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 | 사회사상의 역사 - 종장

 

 

2023.02.28 사회사상의 역사 - 종장

사회사상의 역사를 왜 공부하는가 - “방법으로부터의 물음”, 즉 방법론을 익히기 위해서
방법론은 이어받은 전통과 문맥이 제공하는 논리나 이념, 개념 장치로써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서 우리가 사는 시공간을 통찰하기 위한 ‘문제설정’에 이를 수 있다. 우리는 사회사상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과거의 사상가들의 문제설정을 살펴보고 그들의 방법론을 학습한다. 

 

사카모토 다쓰야의 《사회사상의 역사》 두번째 시간이다. 대체로 사회사상의 역사를 읽으면, 이 책은 아주 교과서이기 때문에 본래 강의했던 것을 바탕으로 쓴 것을 보면 교과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의 독서 경험에 따르면 서구 사회사상은 어떤 것인가 이런 것들을 축약해서 핵심적인 요지를 찾아본다든가 할 때는 일본에서 나온 책들이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본사람들이 집약해서 개론서를 쓰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다. 그래서 원전을 읽어나가기 전에 기본적으로 어떤 것들이 거기서 문제가 될 것인가 이런 것들은 번역의 역사가 아무래도 우리보다 오래되었고 서구 학문을 받아들여서 연구한 역사나 또는 그 사람들의 네트워크, 사람들의 수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일본에서 나온 책을 읽으면 참조하는데 도움이 된다. 시작점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서 데이비드 밀러의 《정치철학》을 번역한 사람이 이신철씨다. 이신철씨가 번역한 《헤겔 사전》 이런 책들은 일본에서 나온 것을 번역한 것이다. 《헤겔 사전》을 보면 사전을 편찬하는데 가담한 사람의 숫자가 정말 무지막지하게 많다. 한국에서 서양 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을 다 모아도 그만큼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일본은 헤겔을 연구하는 사람을 모아도 그 정도가 된다. 그만큼 공부하는 사람의 폭이 넓다. 일본이라고 하는 나라에서 대학에서 그런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위치나, 역할, 그리고 들의 역량은 한국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사회사상이나 정치사상이나 역사철학 이런 분야를 공부하는 데 있어서는 그 분야 자체가 실천학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그게 일본과 한국은 다르다, 그런 것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어내는 데에는 일본 책이 그리 도움이 되는 것은 또 아니다. 일단 입문서로서는 일본인이 쓴 책을 참조하면서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그 영역을 공부할 때 일차문헌을 곧바로 읽어나가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물론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면 그렇게 어렵지 않겠지만 지도를 받으면서도 대체로 어떤 것들이 학문 영역에서 문제가 되어왔는가 그리고 어떤 대답들을 해왔는가, 그런 대답들의 갈래는 도대체 무엇인가 이런 것을 생각해 보는 데에는 일본인이 쓴 개론서가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의 예를 들 것도 없이 본인이 공부할 때 그런 도움을 받은 것이 있다. 80년대 말 석사학위 과정에 다닐때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가지고 논문을 쓰는데 일본에서 나온 몇 개의 개론서들, 그때만 해도 일차문헌을 읽고 기본적으로 문제의식을 발굴해내는 것이 어려울 때인데 그런 것을 함께 읽으면서 선생님에게 배우니 초반에 진척이 더디지 않게 나아갈 수 있었던 그런 기억이 있다. 

대개 이런 사회사상의 역사와 같은 이런 책을 보면, 이 책은 앞서 말한 것처럼 교과서이기 때문에 서장에 사회사상이란 무엇인가를 담고 있다.  그 안에 네 개의 섹션이 있는데 1. 사회사상의 역사란 무엇인가, 2. 사회사상사의 방법, 3. '시대'와 '사상'의 문맥, 그러니까 사회사상이라고 하는 것은 시대라는 것과 사상이라고 하는 것, 이 두가지를 함께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사회사상사, 역사이니 그 당시의 정치사, 물질문명의 역사를 다 하면서도 그 안에 있는 사상을 추출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대와 사상이라고 하는 것을 동시에 봐야한다. 올해 출간한 《플라톤, 현실국가를 캐묻다》의 시리즈가 "우리 시대, 사상사로 읽는 원전"이다. 우리 시대니까 지금 현재 한국을 말하는 것이고, 사상사로 읽는 원전은 사회사상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고 정치사상도 있고, 역사에 대한 관점도 있으니까 사학사도 있고, 또 문화사, 그런 것을 사상사 안에 포괄할 수 있다. 그런데 《사회사상의 역사》은 서장에 3. '시대'와 '사상'의 문맥을 다루고 있고, 그리고서 저자가 문제 의식을 설정한 것이 "사회사상의 기본문제는 '자유'와 '공공'의 관계"라는 것이다. 자유라고 하는 것은 그냥 얼핏 생각하기에도 개인이 무한정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그런 권리를 가리킬테고, 공공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을 어느정도 제약하는 사회적 의무, 규제를 가리키는 영역이겠다. 내용을 읽어가면 좀 더 엄밀하게 규정적으로 정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일단 목차만 가지고 얘기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것을 저자는 문제의식으로 삼고 그 두 개의 주제 및 그 둘의 관계를 중심으로 마키아벨리, 종교개혁 이런 시대와 사상사의 사상을 조망해 나가고 있다. 

지난 시간에 '종장' 부터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종장의 제목이 "사회사상의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이다. 이것을 왜 먼저 읽는가. 사회사상 공부를 한다고 하면 그냥 무장적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한국과 한국의 지금 이 시대, 2023년이라는 시기, 그리고 2023년을 어떤 시대로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 없이 지금 현재 내가 처해있는 상황과 내가 서있는 위치에 대한 검토 없이 그런 것에 대한 자각적인 의식 없이 그냥 교과서 공부하듯이 마키아벨리는 뭐라고 했던가, 루소는 뭐라고 했는가, 베버는 도대체 무슨 얘기를 했는가, 사회사상의 역사를 공부한다고 할 때도 이렇게 대개 읽어 나간다. 그런데 그렇게 읽어 나갈 것이면 굳이 여기서 노트정리를 해두었다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은 그렇게 어렵지도 않기 때문에 회페의 「정치사상사 토론」을 한 경우라면 이 책을 읽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런데 이것을 따로 하는 이유는 지금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가 우리 시대에 어떤 문제 의식을 가지고 이런 것들을 읽을 것인가에 대해서 의견을 덧붙여서 설명하기 위해서 이것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저자 사카모토 다쓰야는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도대체 무엇을 목적으로 사회사상의 역사를 강의하고 스스로 공부를 했는가를 이것부터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이 물음은 우리도 반드시 물어봐야 하는 것이다. 사회사상의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왜 사회사상의 역사를 공부하는가 이런 물음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 정해진 답이 있을 수는 없다. 물음 자체가 정해진 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물음에 대한 답을 각자가 어느 정도 가지고서 시작을 해야 한다, 그것이 종장부터 설명해보려는 이유이다.  그런데 각자가 왜 이 시점에 여기서 now and here, 지금 여기서 왜 사회사상의 역사를 공부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물어봐야 답을 얻을 수 있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냥 궁금하니까라든가 멋있어 보인다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것은 진지한 대답은 아니다. 진지한 대답은 학적인 대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학적인 대답을 얻으려고 한다면 질문 자체도 학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학적인 질문을 하는 방법을 우리는 종장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카모토 다쓰야가 사회사상의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물었을 때는 그 사람이 사회사상의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과 그 방법이 여기에 쓰여 있겠다. 우리는 그 목적에 동의할 수도 있고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드시 동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 각자가 자신의 목적이 있다. 그러면 그 목적을 막연히 갖고 있을 수도 있고 아주 확연하게 갖고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목적을 좀 더 잘 다듬고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질문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기 위해서 종장부터 읽는다고 하겠다.

사회사상의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고 했을 때 첫번째 절이 1. 방법으로부터의 물음이다. 굉장히 물음이다. 두번째 절이 2. 현대의 '자유'와 '공공'의 가능성이다. 앞서서 서장에서 저자는 '자유'와 '공공'의 관계"를 사회사상의 기본문제로 설정하고 그런 테마를 중심으로 해서 그것을 사회사상의 역사 속에서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러면 방법으로부터의 물음이 종장의 1절이고, 2절이 현대의 '자유'와 '공공'의 가능성이다. 어떻게 보면 종장 2절이 저자의 결론일텐데, 읽어본 바에 따르면 두루뭉실하게, 이 지점에서 일본 학자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닌데 일본 학자들은 대체로 자기자신이 얻은 견해를 조금 모자란다는 느낌이 들고, 활기 있게 내놓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대개 보면 '~은 아닐까' 정도. 아주 조심스럽게 자신의 결론을 피력하는데 그 결론도 앞에 나온 것을 되풀이인 경우가 많다. 기껏 열심히 연구했는데 좀 심하게 말하자면 '밝은 내일을 이룩하자'라는 정도에 그치고 만다. 오히려 자신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든가 이런 것은 일본 학자들이 다른 것은 아닌데 후기에 그런 것을 적어 둔다고 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종장 2. 현대의 '자유'와 '공공'의 가능성, 이 부분은 그냥 저자가 마무리하는 멘트로 넣은 것이고 정작 중요하다고 보는 1. 방법으로부터의 물음이다. 이것은 저자가 지적하고 있기도 하지만 본인도 굉장히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즉 사회사상의 역사를 우리가 배우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 시대라고 하는 perspective로부터 과거의 사회사상을 역사적으로 살펴본다고 할 때, 가령 우리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어서 마키아벨리에게 무엇을 배우겠는가. 마키아벨리의 결론을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에 가지고 올 수 없다. 아담 스미스의 결론을 가져올 수도 없고, 루소의 에밀을 읽어서 가져올 수도 없다.  그래서 저자가 "방법으로부터의 물음"이라고 써놓은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사상의 역사를 읽어보는 것은 motode, 즉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이다. 이제 여기서 어떤 방법을 배울 것인가가 얘기된다. 나는 사상사상의 역사를 읽어서 과거로부터 지혜로운 아이디어를 얻어서 오늘날의 사회를 분석해보고자 한다고 그렇게 대답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과거의 사회사상 원천들로부터 무언가를 얻어서 오늘날의 사회를 분석해보고자 할 때 핵심은 '뭔가를 얻는다'는 것이다. 무엇을 얻을 것이가. 가장 중요한 것은 방법론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은 method, 당시의 사회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았는가.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사상의 유산들을 바탕으로 해서 당대 사회를 어떤 식으로 바라보았는가, 즉 그들이 사용한 통찰의 방법, 그들이 선행하는 학자들을 해석한 방법,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다. 그게 바로 사회사상의 역사를 공부하는 아주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배운 다음에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분석하고 통찰하고 그것으로부터 뭔가를 얻어낼 수 있는 능력을 얻어낼 수 있게 된다. 그러려면 연습문제 삼아서 읽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얘기를 책에서 보면 "사회사상의 역사는 같은 시대의 공기를 호흡하고 같은 정치 · 경제 · 사회의 문제를 마주하면서도 그것과 사상적으로 어떻게 맞설 것인지에 있어서는 그 스타일과 방법을 완전히 달리한 사상가들의 수많은 예를 제공한다." 이것이 핵심이다. 같은 시대, 같은 문제를 마주했는데 사상가들마다 다른 처방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것은 스타일과 방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타일과 방법이 달랐다는 것은 첫째 자기 나름의 고유한 문제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시대를 살면서도 사상가들마다 고유한 문제를 설정한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조금 달리 말하면 같은 시대를 살아도 사상가들이 어떤 것을 중요한 문제로 생각했는가는 사상가들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사상가들마다 그것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역시 그것을 보고 그렇게 각기 고유한 문제를 A라는 사상가는 A라는 방식으로 문제를 설정하고, B라는 사상가는 B라는 방식으로 문제를 설정했다. 그렇다면 왜 A는 A라는 방식으로 B는 B라는 방식으로 했는가 라고 했을 때 여기서 참조해봐야 할 것이 있는데,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그 문제 설정은 복잡한 사상의 전통과 문맥이 제공하는 논리나 이념, 개념 장치에 기대 이뤄질 수밖에 없다." 다르게 말해보면 A라는 사상가와 B라는 사상가가 모두 같은 시대를 살았는데, A라는 사상가가 의거하는 자신이 계승한 전통과 그 전통의 문맥으로부터 얻게 된 논리나 이념, 개념 장치가 B라는 사상가가 중시한 전통과 문맥에서 제공받은 논리나 이념, 개념 장치가 달랐기 때문이다.

종장 437 사회사상의 역사는 같은 시대의 공기를 호흡하고 같은 정치 · 경제 · 사회의 문제를 마주하면서도 그것과 사상적으로 어떻게 맞설 것인지에 있어서는 그 스타일과 방법을 완전히 달리한 사상가들의 수많은 예를 제공한다.

종장 438 그 문제 설정은 복잡한 사상의 전통과 문맥이 제공하는 논리나 이념, 개념 장치에 기대 이뤄질 수밖에 없다.

핵심적인 것은 무엇인가. 1. 어떤 전통을 추려내는가 이다.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고 해도 당장 한국사회를 예를 들어보면 똑같은 2023년을 살아도 어떤 사람은 보수적 문제 구도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정통으로부터 이어받아서 그들이 개발해 낸 논리나 이념, 개념 장치는 분명히 그 전통은 하찮은 것이고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유심히 들여다 봐야할 전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게 바로 문제설정에 있어서 차이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요소들이다. 이승만이 국부다라고 하는 것은 전통도 아니고 그냥 양아치들의 신조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사람과 그것은 소중한 것이 지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문제설정 자체가 다르다. 한국 사회에서 좀 더 중요한 것은 사상의 자유이고, 그런 사상의 자유를 자연스럽게 펼쳐낼 수 있고 그것을 법으로 보장하는 법질서 규범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문제설정이다. 동시대에 같은 장소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중요하게 여겨서 계승 받은 전통과 그 전통으로부터 이끌어낸 논리와 이념, 그리고 개념장치를 이용한 문제설정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오늘 말한 것은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문제설정을 어떻게 할 것이다. 막연히 그럼 느낌이 있을 수 있다. 아무래도 우리 사회에서 사상의 자유를 중시해야 할 것 같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좀 더 자유로운 토론과 그 토론에 의한 성취, 그리고 언어의 힘을 믿는 통치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 같다고 자신이 막연히 생각하고 있다고 하면 그런 생각을 아주 specific한 구체적이고도 유효 적절한 문제로 설정해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전승 받은 전통과 문맥, 이것으로부터 얻어내는 논리나 이념, 개념 장치 이런 것들을, 나는 어떤 전통에게 기대어서 논리나 이념, 개념 장치를 이끌어 낼 것인가, 그런 내가 기댈 전통과 문맥을 탐색해보기 위해서 사회사상의 역사를 읽는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어떤 사회사상가가 별볼일 없는 사람이다, 내가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그렇게 탁월한 업적을 남긴 것도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막상 사회사상의 역사를 읽어보면 그동안 내가 간과했던 부분들을 그 사회사상가들이 잘 제기해주고 있는 부분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오늘 사회사상의 역사를 읽어 이유를 분명하게 말했다. 수많은 사회사상가들이 있고 그런 사회사상가들이 제출한 여러가지 종류의 사회사상이 있다. 그런데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에게 선행하는 전통들을 이어받았고 그리고 그렇게 이어받은 전통들 위에서 도대체 어떠한 논리나 이념, 개념 장치들을 이끌어 냈는가를 보고서 우리 또한 어떤 전통들을 이어받고 그 전통들로부터 어떤 논리나 이념, 개념 장치들을 이끌어 낼 것인가, 그러한 문제를 집약해서 문제설정을 할 것인가를 알아내기 위해서 사회사상의 역사를 공부한다. 그것을 한 마디로 말하면 method라고 한다. 방법론을 익히기 위해서 사회사상을 공부한다. 그리고 방법론을 익힌다고 하는 것은 과거의 사상가들이 어떤 전통과 문맥으로부터 논리나 이념, 개념 장치들을 도출해 내었는가가 바로 방법론의 내용이기 때문에 그렇다. 

다음 시간에는 서장부터 이야기하겠다. 물론 이것을 읽어가는 과정에 끊임없이 방법론의 문제, 저자가 서술하지 않았어도 따로 추출해서 집중적으로 말할 예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 사상가들의 방법론은 무엇인가는 따로 추려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독서는 '방법론의 측면에서 읽는 사회사상의 역사'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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