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사회지리연구회: 사회지리학 개론

 

사회지리학 개론 - 10점
뉴캐슬사회지리연구회 지음, 박경환.심승희.이재열 옮김/사회평론아카데미

지은이의 글
옮긴이의 글

PART 1 도입
Chapter 1 사회지리학의 번영을 위하여
Chapter 2 사회지리학 이론
Chapter 3 사회지리학 연구수행

PART 2 기초
Chapter 4 공간과 시간
Chapter 5 스케일
Chapter 6 사회변화
Chapter 7 정의
Chapter 8 토착성
Chapter 9 민족과 민족주의
Chapter 10 도시와 촌락
Chapter 11 일상
Chapter 12 감정

PART 3 분리
Chapter 13 인종
Chapter 14 종교
Chapter 15 계급
Chapter 16 젠더
Chapter 17 섹슈얼리티
Chapter 18 장애
Chapter 19 나이
Chapter 20 교차성

PART 4 이슈
Chapter 21 주거
Chapter 22 부와 빈곤
Chapter 23 건강
Chapter 24 교육
Chapter 25 도시의 치안
Chapter 26 이주와 디아스포라
Chapter 27 만남
Chapter 28 사회적 재생산
Chapter 29 퍼포먼스(수행)
Chapter 30 데이터
Chapter 31 디지털
Chapter 32 지속가능성
Chapter 33 환경정의
Chapter 34 음식과 인간 너머의 지리학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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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소개
옮긴이 소개


옮긴이의 글

지리학을 공부해온 학생들은 사회지리학이 지나치게 어렵고, 방대하며, 무엇보다 충분히 지리적이지 않다고 불평할때가 많다. 한편, 지리학 외부의 학생과 연구자들은 사회지리학의 지적 풍요로움과 학문적 포용성에 감탄하면서 지리학의 살을 제 것인 양 한껏 베어가거나 반대로 지리학자로의 변태를 꿈꾸기도 한다. 이는 사회지리학을 가르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경험일 것이다.

사회지리학이라는 우산은 넓다. 그렇기에 흔히 사회지리학은 '공간과 사회의 관계', 즉 사회-공간 상결성(co-determinacy)올 다루는 분야로 정의되곤 한다. 이를 좀 더 명확히 풀어내자면, 사회지리학은 (개인과 가족에서부터 다국적기업이나 국가에 이르는) 사회의 여러 행위자들과 (육체와 주택에서부터 도시나 국가영토에 이르는) 다양한 공간 사이에 발생하는 사회공간적(sociospatiai) 과정을 연구한다. 따라서 사회지리학자들은 특정 공간(공간적 문제)에 집약된 사회적 관계와 구조를 드러내어 그 본질이나 맥락(원인)을 밝힘으로써 여러 행위자 간의 지배와 저항, 동맹과 대립, 포 용과 배제 등의 사회적 과정을 통해 공간이 어떻게 생성되고 작동하며 변화하는지에 주목한다.

이런 점에서 사회지리학은 도시, 경제, 문화, 인구, 정치, 촌락 등을 다루는 여타의 인문지리학과 광범위한 접점들을 형성하고 있다. 지리학계에서 사회지리학을 주 전공으로 내세우는 연구자는 (특히, 취업이나 연구프로젝트 수주 등 여러 현실적 이유로 인해) 소수에 불과하지만, 실질적인 측면에서는 어쩌면 인문지리학 연구의 대부분이 사회지리학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간과 사회의 관계에 관한 연구가 결코 지리학계의 전유물은 아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건축학, 도시계획, 환경연구, 사회학, 정치학, 인류학, 여성학, 문화연구에서부터 역사학, 문학철학 미학, 미술, 음악 등에 이르는 인문·사회·예술분야의 많은 연구자들이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사회와 공간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게다가 이 들 중 특히 새로운 세대의 연구자들은 방대한 전자책과 전자저널에 접속하고 저명 학자들의 유튜브 강의를 들으면서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은 (여전히 제도화되고 권력화된 전공 간 낡은 칸막이에 기대어 권위와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특정한 사회공간적 현안과 문제를 중심으로 뭉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여러 이유에서, 역설적이게도 사회지리학의 우산은 오히려 지리학 자체보다 넓다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넓은 사회지리학의 우산을 생각해보면, 사회지리학 개론서에 대한 학계 안팎의 요구가 왜 그토록 빗발치는지 그리고 그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개론서를 내는 것이 왜 그토록 어려운 일인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배 학자들께서 후학을 위해 기꺼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사회지리학 개론서(번역서 포함)를 여러 편 내신 바 있다.

우리는 이러한 국내의 선배 학자들의 노고로 빚은 디딤돌 위에서 『경계넘기와 함께하기를 위한 사회지리학개론』을 번역 출간했다. 국내에 마지막으로 번역 소개된 사회지리학 개론서는 출간된 지 15년 가까이 흘러, 학계 내 ·외부의 변화된 지형에 부응하는 새 책의 필요성을 고민하던 중 원서의 시의적절함은 물론 내용적 풍부함과 구성의 참신함을 보고 우리말로 옮기게 되었다.

이 책은 2020년 뉴캐슬사회지리연구회에서 집필하였다. 뉴캐슬대학은 노스이스트잉글랜드의 공립 대학으로 최근 혁신적, 도전적 연구가 활발하며 분야 간 칸막이를 넘어선 융합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뉴캐슬대학의 지리학 연구자들은 교수와 대학원생 간의 수평적이고 끈끈한 연대와 열정을 자랑한다. 이 책은 그 결실로서 무려 40여 명에 달하는 연구자들이 집단지성의 힘으로 집필하였고 2000년대 이후 페미니즘과 포스트구조주의는 물론 이를 넘어선 다양한 접근과 방법론까지 포괄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원서를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서 나름의 학문적 사명감으로 뿌듯했으며, 저자들의 혁신적 노력의 결실을 배우는 기쁨도 누렸다.

지리학과 지리교육을 전공한 학생, 교사, 연구자뿐만 아니라 공간과 사회의 상호관계가 빚어내는 이슈들에 관심이 있는 인문·사회 예술 분야의 다양한 연구자에게 이 책이 유용하게 읽히기를 바란다. 저자들도 말하는 것처럼 사회공간적 문제에의 기민함, 사회·공간적 정의(正義)에 대한 신념, 현실세계에의 참여, 이론과 방법론의 혁신, 자신에 대한 비판적 성찰, 연구대상자와의 연대가 사회지리학자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적인 노력과 실천이 있는곳에는 늘 빛나는사회지리학자들을 발견할 수 있다. 모쪼록 이 책이 공간과 사회를 공부하는 후학들의 이러한 노력과 실천에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되면 좋겠다. 이 책의 출간을 허락해주신 (주)사회평론아카데미 출판사와 출간 과정을 이끌어주신 김혜림 편집자에게 감사드린다.

2023년 2월
전남대 박경환
서울대 심승희
충북대 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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