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에서 제공하는 《가르침과 배움》를 듣고 정리한다. 녹음파일 전부가 아닌 원서와 번역서에서 선생님께서 짚어주신 부분만을 정리한다.
2022.02.07 가르침과 배움(17) #Steiner
37 소크라테스를 향한 태도는 열렬한 찬양에서 지독한 혐오까지 모든 색조를 망라한다.
21 Attitudes towards Socrates encompass every nuance from adoration to murderous loathing.
♠ 소크라테스를 향한 태도는 열렬한 찬양에서 지독한 혐오에 이르기까지 모든 색조(뉘앙스)를 망라한다.
37 하지만 심리적 예리함, 이런 다양한 색조와 시야의 미묘한 움직임은 분류를 거부한다.
21 It is the psychological acumen, the subtlety in motion of these shadings and "sightlines" which defy classification.
♠ 심리적 예리함과 이러한 음영와 "시선"의 움직임의 미묘함을 섣불리 분류할 수는 없겠다.
♧ these: 바로 앞에 나온 from adoration to murderous loathing을 가리킨다.
37 나는 플라톤의 대화편에 넘치는 굴복과 반항, 친밀하고 소원한 관계들을 규정하는 것이 셰익스피어의 인물들을 정연하게 이해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21 I believe, more plausible to arrive at some ordered perception of the personae in Shakespeare than it is to circumscribe the prodigality, the intimacies and estrangements, of surrender and of rebellion in Plato's dialogues.
♠ 나는 플라톤의 대화편에 넘치는 승복과 반항의 넘처남, 친밀함과 낯섬, 이것을 규정하는 것은 셰익스피어의 인물들을 규정하는 것보다 어렵다.
♧ of surrender and of rebellion: 승복과 반항. 플라톤의 대화편에 소크라테스가 설득하는 것에 승복하는 상황. 반항의 케이스는 트라쉬마코스.
37 플라톤은 여러가지 면에서 셰익스피어에 비견할 만한 극작가다. 하지만 도덕적, 지적 에너지는 오직 그만이 (그리고 아마 단테도) 가지고 있다.
37 실제로 『파이돈』과 『변명』에서조차 "소크라테스와 대화하고 그의 말을 경청한 사람들은 명백히 그의 '제자들'이었는가"라는 직설적 질문에 대한 답이 없다. (고대 자료들에 따르면, 소크라테스는 시간이 상당히 지난 뒤에야 제자가 생긴다.)
♧ 『변명』 → 『변론』
37 거기에는 플라톤의 설명의 지위 또는 '진리값'이라는 난제가 딸려있다.
21 Implicit is the insoluble challenge of the status or "truth-values" of Plato's portrayal.
♠ 플라톤의 묘사의 지위 또는 '진리값'이라고 하는 난제를 함축한다.
♠ 플라톤의 묘사에는 이런 지위 또는 '진리값'이라고 하는 이런 난제가 함축되어 있다.
♧ 거기에는: 번역본에서는 지칭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37 그 대화들은 (불가능한 수준으로) 기억한 서사를 2차, 3차적으로 제공한다.
21 Time and again, the dialogues are offered as retrospective (impossibly) memorized narratives, at second or even at third hand.
♠ 여러 차례에 걸쳐서, 그 대화들은 제공된다. 회고적으로 상기적 서사로서. 두 사람을 거쳐서 심지어 세 사람을 거친 것
♧ retrospective: 회고적으로. 플라톤의 대화편이 중요한 것은 retrospective 관점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향연》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디오티마 → 소크라테스 → 아리스토데모스 → 아폴로도로스 → 그 사람들, 이것을 플라톤이 대화편으로 전해주고 우리는 그것을 읽는다. 이 모든 과정이 retrospective한 것이다. 후대의 사람이 재구성한 것.
37 무엇보다 우리는 플라톤이 말하는 '소크라테스'의 어디까지가 '형상figura', 그러니까 존재의 밀도와 진실성이 폴스타프, 햄릿, 안나 카레니나와 비슷하거나 그것을 능가하는 시적━철학적 구성물인지 알 수가 없다.
22 Above all else, we shall never know to what extent the Platonic "Socrates" is just that: a figura, a poetic-philosophic construct whose density of presence, whose pressure of felt life is comparable if not superior to that which we experience in respect of Falstaff, of Hamlet, of Anna Karenina.
♠ 우리는 플라톤이 말하는 '소크라테스'의 '형상figura', 즉 시적 철학적 구성물이 / 현연의 밀도와 느껴진 삶의 압력 / 우리가 폴스타프, 햄릿, 안나 카레니나와 관련하여 경험하는 것과 어느정도로 능가하는가
♧ figura: a poetic-philosophic construct. 시적 철학적 구성물(구축물). 에리히 아우어바흐와 단테를 떠올려야 한다. 단테의 《신곡》에 대한 해석을 하면서 에리히 아우어바흐가 사용한 용어가 figura. 허구의 것이지만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철학적 이념과 형상(이데아)을 묶어놓은 것.
♧ density of presence: 현연의 밀도. 얼마나 실제 인물과 맞는지/합치하는지
♧ pressure of felt life: 느껴진 삶의 압력. 플라톤의 대화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떤 종류의 삶을 살았고, 세계와의 어떤 압박을 받았는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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