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 | 몽유병자들(29) ━ 제2부 5장 얽히고설킨 발칸, 지정학적 균형 체제의 붕괴와 리비아 공습

 

2023.01.03 몽유병자들(29) ━ 제2부 5장 얽히고설킨 발칸, 지정학적 균형 체제의 붕괴와 리비아 공습

오늘은 《몽유병자들》은 제2부의 제5장 얽히고설킨 발칸을 읽는다.  발칸 문제는 읽어보면 알겠지만 발칸 문제라고 하는 것은 꼭 제1차세계대전과만 관계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세계정세에도 항상 발칸 문제라고 하는 것이 얽혀있다. 오늘 읽을 부분은 리비아공습이다. 여기보면 '터키해협 문제'라는 것이 있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터키해협 문제, 동방 문제라는 용어들은 국제정치학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기 때문에 항상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이런 단어들은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398페이지를 보면 "동지중해에서 러시아의 권력을 견제하는 문제를 가리키는 다른 표현"이라고 되어 있다. 러시아가 흑해에서 보스포루스해협을 넘어서 동지중해로 내려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아주 오래된 적어도 백년은 된 문제이다. 왜 이것이 중요한가. "터키해협 문제는 현대 유럽 체제의 상수 중 하나였다." 현대 유럽 체제는 유럽 협조 체제를 가리키는 말이다. 1850년대에 출현한 유럽 열강의 협조체제, 사실은 제1차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얽히고 설킨 발칸 문제에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또는 동방 문제라고 하는 것, 오스만튀르크 제국이 발칸을 자기네 영역 아래 두고 있다가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세력이 쇠퇴하면서 이 부분이 "삼국동맹의 콩가루 상태"가 되었다. 그러면서 발칸 지역의 이해를 둘러싸고서 그동안 유럽 협조 체제가 일관되게 견지해왔던 그런 정책들이 무너지게 된다. 그렇게 무너지게 되면서 유럽 협조 체제라고 하는 것이 바로 깨지게 된다. 유럽 협조 체제가 깨지게 되면서 거기서 생겨난 문제가 부수적인 문제인데 터키해협 문제이다. 터키해협이라고 하는 것은 러시아가 내려오게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터키의 맹방 미국이 소비에트의 잠재적 공격을 막아준 1945년 이후에도 뚜렷이 드러났다." 이 문제가 적어도 제2차세계대전 이후에도 계속해서 국제정치학에서 그 지역에서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대한 전략적 약속은 터키가 유럽연합에서 줄곧 배제되면서도 1952년 이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회원국인 이유이기도 하다." 터키는 1952년 이래 나토의 회원국이다. 그런데 우리가 상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나토 회원국은 대개 유럽연합의 회원국이다. 물론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모두 다 나토 회원국은 아닐 수 있다. 그런데 적어도 나토에 들어가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라는 것이 군사조약이니까, 그런데 왜 터키가 들어가 있는 것인가, 바로 터키해협 문제 때문에 그렇다. 터키의 맹방인 미국이 왜 터키의 맹방인가, 터키해협 문제이다. 소련이 내려오는 것을 막고, 지금도 러시아가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1차세계대전이 끝났다고 해서 여기에 그런 세계대전과 같은 표면적인 전쟁 밑바닥에 놓여 있는 일종의 동방 문제, 발칸 문제, 터키해협 문제 이런 것들 자체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5장 398 터키해협 문제(동지중해에서 러시아의 권력을 견제하는 문제를 가리키는 다른 표현)는 현대 유럽 체제의 상수 중 하나였다.

제5장 398 이 상수는 터키의 맹방 미국이 소비에트의 잠재적 공격을 막아준 1945년 이후에도 뚜렷이 드러났다. 이 중대한 전략적 약속은 터키가 유럽연합에서 줄곧 배제되면서도 1952년 이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회원국인 이유이기도 하다.

 


제5장 전체가 발칸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가 다 들어가 있다. 사실은 발칸 문제로 인해서 국제체제가 급속하게 변화하고 단기 재조정이 일어나면서 갑작스럽게 전쟁으로 휘말려 들어갔다. 이 안에 들어가 있는 섹션들을 보면 이탈리아가 리비아를 공습한 얘기가 처음 시작이 된다. 그렇게 해서 1911년에서 1912년 사이에 이탈리아-튀르크 전쟁이라는 것이 시작된다. 그러고 나서 발칸이 완전히 깨지면서 발칸 전쟁이 1912, 1913년 1차 발칸 전쟁, 2차 발칸 전쟁, 그리고나서 제1차세계대전, 그러니까 표면적으로만 보면 1911년부터 1913년까지 이탈리아-튀르크 전쟁, 발칸 전쟁이 있었고, 그러고나서 제1차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제1차세계대전이라고 하는 것은 선행하는 전쟁들, 이탈리아-튀르크 전쟁, 발칸 전쟁 이런 것들의 말하자면 연속된 결과물이다. 그런데 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표면에 일어나는 일이다. 표면에 일어나는 전쟁들 밑바닥에는 국제체제가 급속하게 변화하는 단기 재조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 국제체제가 급속하게 변화하는 단기 재조정이라고 하는 것은 밑바닥에 장기 지속적으로 놓여있던 하나의 큰 세력들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유럽 협조체제의 변화와 오스만 튀크르 제국의 쇠퇴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대한민국 이전에 조선이라는 나라는 국제관계를 뒤바꿀 만한 굉장히 주요한 행위자 역할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주요 행위자들이 뭔가를 했을 때 파생되는 영향을 받았던 나라이기 때문에 별로 관심이 없을 수도 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한국이라는 나라도 뭔가를 했을 때 동아시아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정세 국면에서 적어도 G20 국면에서 뭔가를 한다 할 때 그것이 끼치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도 이제는 외교관계에 대해서 뭔가를 해야 하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다. 

 


리비아공급, 발칸난투국, 1912~1913년 겨울 발칸 위기, 바로 이때가 발칸 전쟁이 벌어질 때이다. 그 상황에서 유럽의 나라들은 발칸 전쟁이 벌어지니까 어찌해야할 지 굉장히 합종연횡이 벌어질 수밖에 없던 것이다. 그래서 불가리아냐 세르비아냐, 발칸에 있는 나라들을 놓고 오스트리아, 프랑스, 러시아 이런 나라들이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핵심적인 부분은 프랑스-러시아 동맹의 발칸화 이 부분이다.  러시아가 이때는 굉장히 강대국인 것처럼 보였는데 사실은 제1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 러시아가 무너진 것을 보면 러시아가 이때도 상당히 심각한 국면이었다. 그 다음에 프랑스가 그것에서 뭔가를 기회를 놓쳤고 그렇게 하면서 제6장 마지막 기회: 데탕트와 위험, 1912~1914로 들어가게 된다. 지금 우리가 읽는 얽히고설킨 발칸 이 부분의 최종 귀결이 어떠한가를 보고자 한다면 결론을 보면 된다. 여기서 등장한 사태들이 나중에 어떤 것으로 귀결되었는가. 853페이지를 보면 “발칸전쟁으로 강국들과 약국들 간 관계가 위험한 방식으로 재정되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발칸 전쟁 얘기가 지금 제5장 얽히고 설킨 발칸에서 나온다. 그 다음에 "오스트리아 지도부와 러시아 지도부 모두 발칸반도 사태를 통제하려는 투쟁이 특히 1912~1913년 겨울 위기 동안 새롭고 위협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 중 하나가 프랑스-러시아 동맹의 발칸화였다." 프랑스-러시아 동맹의 발칸화 얘기는 5장에 있다. 결론에 가보면 이런 식으로 다시 재정리되어서 설명이 된다. 그리고 1912~1913년 무렵에 단기 재조정이 일어났다는 것, 사실은 동아시아의 20세기가 접어들 무렵에 동아시아 사태에 가져다가 설명을 해보면 만주 문제가 있다. 《동아시아 근현대통사》를 읽으면서 만주라고 하는 것이 어찌보면 동아시아의 발칸이 되었다고 얘기했다. 만주를 둘러싼 여러 국가들의 특히 러시아, 일본을 둘러싼 싸움이 일본에서 만주를 노리지 않았다고 하면, 역사에는 가정이 없지만, 아마도 한반도에 대한 침략도, 사실 그럴리는 없다. 한반도는 가장 가까운 대륙 진출 교두보인데 그럴리는 없다.  조선에서 국제정세를 보면 분명히 대륙으로 진출할거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정도의 사태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수를 써서라도 대륙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조선을 차지하려고 하겠고, 조선은 군사적으로 위약하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일본을 막을 수 있는 그런 세력과 동맹을 맺어서 막아야겠다, 만주와 한반도는 바로 이어져 있으니, 그러니까 사실은 한반도가 발칸 반도화 되어버린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나라들 사이에 이권 다툼, 세력 다툼 이런 것들이 벌어졌던 것이다.

결론 853 발칸전쟁으로 강국들과 약국들 간 관계가 위험한 방식으로 재정되었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지도부와 러시아 지도부 모두 발칸반도 사태를 통제하려는 투쟁이 특히 1912~1913년 겨울 위기 동안 새롭고 위협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았다.

결론 853 그 결과 중 하나가 프랑스-러시아 동맹의 발칸화였다. 프랑스와 러시아는 서로 다른 속도와 이유로 오스트리아-세르비아 접경지역에 지정학적 방아쇠를 설치했다.


제5장 384페이지에 있는 내용은 핵심적인 것들이니까 독서카드 한 장에 "제1차세계대전 직전 국면"으로 제목이라도 정리해두면 말하자면 인덱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오스만제국과 기독교 유럽이 인접한 남동유럽 주변부에서 분쟁과 위기는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 다시말하면 발칸 문제라고 하는 것 또는 동방 문제라고 하는 것, 동방 문제라고 하는 용어는 390페이지를 보면 "오스만제국이 쇠퇴하면서 이 지역을 둘러싸고 전개된 유럽 강국들의 전략적 경쟁과 정치적 고려를 총칭하는 표현"이라고 옮긴이가 정의해놓았다. 이런 것은 핵심적인 단어이기 때문에 외워야 한다. 강대국이 쇠퇴하면서 그 강대국이 억제하고 있던 자잘한 나라들의 분쟁 이런 것들이 발칸 반도 내부에서 터져나오는 한편 그 지역을 오스만 튀르크가 누르고 있었는데 분쟁이 벌어지니까 유럽 열강들이 그 지역을 노리고 개입해 들어오는 사태 이런 것들을 동방 문제라고 비유해서 말할 수 있다. 가령 한반도를 전략적으로 억제하고 있고 통제하고 있는 나라가 말하자면 미합중국이다. 그런데 북한 경우에는 누구 말도 듣지 않는다. 그러면 이것이 동방 문제가 되는 것이다. 북한을 둘러싸고 중국도 러시아도 뭔가를 해보려고 하고 그것이 또 북한으로 러시아와 중국이 세력을 확장하면 미합중국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당장 남한에 위협이 된다. 그러니까 동방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하나의 사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개념인 것이다. "그러나 1914년을 앞 둔 수년간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이 근본적인 변화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바로 이탈리아 전쟁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가 바로 발칸으로 쳐들어가지는 않고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가서 리비아 공습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변화, 즉 "이탈리아가 오스만제국의 아프리카 속령을 정복하기 위해 전쟁을 개시하자 뒤이어 발칸반도와 오스만 영토를 노리는 기회주의적인 공격이 시작되었다. " 시작은 이탈리아가 리비아를 공습한 것. 그에 따라서 "발칸 지역의 분쟁을 억제할 수 있었던 지정학적 균형 체제가 무너졌다." 이게 바로 근본적인 변화이다.

제5장 384 오스만제국과 기독교 유럽이 인접한 남동유럽 주변부에서 분쟁과 위기는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  유럽 전체가 그런 분쟁과 위기를 조정하다가 대륙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 적은 없었다. 그러나 1914년을 앞 둔 수년간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1911년 가을 이탈리아가 오스만제국의 아프리카 속령을 정복하기 위해 전쟁을 개시하자 뒤이어 발칸반도와 오스만 영토를 노리는 기회주의적인 공격이 시작되었다. 발칸 지역의 분쟁을 억제할 수 있었던 지정학적 균형 체제가 무너졌다.

제5장 390 동방문제(오스만제국이 쇠퇴하면서 이 지역을 둘러싸고 전개된 유럽 강국들의 전략적 경쟁과 정치적 고려를 총칭하는 표현 ─ 옮긴이)

 


발칸 지역의 분쟁을 억제할 수 있었던 지정학적 균형 체제가 무너졌다. 이게 핵심이다.  지정학적 균형 체제의 붕괴. 1914년을 앞 둔 수년간 근본적인 변화는 지정학적 균형 체제의 붕괴이다. 지정학적 균형 체제의 붕괴라고 하는 것은 " 1912년과 1913년 두 차례 발칸전쟁의 여파로 오스트리아-헝가리는 자국 남동쪽 주변부에서 새롭고 위협적인 상황에 직면했으며, 오스만 세력이 후퇴함에 따라 러시아 외교관들과 정책수립자들이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전력적 문제들이 제기되었다." 그러다 보니 "대륙의 두 동맹 블록은"으로 되어있는데, 대륙의 두 동맹 블록은 하나가 삼국동맹, 즉 오스트리아-헝가리, 도이칠란트, 이탈리아이고 삼국협상, 즉 영국, 프랑스, 러시아이다.  나중에 이탈리아가 삼국협상쪽에 가담하면서 삼국동맹이 붕괴하게 된다. 이것이 현재 여기에서 일어나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발칸 무대의 분쟁과 유럽 체제의 지정학이 긴밀하게 뒤얽히게 되면서 일군의 확전 메커니즘이 생겨났다." 즉 발칸 무대의 분쟁과 유럽 체제의 지정학, 그러면 여기 제5장 얽히고설킨 발칸에서의 밑바닥에 놓여있는 것은 유럽의 지정학적 체제가 무너졌다는 것, 그리고 그것 위에서 일어난 사태가 발칸의 분쟁이다. 발칸 분쟁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오스만 튀르크 제국이 쇠퇴하니까 이탈리아가 리비아 공습을 하면서 이탈리아-튀르크 전쟁이 전개되면서 이 문제가 시작되었다. 항상 밑바닥에 놓여있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에 의해서 어떤 사태가 벌어지고 그 사태가 벌어지게 된 촉발적인 원인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하는데, 가장 밑바닥에 놓여있는 것이 유럽협조 체제 즉 지정학적 균형체제였던 것이다. 그것이 발칸 전쟁으로 나아가게 될 촉매역할을 한 것이 이탈리아가 리비아 공습 즉 이탈리아-튀르크 전쟁이다. 

제5장 384 1912년과 1913년 두 차례 발칸전쟁의 여파로 오스트리아-헝가리는 자국 남동쪽 주변부에서 새롭고 위협적인 상황에 직면했으며, 오스만 세력이 후퇴함에 따라 러시아 외교관들과 정책수립자들이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전력적 문제들이 제기되었다. 대륙의 두 동맹 블록은 전례 없는 일촉즉발 국면으로 접어드는 발칸의 적대관계에 점점 깊이 끌려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발칸 무대의 분쟁과 유럽 체제의 지정학이 긴밀하게 뒤얽히게 되면서 일군의 확전 메커니즘이 생겨났다. 그 매커니즘이 작동한 결과, 1914년 여름 발칸에서 시작된 분쟁이 5주만에 유럽 대륙을 집어삼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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