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나시우스: 사막의 안토니우스
- 책 밑줄긋기/책 2023-25
- 2023. 8. 28.
사막의 안토니우스 - 알렉산드리아의 아타나시우스 지음, 허성석 옮김/분도출판사 |
서론
아타나시우스와 『안토니우스의 생애』
『안토니우스의 생애』의 구조
안토니우스의 여정
안토니우스의 생애
안토니우스의 금언
안토니우스의 서간
옮기고 나서
안토니우스의 연대
고대 이집트
참고 문헌
인명 색인
수도승들에게 설교를 시작하다
16.1. 어느 날 안토니우스가 외출을 했습니다. 모든 수도승이 그를 만나러 와서 말씀을 들려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래서 안토니우스는 그들에게 이집트 말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를 가르치는 데 성경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신앙 안에서 서로 권고하고 말로 격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그러므로 아들 같은 여러분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바를 아버지께 가져오십시오. 그러면 여러분보다 더 나이 많은 나는 내가 아는 바와 내가 경험으로 배운 바를 여러분과 나누겠습니다. 3. 먼저 모두에게 공통된 노력은 이것이어야 합니다. 즉, 우리가 시작한 후 게으름에 빠지지 말이야 합니다. 고됨으로 인해 용기를 잃어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래전부터 금욕수행을 했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매일 시작하는 것처럼 우리 열정을 키웁시다. 4. 사람의 일생은 장차 올 세기와 비교하면 매우 짧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시간은 영원한 생명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5.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그 값에 따라 팔리고 동등한 가치를 지닌 다른 것들과 교환되지만, 영원한 생명의 약속은(1티모 4,8 참조) 그 가치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구매됩니다. 6.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날들은 칠십 년, 근력이 좋으면 팔십 년. 대부분은 고생과 고통이네"(시편 90,10 참조). 7. 따라서 만일 우리가 팔십 년 또는 백 년 전체를 금욕수행으로 보냈다면, 우리는 이백 넌 동안 다스리지 않고 이백 년이 아니라 세세에 영원히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8. 지상에서 싸운 후 이 지상에서 상속을 받지 않고 하늘에서 약속한 바를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부패하기 쉬운 육체를 내려놓고 부패하지 않는 육체를 받을 것입니다(1 코린 15,42 이하 참조).
하늘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라
17.1. 그러므로 내 아들들이여, 낙심하지 맙시다(갈라 6,9 참조). 그리고 항구함을 증명한다거나 위대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로마 8,18). 2. 세상을 바라보면서 위대한 것들을 포기했다고 믿지 맙시다. 온 땅은 하늘 전체에 비하면 매우 작습니다. 3. 만일 우리가 온 땅의 주인이었으면서 그것을 포기했다고 해도 이것조차 하늘나라에 합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황금 드라크마 백 개를 얻으려고 청동 드라크마 한 개를 무시하는 사람처럼, 그렇게 온 땅의 주인이었으면서 2그것을 포기한 자는 아주 적게 포기하고 백 배를 받을 것입니다(마태 19,29 참조). 4. 그러므로 만일 온 땅조차 히늘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면, 얼마되지 않은 에이커를 포기한 사람은 비록 자기 집과 양질의 금을 포기한다 하더라도 전혀 잃지 않은 것이며, 교만해하거나 슬퍼할 이유가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5. 오히려 우리가 덕을 위해 재물을 포기하지 않고 나중에 죽을 때 내어놓게 된다면, 코헬렛이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는 바와 같이 종종 우리가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재물을 남겨 두게 되는 일이 일어날 것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6. 그러므로 우리는 어째서 덕행에 대한 사랑 때문에 왕국을 상속받을 때까지 재물을 포기하지 않습니까? (마태 25,34 참조). 그래서 우리 중 아무도 소유욕에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가져 가지 못하는 것을 얻는 데에 어떤 이득이 있겠습니까? 7. 우리는 어째서 오히려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을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현명, 정결, 정의, 힘, 지성, 사랑, 가난한 이에 대한 사랑,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 온유, 환대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 덕들을 얻는다면, 우리는 이 덕들이 온유한 이들의 땅에서 우리를 환대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참조: 시편 37,11; 마태 5,5).
항구함의 필요성
18.1. 이 때문에 각자 소홀함에 빠지지 말아야 함을 알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주님의 종이며, 자기 스승을 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2. 종이 감히 나는 어제 일했기 때문에 오늘은 일하지 않아라고 말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뒤에 오는 날들에 일을 중단하기 위해 지난 시간을 계산하지 않고 성경에 쓰여 있는 대로 매일 자기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1코린 7,32; 1테살 4, 1 참조) 위험에 처하지 않기 위해 자기 열정을 드러냅니다(루카 17,7-10 참조). 그렇게 우리도 매일 금욕수행에 항구해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단 하루라도 소홀히 한다면, 주님이 지난 시간 때문에 우리를 용서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소홀함 때문에 진노하실 것입니다. 3. 우리는 에제키엘 예언서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습니다(참조: 예제 3,20; 18,24; 33,12-13.18). 유다 역시 단 하룻밤에 지난 시간의 모든 노고를 잃었습니다(요한 13,30 참조).
매일 마지막 날인 듯이 생활하라
19.1. 아들들이여, 그러므로 우리는 금욕수행에 전념하고 영적 무기력에 빠지지 않도록 합시다. 이 싸움에서 우리에게는 주님이 계시어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하느님은 선을 선택한 사람과 함께 선으로 협력하신다(로마 8,28 참조)고 기록되어 있는 바와 같습니다. 2. 소홀함에 빠지지 않도록 "나는 날마다 죽음을 마주하고 있습니다"(1코린 15,31)라고 한 사도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우리도 그렇게 산다면, 매일 죽어야 하는 것처럼 산다면 죄를 짓지 않을 것입니다. 3. 이것은 매일 우리가 깨어날 때 저녁 때까지 살지 못하리라고 생각해야 함을, 그리고 다시 침대에 눕는 순간에 우리가 더 이상 깨어나지 못하리라고 생각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우리 생명은 본성상 불확실하고, 날마다 신적 섭리를 통해서 측정됩니다. 4. 만일 우리가 그렇게 처신하고 매일 그렇게 생활한다면, 우리는 죄를 짓지 않을 것이고 전혀 욕망으로 괴로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화내지 않고 지상에 재물을 쌓아두지도 않고(마태 6,19 참조), 매일 죽음을 기다리면서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모두에게 모든 것을 용서할 것입니다. 5. 우리는 여성에 대한 욕망이나 다른 불순한 쾌락의 지배를 받지 않고 심판의 날을 눈앞에 떠올리며 항상 싸우면서 사라질 것 들에서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사실 항상 큰 두려움과 형벌의 위험은 쾌락의 달콤함을 사라지게 하고 흔들리는 영혼을 한층 견고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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