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클래식 음악 연표 - 1500년부터 현대까지

클래식 음악 연표 - 10점
김동연 엮음/프란츠

아카이브

르네상스 중후기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모더니즘
현대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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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1600 르네상스 중후기
1500년부터 1600년까지는 르네상스 음악(1400년경-1600년경)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이다. 1501년 페트루치의 악보집 《오데카톤》을 필두로 활판 인쇄술을 통한 악보 출판이 시작되었고, 악보의 보급과 함께 아마추어 음악가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 전문적인 음악 활동의 중심이 교회에서 궁정으로 이동했고, 많은 작곡가들이 궁정에 소속되어 왕이나 귀족의 후원을 발판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종교 음악의 발전으로 성악에서 폴리포니(다성음악)는 거의 완벽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성악의 보조적 역할에 지나지 않았던 기악에서도 독자적인 양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르네상스 중후기의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팔레스트리나, 조스캥, 라소 등이 있다.

1600-1750 바로크
바로크 시대는 오페라가 탄생한 1600년 경부터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사망한 1750년까지로 본다. '바로크'라는 단어는 원래 기괴하고 기이하다는 뜻으로, 당시의 평론가들은 바로크 음악이 조바뀜과 불협화음으로 가득하여 기괴하다고 생각했다.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 웅장한 건축 양식이 유행했는데, 그곳에서 연주하는 음악 역시 자연스레 더 큰 음량과 화려한 양식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내적으로는 인간의 감정을 생생하고도 극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이 시기에는 오페라와 기악이 크게 발전했으며, 작곡가들이 악보에 템포나 셈여림을 지시하기 시작했다.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퀼리, 퍼셀, 바흐, 헨델 등이 있다.

1750-1820 고전주의
부를 축적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이들은 문화, 예술을 향유했고 음악가들을 후원하기도 했다. 동시에 이 시기는 왕이나 귀족의 후원에서 벗어나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프리랜서 음악가들이 생기기 시작한 때이기도 했다. 이 당시의 음악은 바로크 시대 음악의 화려함과 복잡함에 대한 반작용으로 단순함과 명료함, 균형과 조화를 중시했다. 화성 음악이 확립되면서 장조와 단조의 구분이 뚜렷했으며, 듣기 편안한 선율과 즐거운 분위기의 음악이 특히 많이 작곡되었다. 기악에 대한 중요도는 더욱더 높아졌고 교향곡, 실내악곡, 협주곡과 같은 기악곡이 각광을 받았다. 고전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이 있다.

1820-1900 낭만주의
미지의 것, 신비로움,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흥미를 나타낸 시대다. 간결하고 명확한 고전주의 음악과는 다르게 개성이 뚜렷한 스타일을 추구했다. 반음계와 불협화음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등 화성이 확장되기도 했다. 이 시기 탄생한 교향시와 가곡은 문학과 음악의 결합으로 서정성과 낭만적 경향을 띠었다. 아름다운 발레 음악들과 더불어 로시니, 베르디, 바그너, 푸치니 같은 거장들의 오페라도 대거 등장했다. 또한 초고난이도의 기술을 요하는 기악곡이 다수 작곡되면서 뛰어난 기교를 바탕으로 한 파가니니, 쇼팽, 리스트와 같은 비르투오소들이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다.

1900-1950 모더니즘
1900년대에는 공통된 스타일로 묶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작곡가들이 각자의 고유한 음악 언어를 만들고 발전시켜 나갔다. 중요한 이슈는 조성을 유지할 것인가, 벗어날 것인가였다. 쇤베르크는 무조음악과 더불어 모든 음을 평등하게 사용하는 12음 기법을 토대로 한 음렬 음악을 작곡했다. 스트라빈스키는 전통적인 형식과 리듬에서 벗어나 원초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만들었다. 그가 작곡한 《봄의 제전》 초연 당시 폭동에 가까운 청중의 반발이 있었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인상적인 사건으로 남아 있다.  반면 슈트라우스나 라흐마니노프 같은 작곡가들은 조성 음악의 맥을 이어 나갔다. 축음기의 발명은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청중은 연주회에 가지 않아도 개인적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연주자는 무대뿐만 아니라 녹음 스튜디오에서도 연주를 하게 되었다.

1950- 현대음악
'현대음악'의 시기를 언제로 정할 것인지는 늘 논란의 대상이다. 이 책에서는 존 케이지의 《4분 33초》가 발표된 시기를 기준으로 삼았다. 4분 33초 동안 아무것도 연주하지 않는, '우연성 음악'이라는 개념을 표방한 작품이 이전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전위적인 음악의 태동 이후 필립 글래스, 스티브 라이히 같은 미니멀리즘 윽악과 슈토크하우젠으로 대표되는 전자음악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 것은 여전히 안정적인 조성으로 이루어진 과거의 음악이었다. 공연계에서는 현대음악 대신 '듣기 좋은'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레파토리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청중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작곡가보다는 연주자나 지휘자에게로 옮겨갔다. 카세트테이프와 CD를 거쳐,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영상을 손쉽게 감상하거나 공유하는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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