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오의 책들 | 문학 고전 강의 — 18 제7강(2) 오뒷세이아

 

2023.05.09 문학 고전 강의 — 18 제7강(2) 오뒷세이아

⟪문학 고전 강의 - 내재하는 체험, 매개하는 서사⟫, 제7강(2) 

- 오뒷세우스 귀환 결정과 텔레마코스를 만남
“아르고스 살해자며 안내자인 헤르메스를 / 오귀기아섬으로 보냅시다. 그래서 가장 빠르게 / 곱게 머리 땋은 요정에게 확고한 결의를, 인내하는 / 오뒷세우스의 귀향을 전하여 그가 항해하게 말이죠. / 저는 이타케로 들어가서 그의 아들을 / 더욱 자극하고 그의 마음에 용기를 심어주려고 해요.”(1.84-89)

- 아테네가 텔레마코스를 만난 까닭
“어머니는 내가 그분의 아들이라 말하지만 나는 모릅니다. / 누구라도 스스로 자기 출생은 잘 알지 못하는 법이죠.”(1.215-216)

 

문학 고전 강의 제7강은 오뒷세우스의 귀향에 관한 얘기인데, 제7강의 제목은 "고향을 떠나는 젊은 오뒷세우스, 텔레마코스"이다. 오늘은 제7강에서 84, 85페이지 부분을 읽는다. 강의 당시에는 천병희 교수의 번역본을 교재로 사용했는데 그 뒤로 김기영씨가 번역한 것이 나왔다. 그래서 천병희 교수님의 번역본도 읽고 김기영씨의 번역본도 같이 읽는다. 지난 번에 얘기한 것은 오뒷세우스라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무사 여신에게 그것을 들려달라고 얘기를 했는데 오뒷세우스는 꾀가 많은 사람이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집에 못가고 있다. 시인이 "제우스의 따님 여신이여, 우리에게도 노래하소서"라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시인과 그 청중을 말한다고 김기영씨의 번역본에 각주가 붙어 있다. 우리라는 것은 시인과 청중이 아닌 시인에게 들려주는 것이고, 시인이 또 청중에게 들려주는 것이겠다. 시인은 여기서 무사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하는, 무사는 말하는 사람이고 시인도 그 말을 듣고 청중에게 들려준다. 이야기를 계속 전해주는 내러티브, 서사를 주고받는 그런 공동체이다. 말하자면 이야기로서 연결되는 공동체. 그 다음에 11행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11행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은 오뒷세우스가 지금 어떠한 처지에 있는가. 천병희 교수님의 번역본은 "갑작스런 파멸을 면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 전쟁과 바다에서 벗어나 이제 집에 돌아와 있건만 / 귀향과 아내를 애타게 그리는 오뒷세우스만은 / 여신들 중에서도 고귀하고 존경스런 요정 칼륍소가 / 자기 남편으로 삼으려고 속이 빈 동굴 안에 붙들어두고 있었다."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여신이 붙들어 놓고 있는데 집으로 가려고 한다. 갈등구조가 여기 나와있다. 김기영씨의 번역을 보면 " 살아남은 자는 모두 가파른 파멸을 피하고 / 전쟁과 바다에서 도망쳐 이미 집에 돌아와 있었다. / 오직 그는, 귀향과 아내를 열망하는 오뒷세우스는, / 요정이며 여주인인 가장 고귀한 칼륍소가 / 우묵한 동굴에 붙잡고 제 신랑으로 삼고자 욕망했다." 여기서 욕망이라는 말이 나왔다. 오뒷세우스는 귀향과 아내를 열망하고 칼륍소는 "아틀라스의 딸로 오귀아섬에 살고 있다. '감추는 자'라는 뜻이다."이다. 사실 천병희 교수님의 번역이 조금 더 매끄럽다.  

(천병희 번역) 1.10 여신이여, 제우스의 따님이여, 우리에게도 들려주소서!
(김기영 번역) 1.10 어느 대목이든, 제우스의 따님 여신이여, 우리에게도 노래하소서.

(천병희 번역) 1.11-15 갑작스런 파멸을 면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 전쟁과 바다에서 벗어나 이제 집에 돌아와 있건만 / 귀향과 아내를 애타게 그리는 오뒷세우스만은 / 여신들 중에서도 고귀하고 존경스런 요정 칼륍소가 / 자기 남편으로 삼으려고 속이 빈 동굴 안에 붙들어두고 있었다. 
(김기영 번역) 1.11-15 살아남은 자는 모두 가파른 파멸을 피하고 / 전쟁과 바다에서 도망쳐 이미 집에 돌아와 있었다. / 오직 그는, 귀향과 아내를 열망하는 오뒷세우스는, / 요정이며 여주인인 가장 고귀한 칼륍소가 / 우묵한 동굴에 붙잡고 제 신랑으로 삼고자 욕망했다. 


신들이 여기서 이제 보낼 것인가 말 것인가 회의를 하는데 "다른 신들은 올륌포스의 주인인 제우스의 궁전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포세이돈은 안갔다. "황소들과 양들의 헤카톰베를 받"으러 갔고 그 다음에 그곳에 포세이돈은 잘 차린 식탁에 앉아 만끽하고 있는데 다른 신들은 올륌포스의 주인인 제우스의 궁전에 모여 있었다. 포세이돈은 바다의 신인데 가지 않았다. 그러면 오뒷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포세이돈에게 고난을 당하겠다. 그러면 포세이돈은 난 들은 바 없어 라고 말하지 않겠는가, 암시를 묻어두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서 제우스가 말을 한다. 갑자기 제우스가 오뒷세우스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잘생긴 아이기스토스를 마음 속 두루 떠올렸는데 / 그는, 아가멤논의 아들, 명성 자자한 오레스테스가 죽였다. / 제우스가 아이기스토스를 기억하며 불멸자들 가운데 말했다." 지금 29~31행 사이인데 제우스가 아가멤논을 떠올리는 것이다.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 그리고 오레스테스가 죽인 아이기스토스. 아이스퀼로스의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인데 아가멤논은 집에 카산드라를 데리고 잘 돌아갔다. 그런데 집에가서 클뤼타이메스트라에게 죽임을 당했다. 전쟁터에서는 살아남았는데 집에서 죽은 것이니까 지금 제우스가 이렇게 아가멤논을 떠올리면서 얘기를 한 것은 바로 집에 돌아간다고 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치 않다는 얘기이다. 그 얘기를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테네 여신은 그래도 보내자, "우리 아버지, 크로노스의 아드님이며 최고의 통치자시여, / 정말 그 작자는 받아 마땅한 파멸 속에 누워있지요." 그 작자는 아이기스토스나 아가멤논인데 여기서는 아이기스토스이다. 그런데 아이스퀼로스가 쓴 드라마 《오레스테이아》에 따르면 맨 마지막에 아테네가 이 문제를 다 해결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일단 아테네는 받아 마땅한 파멸 속에 누워있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지금 여기서 아테네는 "내 가슴은 전략 뛰어난 오뒷세우스로 인해 찢어지니 / 저 불운한 사람은 오랫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바다의 배꼽이 있는 곳, 바다에 둘러싸인 섬에서 고통받고 있지요."라고 말한다. 그러니 이제 돌아갈 수 있게 하자고 얘기한다. 

(천병희 번역) 1.28 다른 신들은 올륌포스의 주인인 제우스의 궁전에 모여 있었다.
(김기영 번역) 1.28 다른 신들은 올륌포스, 제우스의 궁전에 모여 있었다.

(천병희 번역) 1.29-31 제우스는 아가멤논의 아들로 명성도 자자한 오레스테스의 손에 죽은, / 나무랄 데 없는 아이기스토스를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 아이기스토스를  떠올리며 제우스는 신들 사이에서 말했다. 
(김기영 번역) 1.29-31 잘생긴 아이기스토스를 마음 속 두루 떠올렸는데 / 그는, 아가멤논의 아들, 명성 자자한 오레스테스가 죽였다. / 제우스가 아이기스토스를 기억하며 불멸자들 가운데 말했다. 

제6강 784 아가멤논의 죽음에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집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것이 그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천병희 번역) 1.45-50 "오오! 우리들의 아버지시여, 크로노스의 아드님이여, / 최고의 통치자시여. 그자의 파멸은 당연한 응보에요. / 그런 짓을 하는 자는 어느 누구든 그처럼 파멸하게 되기를! /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현명한 오뒷세우스 바로 그 불운한 / 사람이에요. 그는 벌써 오랫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 바닷물에 둘어싸인 섬에서, 바다의 배꼽에서 고통당하고 있어요." 
(김기영 번역) 1.45-50 "우리 아버지, 크로노스의 아드님이며 최고의 통치자시여, / 정말 그 작자는 받아 마땅한 파멸 속에 누워있지요 /그런 짓을 하는 자는 누구라도 파멸하길 바랍니다. / 하나 내 가슴은 전략 뛰어난 오뒷세우스로 인해 찢어지니 / 저 불운한 사람은 오랫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바다의 배꼽이 있는 곳, 바다에 둘러싸인 섬에서 고통받고 있지요." 

 

그게 바로 " 우리 아버지, 크로노스의 아들, 최고의 통치자들 중 으뜸이시여, / 이제는 재간 많은 오뒷세우스가 귀향하는 것이 / 정말로 행복한 신들의 마음에 든다면 / 아르고스 살해자며 안내자인 헤르메스를 / 오귀기아섬으로 보냅시다. 그래서 가장 빠르게 / 곱게 머리 땋은 요정에게 확고한 결의를, 인내하는 / 오뒷세우스의 귀향을 전하여 그가 항해하게 말이죠." 여기까지 이야기했다. 강조점을 두고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이 지점이다. 오뒷세우스를 집으로 보내자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저는 이타케로 들어가서 그의 아들을 / 더욱 자극하고 그의 마음에 용기를 심어주려고 해요."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오뒷세우스의 귀향이라는 결정을 신들이 내렸다. 그것을 헤르메스에게 말해서 오뒷세우스에게 알려주라고 하자, 그렇게 한 다음에 아테네는 이타케로 가서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만나서 텔레마코스에게 너의 아버지가 돌아온다고 말하지 않고 그를 자극하고 그의 마음에 용기를 심어주려고 한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이 부분에 주목을 하게 되었다. 오뒷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가게 하자는 얘기가 있었고 그런 다음에 오뒷세우스가 돌아가기로 되었으니까 그런데 텔레마코스를 만났다. 그런데 텔레마코스로 하여금 자극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마음의 용기를 심어준다고 했다. 그런데 그 다음에 이어지는 일을 보면 텔레마코스가 집을 떠난다. 반대되는 일이 벌어진다. 오뒷세우스는 집으로 가게 하는데 텔레마코스는 집을 떠나게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요즘의 상황처럼 말을 만들어 하자면 아버지는 객지에 나가서 온갖 일을 하고 있다가 아버지가 돌아올 때가 되었는데 그 시점에 아들은 집에 가만히 있으면 아버지가 올 것이고 만나면 되는데 아버지가 집을 돌아올 시점에 아들은 집을 떠난다. 집안을 망가뜨리려고 하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얼핏 들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아버지가 객지에서 뭔가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점에 아들이 집을 떠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집을 떠나서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적어도 아들이 집에 돌아온 아버지를 만나려면, 아버지를 만난다는 것의 무엇이겠는가. 아버지와 얘기를 해야 한다. 대화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아버지가 뭔가 겪었으니까 아버지가 겪은 만큼은 아니어도 그것을 조금이라도 눈치챌 수 있는 조금이라도 짐작할 수 있는 그런 뭔가를 아들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겠다. 그게 바로 텔레마키아를 해야 하는, 즉 이 부분은 오뒷세이아의 구조에서 제1권 신들의 회의 후 아테네가 텔레마코스를 격려하다 로 시작에서 제2권 이타케인들의 회의_텔레마코스의 출항, 제3권 퓔로스에서 있었던 일들, 제4권 라케다이몬에서 있었던 일들, 1~4권이 텔레마키아, 텔레마코스의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텔레마키아를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건 바로 자기 아버지 오뒷세우스를 만났을 때 아버지와 대화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이 부분은 두 가지 함축을 가지고 있다. 오뒷세우스의 젊은 시절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오뒷세우스와 텔레마코스의 말자하면 관계를 조정하기 위한 뭔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오늘날에는 부모가 살던 세상에 자녀가 살게 되는 또는 살고 있는 세상은 아주 다르다. 물론 인간의 수명이 길어졌으니까 부모와 자식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굉장히 겹친다. 그런데 아테나이의 청년들이 성년이 되었을 때 부모가 살아있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한다. 인간의 수명 자체가 짧기도 했지만 전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급격한 사회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시대였기 때문에 적어도 텔레마코스가 아버지 오뒷세우스를 만났을 때 아버지와 무슨 얘기를 하려면 아버지가 겪었던 것과 비슷한 뭔가를 겪어봐야 되지 않겠는가. 그러니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215행을 보면 "어머니는 내가 그분의 아들이라 말하지만 나는 모릅니다. / 누구라도 스스로 자기 출생은 잘 알지 못하는 법이죠. / 아아, 정말 내가 자신의 재산에 둘러싸여 노년을 맞는 / 그런 축복받은 분의 아들이라면 좋으련만!" 이 부분에 어머니는 내가 그분의 아들이라고, 지금 텔레마코스가 여신을 만났는데 그 여신이 아테네 여신인줄 모르고 그냥 손님으로 알고 말한다. 여기서 "어머니는 내가 그분의 아들이라 말하지만 나는 모릅니다. "라고 말한다. 즉 어떤 절차를 거치기 전에는 자신의 아버지를 확실하게 어디있겠는가라고 말하는 것이다. 즉 텔레마코스도 자기 아버지를 알아보려면 대화를 해야 한다. 그 당시 유전자 검사를 할 수도 없을 것이고 한다고 해도 서로 공유하는 이야기가 없으면 알아차리지 못하겠다. 오늘날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그런 경험의 공유라는 것이 일어나기 어렵다. 같은 시대를 산다해도 말이다. 그 시대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 시대를 자기 안으로 들여와서 그것을 자기 속에서 개념화한 것이 다르다. 그러니까 텔레마코스가 "어머니는 내가 그분의 아들이라 말하지만 나는 모릅니다."라고 말한다. 천병희 교수의 번역은 "어머니께서는 내가 그분의 아들이라고 말씀했소, / 나 자신은 모르는 일이오만. " 나는 모른다고 하는 것이 내 알 바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그와 아직은, 얼굴도 본적도 없는 것뿐 아니라 얼굴을 본다 해도, 어떠한 경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천병희 번역) 1.81-89 “오오! 우리들의 아버지시여, 크로노스의 아드님이여, / 최고의 통치자이시여! 현명한 오뒷세우스가 집에 돌아가는 것이  / 지금 진실로 축복 받은 신들의 마음에 든다면, / 우리는 신들의 사자인 아르고스의 살해자 헤르메스를 / 오귀기에 섬으로 보내 머리를 곱게 땋은 요정에게 / 참을성 많은 오뒷세우스의 귀향이라는 우리의 확고한 결정을 / 지체없이 알려주게 하여 그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요, / 나는 이타케로 가서 오뒷세우스의 아들을 더욱 격려하고 마음속에  / 용기를 불어넣어줄 거에요." 
(김기영 번역) 1.81-89 "우리 아버지, 크로노스의 아들, 최고의 통치자들 중 으뜸이시여, / 이제는 재간 많은 오뒷세우스가 귀향하는 것이 / 정말로 행복한 신들의 마음에 든다면 / 아르고스 살해자며 안내자인 헤르메스를 / 오귀기아섬으로 보냅시다. 그래서 가장 빠르게 / 곱게 머리 땋은 요정에게 확고한 결의를, 인내하는 / 오뒷세우스의 귀향을 전하여 그가 항해하게 말이죠. / 저는 이타케로 들어가서 그의 아들을 / 더욱 자극하고 그의 마음에 용기를 심어주려고 해요." 

(천병희 번역) 1.215-218 "어머니께서는 내가 그분의 아들이라고 말씀했소, / 나 자신은 모르는 일이오만. 자신을 낳아준 분을 아는 사람이 / 어디있겠소? 오오, 내가 자신의 재산에 들러싸여 / 노년을 맞는 그런 축복을 받은 분의 아들이었더라면 좋았을것을!" 
(김기영 번역) 1.215-217 "어머니는 내가 그분의 아들이라 말하지만 나는 모릅니다. / 누구라도 스스로 자기 출생은 잘 알지 못하는 법이죠. / 아아, 정말 내가 자신의 재산에 둘러싸여 노년을 맞는 / 그런 축복받은 분의 아들이라면 좋으련만!" 


그러니까 지금 아테네는 오뒷세우스를 집으로 돌려보내자는 신들의 결정을 헤르메스에게 전하게 하고 아테네가 텔레마코스를 만나러 간 이유는 오뒷세우스의 귀향을 준비해주러 가는 것이다. 그런데 오뒷세우스의 귀향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이타케쪽에서의 준비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일단 처음에 텔레마코스가 아버지를 알아봐야 한다. 그 다음에 페넬로페가 자기 남편 오뒷세우스를 알아봐야 한다. 그런데 페넬로페는 약혼자들에게 둘러싸여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런데 텔레마코스가 아버지를 알아보려면 적어도 아버지가 겪은 것과 유사한 그런 것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해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텔레마코스로 하여금 그것을 준비시키러 간다. 왜 아테네가 오뒷세우스의 귀향을 결정시키고 그 다음에 텔레마코스를 만나러 갔는가. 그것, 거기서 오늘날 우리도 아버지와 아들, 부모와 자식, 오늘날 부모들은 자기네가 고생했으면 애가 전혀 고생을 못하게 해야지 하는데 그렇게 해서 아이가 자라나면 아이는 부모가 겪었던 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면 남이 되는 것이다. 이게 그런 암시를 우리에게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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