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무성: Paint it Rock 1

 

페인트 잇 록 Paint it Rock 1 (양장) - 10점
남무성 지음/안나푸르나

개정판을 내며
추천의 글
작가의 말
The First Prologue
록앤롤이라는 용어
척 베리
척 베리의 등장
로큰롤의 스타들
제리 리 루이스
칼 퍼킨스
백초토론
초기 로큰롤 주요 앨범
밥 딜런과 포크 송
우디 거스리
혼돈과 저항의 60년대
영국의 로큰롤
비틀즈
머지 사운드 / 머지 비트
크로대디 클럽의 어느 날
야드버즈
비틀즈의 빌보드 융단폭격
브리티시 인베이전
롤링 스톤스
애니멀스
더 후
누벨바그
토미 서프
뮤직비치 보이스
포크 록
포크 록과 포크 팝 주요 앨범
브리티시 블루스
마키클럽의 블루스맨들
크림
히피 무브먼트와 사이키델릭 록
지미 헨드릭스
브라이언 엡스타인의 죽음
재니스 조플린
크림의 해체
스펜서 데이비스 그룹
블라인드 페이스
트래픽
롤링 스톤스의
비틀즈의 후기 작품들
슈퍼 세션과 블루스 록
라이트닝 홉킨스
블루스 추천 앨범
우드스탁
히피 무브먼트와 사이키델릭 록의 종결
프랭크 자파
도어즈
벨벳 언더그라운드
롤링 스톤스의 비극
레일라
옥상 콘서트
3J의 죽음
프로그레시브 록
제네시스
핑크 플로이드
킹 크림슨
록시 뮤직
뉴 트롤즈
ELP와 Yes
프로콜 하럼
릭 웨이크먼
브라이언 이노
레드 제플린
미국의 하드록
블랙 사바스
딥 퍼플
토미 볼린과 헤비메탈의 표현 양식
제프 벡
엘튼 존의 미국 데뷔 톰 웨이츠
플리트우드 맥
팝 밴드로 변신한 플리트우드 맥
CCR과 두비 브라더스
이글스
컨트리 록에 관한 단상
레너드 스키너드와 올맨 브라더스 짧지만 치열했던 서던 로커들의 역사
데이비드 보위
글리터 록
글램 록 추천 앨범

딥 퍼플 패밀리


 

개정판을 내며

이 책은 〈페인트 잇 록〉의 실질적 개정판이다. 총 3권의 시리즈 중에서 1편의 개정판이 출간된 적은 있었지만 (2014 년) 커버 디자인을 교체하고 약간의 오류를 바로잡은 정도였다. 그에 비해 이번 개정은 판형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전체 문장을 다시 정리하거나 화면구성, 글자의 모양새까지 손을 보았다. 더불어 군데군데 그림을 새로 그리고 정보를 추가하여 증보판이 되었다. 이 과정을 위해 지난 3년간 절판해 두었다가 틈나는 대로 손을 본 것이다. 결과적으로 원래의 버전보다는 많이 향상된 책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외형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3권짜리였던 책을 두 권으로 엮으면서 권당 페이지수가 많이 두꺼워진 점이다. 책의 권수를 나누었을 때 나타난 현상 중 하나가 일부 독자의 경우 록의 역사를 선택적으로 읽는다는 점이었다. 예컨대 어린 세대에게는 비교적 최근의 경향을 다룬 3편이 선호되는 반면, 비틀즈와 밥 딜런, 올맨 브라더스가 출연하는 1, 2편은 관심도가 떨어졌다. 그에 비해 초기 로큰롤에서부터 록 음악의 전반을 들어온 어른세대의 경우는 1편의 서사적인 내러티브에 더 평가하는 경향을 보았다. 〈페인트 잇 록〉은 록(Rock)과 롤(Roll)의 통사(通史)를 다룬 책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한 권짜리로 묶을까도 싶었지만 분량 상의 문제가 있었다. 판형에 있어서도 가로 사이즈가 길었던 원래의 것이 읽기에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어 일반적인 책의 형태로 바꿨다. 이 판형 조정 작업은 하나하나의 그림과 글을 새로운 틀에 맞춰 조절하는 긴 시간의 노역이었지만 출판사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다듬어 완성한 만큼 '작가판 페인트 잇 록'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절판의 기간 동안 재출간을 서둘러야겠다는 조급함은 없었다. 록이라는 게 범 대중의 문화도 아니고 볼 만한 사람은 이미 다 보지 않았나 싶었다. 그렇게 뒤로하고 새로운 재즈 책(Jazz Life) 과 기초화성이론 책(Pop It Up)을 그리면서 나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흥미를 끈 것은 다시 〈페인트 잇 록〉을 필요로 하는 청춘들이 등장했다는 점이었다. 초판이 나온 게 12년 전이다 보니 "그런 책이 있었다면 읽어보고 싶다"는 목소리가 둘려왔다. 작가에게 SNS로 사연을 보내는 이들은 그때 초등학생이거나 중학생 정도였을까? 이런 게 록의 생명력일지 모르겠지만 록의 세대교체는 확실히 재즈에 비해 빠르다. 그 연속성은 마치 누구나 겪게 되는 사춘기 여드름 같은 거랄까? 내버려두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참지 못하고 짜버리는 친구도 있는데 나는 후자의 아이였다. 따끔함을 감수하면서 통쾌감을 느낄 즈음 록 음악을 들었다. 그런 조급증으로 FM 라디오를 끼고 살았고 늘 정보에 목이 말랐다. 그리고 종교와도 같은 비논리의 세계에 빠져 록 스타의 가십을 신화로 받아들였다. 그런 감성의 시대는 불완전한 자아와 맞물려 돌아간다. 지금의 유튜브 세대라면 공감하기 어렵겠지만 그 절실함에서 벗어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이가 들면서 음악 자체로 음악을 관조하게 된 것이다. 그런 과정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런 책을 쓰지 않았을 거다.


전술했듯이 〈페인트 잇 록〉은 록 음악의 통사로, 전 세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다. 물론 한계는 있다. 끝없이 그리지 않는 한 지금의 현상을 말할 수 없고 결국은 과거의 음악, 지나간 이야기를 곱씹는 책이다. 그런 게 만화책이라는 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범람하는 아재개그가 고역이라는 어린 세대의 불평도 있었지만 그건 작가의 나잇살만큼이나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그런 것들이 〈페인트 잇 록〉의 곁가지라면 줄기는 로큰롤의 역사이고 열매는 음악이다 열매가 모두 달기만 한 건 아니다. 내 학창시절에 찬란했던 록이 현시대 록에 비해 소리(Sound)에서 밀린다는 현실은 서글프다. 그래, 확실히 낡은 것이 되었다 하지만 그 음악들의 창의성만큼은 언제까지나 분명히! 멋진 것이다. 원래 고전이라는 건 같은 걸 앞에서 보고 옆에서 보고 뒤에서도 보는 것. 독자가 책장을 넘기며 시대를 초월한 음악 감상에 들어설 때 〈페인트 잇 록〉은 그 역할을 해낼 것이다.


P.S. '작가판 페인트 잇 록'이라는 말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지만 내가 직접 제작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있다 책의 발행과 유통은 음악출판의 명가 〈안나푸르나〉가 맡아주었다.


남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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