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옥스퍼드 세계사 7-1 ─ 제2부 제4장. 농경 국가와 농경 도시의 절정 및 위기(1)

 

2025.03.19 🎤 옥스퍼드 세계사 7-1

7강: 제2부 제4장. 농경 국가와 농경 도시의 절정 및 위기(1)
일시: 2025. 3. 19.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048

 


이 책은 김동진 교수가 쓴 《조선의 생태환경사》라는 책으로, 굉장히 좋은 책이다. 절판되어서 구하기가 어려운데 빌려서라도 꼭 읽어보면 좋다. 아주 간단하게 얘기를 해보면 풍수에서 보면은 명당 자리 있다. 배산임수라, 뒤에 산이 있고 앞에 강이 흐르는 곳을 명당이라고 그러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산이 그냥 흙으로 된 야산이 아니라 돌로 된 산이어야 한다. 돌로 된 산이 있고 그 산에서 내려온 퇴적물이 고여 있는 자리, 그리고 강하고는 좀 거리가 떨어져 있는 자리가 명당이다. 풍수지리서에 따르면 그것이 명당인데 사실 굳이 풍수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된다. 원래 농경지는 거기에 자리를 잡는다.  제일 농경지가 거기이고 그다음에 사람들이 나와서 예전에 방죽이라고 불리던 곳까지 조금 더 개간을 하면 거기가 농경지가 된다. 역사책을 보면 다 나온다. 그러니까 이 책은 한국에서도 어떻게 해서 사람들이 어떤 곳에서 사는 살게 되었는지를 얘기해 주고 있는 진짜 좋은 책이다.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어떤 과거에 대한 기억이라는 것은 15세기에서 19세기에 만들어진 기억인데 그 기억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 관한 얘기이다. 한국 사람이 쓴 조선 생태환경사에 관한 책이 나오기 시작한 게 2천년 이후이다. 그전에는 일본 사람들이 쓴 게 있었다. 굉장히 중요한 업적을 한국 사람들이 이루어 낸 것이다.  

오늘은 지난번까지 한 얘기 정리해서 말하겠다. 자잘하게 중요한 얘기가 많지만 일단 우리는 이 역사를 보는 데 있어서 역사는 암기 과목이다 어쩌다 하기보다는 다양한 종류의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을 한다는 얘기를 했다.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는 다른 그 어떤 종보다도 고유한 사회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특히 이 책에서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 하는 지점으로 25페이지를 보면 "농업 혁명, 도시 혁명, 산업혁명에 의거했다"고 했는데 그보다 먼저 인간 혁명을 얘기했다.  "인지 기능, 창작 기능, 사교 기능을 조합한 사건"이 인간 혁명을 이룩했고, 인류가 문명을 이룩하는 데 사용한 기능이고, 바로 그것이 인간은 생태적인 환경이라든가 이런 것 속에서 문화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항상 궁리를 했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문화적 해결책, 다시 말해서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그것이 본능에서 시작된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모두 문화적인 훈련의 산물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본능이라는 건 없다. aptitude가 있고 attitude가 있다. 이 두 가지를 잘 구별해서 해야 한다. attitude는 공공 영역에서 통용되는 것이다. 인간종은 생물학적으로는 개체의 차이가 없는데 피부 색깔이 다르다든가 이런 것은 거의 차이가 없다. attitude는 어쨌든 거나 문화의 산물이고, aptitude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문제이다. attitude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인간 인류 역사의 과정이었다, 문화적 해결책을 마련했다는 것을 꼭 생각을 해야 한다. 

68페이지를 보면 인간은 "던바의 수와 환경에 대한 인구압이 보여주듯이, 진화의 원리가 우리의 삶을 구조화"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문화적 현생 인류culturally modern human의 위치에 올라섰다.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는 결국 5명의 친밀한 집단, 그리고 자신을 지원하는 15명의 절친한 친구, 그리고 무리를 짓는 50명, 하룻밤을 보낸 야영 집단, 그다음에 150명의 공동체 집단이 생기고, 150명의 수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문화적 규범이 필요하게 된다는 얘기이다.   그다음에 2장 빙하 속 마음은 인간이 추상적 사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 정도만 기억을 해두면 된다. 빙하 속 마음 부분에 나와 있는 얘기들에 지나치게 몰두하면 안 된다. 빙하 속 마음은 여러차례 얘기했듯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온난해지는 세계로 부분은, 이 책 전체가 환경과 생태의 변화를 일단 한번 거론을 하고, 그 환경과 생태의 변화에 근거해서 생겨나게 된 지적인 문화적인 변화를 이어서 얘기를 한다. 지난번에도 여러 번 얘기했듯이 어떤 사태를 설명할 때 최종 결과물만 보면 안 되고 환경과 생태적인 어떤 변화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생태 환경이 모든 걸 결정하지는 않는다. 이 부분은 다시 얘기하겠다.  

111페이지를 보면 "다양한 종자식물, 풀을 뜯는 포유 동물, 그리고 조류", 그리고 인간의 생활 여건, 그다음에 "식량을 획득하는 세계와 식량을 생산하는 세계", 이런 것들에 관계가 있다. 그다음에 인간은 문화적인 해결책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적인 해결책이라고 하는 것은 동물과 식물에 대한 어떤 지식을 얻는 것을 말하는데 그것도 생각을 해야 되고, 그다음에 122페이지를 보면 "무엇이 농경을 부각시킨 핵심 요소였을까"가 중요한 포인트이다. "답은 열량에 있다." 농경을 부각시키는 핵심 요소는 열량이다. 어쩌다 한 번 고기를 얻는 것과 생물에서 얻는 전례 없는 규모의 에너지 그리고 그 에너지를 늘리고 축적하고 교환할 가능성, 고기는 교환이 안 된다. 농경이 고달프고 힘든 것이긴 하지만 농경을 하는 이유는 바로 열량에 있고, 그 열량을 얻을 뿐만 아니라 축적하고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농경 생활로 넘어가게 된 아주 결정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농경을 한다고 하면 바로 생물 길들이기가 들어가야 되겠다. 지금부터 3만 년 전 전에 생물종 길들이기가 시작되었다. 지난번에 강의한 순화domestication, 예전에는 가축화라고 번역했는데 요새는 순화라고 한다. 123페이지를 보면 "어류와 해산물은 20세기에 양어장이 발명되기 전까지만 해도 거의 완전히 야생 상태였던 데 반해", 밀, 쌀, 옥수수는 완전히 순화된 상태이다. 우리의 에너지의 70%는 밀, 쌀, 옥수수에서 얻는다. 첫 번째 인간은 생태 환경을 바꿔 나가면서 생태환경 지역을 넓히고, 두 번째로는 생물의 유전자에 영향을 주어서 모든 생물이 domestication이 된 건 아니지만 domestication이 된 생물들은 생물의 생식주기를 인간에게 의존해서 시작해서 끝낸다.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다. 그러니까 생물의 유전자에 영향을 준다. 그러다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질병과 기생충 이런 것들도 우리에게 들어오게 된다. 

125페이지를 보면 '비옥한 초승달 지대Fertile Crescent'라는 이름을 붙여 강조한 곳이 있고, '측면 구릉 지대hilly flanks'라고 있다. "산의 노출된 암석과 아래쪽 산기슭에 쌓인 퇴적물 사이의 경계 면", 제가 얘기했던 명당 지역이다. 거기에 사람들이 자리를 잡는데, 대개 과수원이 있다. 그다음에 보면 "훗날 완전히 순화된 계곡 바닥이 두 번째 중심지가 되었다." "경계 면이 농경 출현의 첫 번째 중심지였으며, 훗날 완전히 순화된 계곡 바닥", 이런 얘기는 먼 옛날에 관한 얘기지만,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이런 것을 일단 한번 세계사 책에서 배우고 그다음에 《조선의 생태환경사》를 통해서 읽고 저에게 설명을 들으면 어디 갈 때도 이 지역이 이렇게 해서 도시가 되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다음에 130페이지 집, 화덕, 가마는 정주 생활을 할 때 필요했던 것들에 관한 얘기이고, 핵심적인 부분은 134페이지에 있다. 집과 가마 모두 건축된 공간의 핵심이고, 화덕 자리는 에너지의 주요 초점이자 원천이다. 《포크의 역사》라는 책이 있는데 그런 책을 봐도 이런 얘기가 나온다. 그다음에 139페이지를 보면 지난번에 계단식 경작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얘기했었다. 물줄기에 대한 인간의 개입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째가 강우에서 바다로 가는 물의 여행을 늦춘다는 것이 계단식 경작이다. 두 번째가 우물을 파는 것이고, 세번째가 완전히 인공으로 배수를 하는 것이다.  세 번째 영역에서 대표적인 것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다. 인공 관개를 하게 되면 물이 산성화되는 것을 피할 수가 되어 그 지역이 주기적으로 망한다. 그러니까 1800년대 산업 혁명 전까지는 인류는 계속 도돌이표인 것이다. 어느 선까지는 최대한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으나 어느 선에 가면 기술력의 한계로 다시 원천으로 돌아간다. 그러니까 역사를 보는 시점도 그때까지는 순환사관이다. 왜 자연의 한계를 넘어갈 수가 없는 것인데, 이는 에너지를 뽑아내는 한계를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1800년대 이후에 진보 역사관이 생겨나게 된 것은 우리가 생태 환경의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셋째가 "물길을 완전히 인공적으로 만들어 경관 전역의 배수 패턴에 도전하고 그 패턴을 재배열하는 것이다." 테크놀로지의 차원에서만 보면 이른바 4대 문명 중에 최고의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다. 나일강도 자연스러운 범람을 기준으로 했고 황하도 그렇다. 완전히 인공 관개 배수로를 만들었던 곳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고대 문명에 있어서 최고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가 바로 옛날에는 오리엔트라고 불리던 곳이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인 비옥한 초승달 지대, 아시아라고 하는 명칭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전체가 아니라 이 지역을 가리켰다. 계단식 경작이 놀라운 게 아니라 그 땅에서 관개농업을 하는 것이 놀라운 것이다. 그리고 계단식 경작은 지난번에 《극장국가 느가라》를 얘기하면서 말했듯이 그런 것은 물이 굉장히 귀한 곳이기 때문에 물을 둘러싸고 권력이 엄청나게 발전하게 된다.  

물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황하라든가 이집트라든가 이런 데는 물줄기가 큰 강이 있다. 그 큰 강에 홍수가 나면 제방으로 막아야 되고 공사를 해야 되니까 그런 공사를 하려면 많은 수의 인력이 동원되어야 한다. 그러니 자연히 그 많은 수의 인력을 동원하는 전체주의적인 독재적인 왕권이 발전했을 것이다라고 하는, 그러니까 자연 생태 환경과 정치권력 이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다 라고 하는 이론이 있는데, 이게 카를 비트포겔의 수력사회 이론이고 카를 마르크스가 말하는 아시아적 생산 양식이라는 것이다. 큰 강 유역에 있는 정치 체제들은 전체주의적인 정치 체제를 갖기가 쉽다 라는 이론인데, 그래서 마빈 해르시가 말한 '물의 올가미'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서양에서는 중국을 저 먼 날 황하가 범람할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함없이 저 모양으로 살았다 라고 하는 중국 역사 균질론이라는 것이 있다. 중국은 변함이 없는 나라이고 황제만 바뀔 뿐이다. 결국 그건 중국의 자연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다 라고 것인데, 중국사람들이 황하 유역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사해보니 아니더라는 것이다. 물이라고 하는 것이 자연 생태 환경이라면 물의 생태 환경에 의해서 정치 체제가 어떻게 규정된다 라고 하는 것이 수력사회 이론인데 이게 사실 오늘날 논박이 되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자주 범람하기는 하는데 강이 크지는 않은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강이다. 그러니까 지금은 물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흐르냐에 따라서 정치 체제가 결정된다는 생각은 옛날 생각이다. 오늘날엔 그렇게 되지 않는다.  150페이지를 방금 설명한 부분으로 보면 카를 마르크스의 '아시아적 생산 양식'과 카를 비트포겔의 '동양적 전제주의' 개념을 체크해 주면 된다. "중국과 인도 체제의 작동 방식과 형성 과정에 대한 지식이 쌓이면서 더욱 도전을 받았다. 과거와 당대의 복잡하고 정교한 수자원 관리 체제들은 전제적인 엘리트 층의 지배를 받지 않았거나 그런 지배에 앞서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니까 그런 지배에 앞서서 형성되었다. 그러니까 옛날 역사책을 읽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결론 부분을 보자. 과거에 세계사 책이나 국사책을 배울 때 사용하는 시대 구분은 구석기, 신석기 그다음에 청동기, 철기이다. 반면 지금 162페이지에 오도록 그런 얘기를 한 번도 안 했다. 지금은 이러한 시대 구분을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사용하긴 하는데 이 용어를 가지고 시대 전체를 규정하지는 않는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는 도구의 역사를 가리킬 때는 사용하지만 그 시대 전체를 가리킬 때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심지어 수렵 채집을 하다가 농경으로 이행해 갔다는 말도 쓰지 않는다. 어떤 곳은 그 두 개가 병존하고 있는 것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수렵 채집이 없던 곳도 있고 그렇다. 톰젠이라고 하는 덴마크 학자가 있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라는 용어를 발명한 사람은 아닌데 이 용어를 가지고 한 시대 전체를 규정을 하고, 이 규정에 따라서 구석기는 신석기로 발전하고, 신석기는 청동기로 발전하고, 청동기는 철기로 발전한다 라고 하는, 예를 들어서 이 지역은 신석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청동기를 사용하고 있으면 이 지역이 더 문화적으로 발전한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이 사람이 얘기를 했다. 이것은 1800년대 얘기이다. 청동기라는 도구를 쓴다고 해서 신석기라는 도구를 쓰는 것보다도 더 문명적으로 진보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예전에 우리가 세계사를 배울 때는 마치 이것이 발전 단계에 있는 것처럼 배웠는데, 그것은 톰젠의 이론을 가지고 세계사를 썼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러니까 세계사를 쓰는 기준과 방법 자체가 변화했다. 그리고 어떤 도구의 발전과 문명의 진보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라는 것을 생각을 해야 한다. 1990년대까지도 역사책은 항상 이런 직선적 진보사관에 의해서 쓰였다.  나중에 그 부분을 할 때 얘기하겠지만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 혁명을 엄청 훌륭한 사건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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