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스미스: 도덕감정론

 

도덕감정론 - 10점
아담 스미스 지음, 박세일 옮김/비봉출판사

역자서문<개역판>
역자서문<초판>
일러두기

제1부 행위의 적정성
제2부 공로와 과실 또는 보상과 처벌의 대상
제3부 감정과 행위에 관한 판단 및 책임감(責任感)의 기초
제4부 효용이 시인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
제5부 습관과 유행이 도덕적 시인과 부인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
제6부 미덕(美德)의 성품(性品)
제7부 도덕철학(道德哲學)의 체계

<부록>Ⅰ. 아담 스미스의 도덕철학 체계 / 661
<부록>Ⅱ. 아담 스미스의 생애(生涯)와 저작(著作) / 700

 


제1부 행위의 적정성

3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인 존재라 하더라도 그 천성에는 분명히 몇 가지 행동원리가 존재한다. 이 행동원리로 인하여 인간은 타인의 행운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단지 그 행운을 바라보는 즐거움밖에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행운을 얻은 타인의 행복이 자기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민(pity)이나 동정심(compassion) 또한 이와 같은 종류의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보거나 또는 그것을 아주 생생하게 느낄 때 느끼게 되는 종류의 감정이다. 

4 상상을 통해 우리는 타인이 처한 상황에 놓고 우리 자신이 타인과 같은 고통을 겪는다고 상상한다.

6 고통과 비애를 일으키는 이러한 상황만이 우리의 동류의식(fellow-feeling)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어떤 대상이 당사자에게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감정, 즉 격정(passion)이 무엇이건 간에, 세심한 방관자의 가슴에는, 만약 그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한다면 비슷한 감정이 일어난다. 

7 타인의 슬픔에 대한 우리의 동류의식을 나타내고자 할 때 쓰는 말이 연민과 동정이다. 동감(sympathy)이란 단어는, 아마도 그 의미는 본래 동일한 것이었겠지만, 이제 여기서 모든 종류의 격정에 대한 우리의 동류의식을 나타내는 용어로 이 동감이란 말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인데, 이렇게 해도 그다지 부적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22 어떤 행위를 야기하는 원천이 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그 행위 전체의 선악을 결정하는 마음의 감정 내지 애정은 두 가지 상이한 관점에서 즉, 상이한 관계 속에서 고찰될 수 있다. 

27 이러한 특성들이 가진 유용성이 우리가 그러한 특성들을 환영하도록 만드는 첫째 이유라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러한 특성들에 관심을 기울일 때에는 분명히 이 유용성에 대한 고려가 그것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그러나 본래 우리는 타인의 판단을 그것이 유용하기 때문이 아니라 옳고(right) 정확하고(accurate), 진리(truth) 및 실제(reality)와 일치하기 때문에 시인한다. 

28 유용성이라는 개념은 명백히 사후적인 생각이며, 처음부터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시인하도록 하는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29 이러한 모든 경우에, 방관자와 당사자 사이에는 감정의 일치가 있을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도 먼저 방관자는 가능한 한 자신을 상대방의 입장에 놓고, 상대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모든 사소한 사정까지도 진지하게 느껴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30 역지사지를 최대한 완전히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30 그러나 이러한 모든 노력을 하고 난 후에도 방관자의 정서는 여전히 고통을 당하는 당사자가 느끼는 정도만큼 강렬하지 못하기 쉽다. 

34 이러한 두 가지 종류의 상이한 노력, 당사자의 감정을 공감하려고 하는 방관자의 노력과 자신의 격정을 방관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정도까지 억제하려고 하는 당사자의 노력 위에 두 가지 종류의 상이한 미덕이 기초하고 있다. 

34 각주 5번, 스미스는 상냥하고 친근한 미덕, 두려우면서도 존경심을 자아내는 미덕들을 구별하고 있는데, 적어도 사용된 단어로 본다고 해도 이러한 구별은 흄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이다. 

34 각주 5번, 이러한 구별은 흄보다도 스미스에게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스미스는 인간성의 완전성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전자의 유형의 미덕에 자애, 즉 인간애와 동일한 위치를 부여하고 '자연의 위대한 계율'을 '기독교의 율법'과 같은 위치에 놓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기독교적 사랑의 윤리와 스토아학파의 금욕의 윤리를 조합하고 있다. 

39 이런 종류의 경우, 우리가 어떤 행위에 대하여 그것이 어느 정도의 비난이나 갈채를 받아야만 할지를 결정할 때, 우리는 항상 서로 다른 두 가지 기준을 사용한다. 첫 번째는 완전한 적정성과 완미라는 개념이다. 

39 두 번째 기준은 이 진선진미한 상태로부터 접근해 있는 정도 또는 떨어져 있는 정도를 기준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39 우리는 바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상상력에 호소하는 모든 예술작품들을 판단한다.

41 우리 자신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대상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격정의 적정성은, 즉 방관자가 공감할 수 있는 격정의 정도는, 일종의 중도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52 우리가 카울리와 페트라르카의 엄숙하고 현학적인 장문의 애정시에 싫증을 느끼는 이유는, 그들은 끊임없이 남녀지간의 애정의 격렬함을 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비디우스의 시가에 나오는 애정의 쾌활함과 호라티우스의 시가에 나오는 애정의 은근함은 언제나 사람들을 유쾌하게 한다. 

 

제2부 공로와 과실 또는 보상과 처벌의 대상

121 앞에서 이미 고찰한 바와 같이, 감정 또는 정감은 모든 행동을 발생시키는 근원이자 또한 모든 행동의 선과 악을 결정하는 것으로서, 이러한 감정 또는 정감은 두 가지 다른 관점, 혹은 두 가지 다른 관계에서 고찰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첫째는, 그 감정을 불러일으킨 원인 또는 대상과의 관계에서이고, 둘째는, 그 감정이 의도하는 목적 또는 그 감정이 발생시키는 경향이 있는 효과와의 관계에서이다. 

123 각주, 『도덕감정론』 중에서 이 장이 스미스의 강연 방법의 원래 형태를 보다 많이 견지하면서 설명한 부분인 것 같다. 밀라는 그의 강연 방법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그의 강연은 보통 몇 가지 독특한 전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스미스는 이들을 순차적으로 입증하고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155 남이 나에게 해준 그대로 나도 남에게 해주고,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복수하라는 것은 조물주가 우리에게 제시한 위대한 법칙인 것처럼 보인다. 자혜와 관용은 자혜롭고 관대한 사람들의 몫이 되어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제3부 감정과 행위에 관한 판단 및 책임감(責任感)의 기초

242 그 파견에 대해서는, 한층 더 높은 법정, 자신의 양심의 법정, 또는 사정을 훤히 잘 알고 있는 가상의 공정한 방관자의 법정", 자기 행위의 위대한 심판관이자 조정자인 자기 가슴속에 있는 사람, 즉 내부인간의 법정에 상소할 수 있다. 

242 외부 인간의 재판권은 전적으로 실제의 칭찬에 대한 갈망과 실제의 책망에 대한 반감에 기초를 두고 있다.


제4부 효용이 시인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

353 효용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이유를 처음으로 설명한 독창적이고 호감을 주는 저자 흄은 사물에 관한 이러한 견해에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아서, 미덕에 대한 우리의 시인 전체를, 효용의 외관으로 도출되는 이러한 종류의 미에 대한 지각의 문제로 해소해 버렸다. 

353 나는 여전히 효용 또는 유해성의 관점이 우리의 시인과 부인의 첫째의 원천 또는 주요 원천은 아니라고 단언하는 바이다. 

354 이 특성들 중 첫 번 째의 것에 관해서, 고급의 이성과 오성은 본래 단순히 유용하거나 유리한 것으로서가 아니라 공정하고 정당하며 정확한 것으로서 시인된다는 점은 이미 앞에서 살펴보았다. 

 

<부록>Ⅰ. 아담 스미스의 도덕철학 체계 

664 18세기 유럽의 시대적 과제란 다음의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는 이론적 과제라고 볼 수 있는 바, 이는 근대 시민사회의 구성 원리, 조직 원리, 질서 원리를 해명하는 것이었다. 둘째는 더욱 실천적 문제라고 볼 수 있는 바, 이는 중상주의 = 상업의 체계를 비판, 극복하고, 자유의 체계 = 자연적 자유의 체계를 확대, 발전, 정착시키는 것이었다. 

669 오히려 물을 마시지 않고, 물을 마시고 싶다는 욕망으로부터 인간이 주체성을 유지하는 데서 자율, 자유의지, 자유 성립의 계기를 찾으려 한 것이 독일 관념론의 입장인 것이다.

670 인간을 구체적 · 경험적 존재로 파악하고 이를 일단 인간적 자연으로 긍정적으로 수용했으므로, 철학의 주 과제는 인생 · 인간적 자연에 대한 더욱 심층적 이해와 동시에 이러한 구체적 인간들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의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여하튼 중요한 것은 영국 경험론의 전통에는 자연과 인간은 본질적으로 원리상 동일하다고 파악되었다는 점이다. 

684 그는 상공업의 발달을 구체적인 내용으로 하는 치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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