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북리스트 | 정치철학(51) #Miller 57쪽

 

 

2022.03.15 정치철학(51) #Miller 57쪽

57 국가가 규제에 나서고 세금을 부과하고 군대에 징집하고 그 밖의 여러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칠 때 우리는 국가를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국가 없이는 잘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국가가 규제하고 세금을 부과하고 군대에 징집하고 그 밖의 여러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압박을 가할 때 싫어할 수도 있지만 국가 없이는 잘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31 Much as we may dislike the state when it regulates us, taxes us, conscripts us into its service, and impinges on our lives in many other ways, we could not live well without it.   

impinge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약간 압박을 가한다는 느낌이 더 있다.

사람에게는 기본적으로 무정부주의를 좋아하는 어떤 것이 있기는 있는 것 같다. 어떤 규제라든가 마다는. 58페이지의 러시아 풍자화를 보면, "아나키스트는 정치권력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위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렇게 쓰여 있다. 우리는 너희 위에 군림한다. 우리는 너희를 속인다. 우리는 너희를 위해 먹는다. 우리는 너희를 쏜다. 우리는 너희를 통치한다. " 여기서 "우리"는 정치적 권위를 말한다. 아나키스트들이 정치적 권위를 볼 때 우리 위에 군림한다는 것이다.  


57 진정한 선택은 정치권력[정치적 권위]을 갖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떤 종류의 권력[권위]을 가질 것인가[세울 것인가]와 그 한계는 어디여야[한계를 어디에 설정할 것인가] 하는가이다.  
31 The real choice is not whether to have political authority or not, but what kind of authority to have, and what its limits should be.  

정치적 권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하면 정치적 권위를 갖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떤 종류의 권력[권위]을 가질 것인가 그 한계는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가 된다. 일단 국가를 인정한다음에는 국가를 어떤 종류의 것으로 만들 것인가가 문제이다.  

저자는 정치적 권위에 대한 문제에서는 인정하고 가자는 쪽에 있는 것이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아나키스트이다. 그러면 정치철학이라는 것이 없다. 아나키스트에게는 정치를 완전히 벗어나 버리니까 정치철학이 없다. 정치에 대해서 논의를 하려면 최소한 정치적 권위는 인정해야 한다.  


57 이런 물음들이 후속 장들의 주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권력[권위] 그 자체에 대한 고찰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31 These are the subjects of the following chapters. But we have not yet quite finished with authority itself. 

quite의 번역이 빠졌다. quite는 썩인데 번역하기는 사실 곤란하다. 정보를 알려주는 다이제스트 북 같은 경우는 번역하지 않고도 괜찮은데 만약에 이런 것이 우리가 반드시 독해를 해내야 하는 일차문헌인 경우에는 안 할 수 없다. 정밀도와 깊이를 따져서, 가령 셰익스피어의 드라마 대사 중에 하나라고 해보자. 그런 경우 quite를 번역하지 않을 수 없다. 따져서 물어야 한다. 도대체 이 말을 왜 넣어 놨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모든 단어를 하나도 남김 없이 다 살펴봐야 한다고 하는 원칙은 어떤 책이든 다 해당하지는 않는데 일차문헌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이기도 하다.  


57 여전히 답할 필요가 있는 한 가지 결정적인[본질적인] 물음이 남아 있다. 
31 There is still one crucial question that needs to be answered: 

crucial 은 맥락에 따라 뭐라고 번역해야 할지 고민스러운 단어 중 하나이다. 결정적인 보다는 핵심적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57 국가[권위]가 나에게 내가 싫어하는 것이나 찬동하지 않는[마땅치 않아 하는] 것들을 하라고 명령할 때[하라고 할 때], 왜 나는 그것에 복종해야만 하는가? 정치철학자들은 이것을 '정치적 의무의 문제'라고 부른다. 
31 why should I obey it, when it tells me to do things that I dislike or disapprove of? Political philosophers call this ‘the problem of political obligation’. 

obligation / duty는 어떻게 다른가. 거의 큰 차이는 없다. obligation은 대개 법적인 절차로 매개로 하는 의무, duty는 훨씬 넓은 범위("선생으로서의 의무감")로 쓴다. 다만 심각하게 구분해서 쓸 필요는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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