 대응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 dilemmas: 갈등상황.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문제'라고 번역해서는 안되고 이율배반적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

36 여기서도 소피스트들이 핵심적 역할을 한다.
21 Here, as well, the Sophistes remain crucial.
♧ 여기서 Here는 dilemmas를 가리킨다. 

36 오늘날의 세미나는 프로타고라스 이후 생겨나고, 강의는 고르기아스 이후 생겨난 것이다.
21 Our seminars come after Protagoras, our lectures after Gorgias. 
♧ seminars는 여럿이 모여서 토론하는 것이고, lectures는 일방적으로 떠드는 것. 프로타고라스와 고르기아스 같은 소피스트들 이후에야 세미나와 강의가 생겨났는데, 세미나와 강의는 academe에서 하는 것이다. 즉 수업료를 받고 하는 것이다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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