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티슬턴: 성경해석학 개론
- 책 밑줄긋기/책 2023-25
- 202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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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티슬턴의 성경해석학 개론 - ![]() 앤서니 티슬턴 지음, 김동규 옮김/새물결플러스 |
서문
제1장 해석학의 목표와 영역
제2장 철학, 성서학, 문학이론, 사회적 자아의 맥락에서 본 해석학
제3장 해석학적 방법의 예: 예수의 비유
제4장 고대 세계에서 시작된 영원한 질문의 유산: 유대교와 고대 그리스
제5장 신약과 2세기
제6장 3세기에서 13세기까지
제7장 종교개혁, 계몽주의, 성서비평의 발흥
제8장. 슐라이어마허와 딜타이
제9장 루돌프 불트만과 신약의 탈신화화
제10장 20세기 중반의 접근: 바르트, 신해석학, 구조주의, 탈구조주의, 제임스 바의 의미론
제11장 한스-게오르크 가다머의 해석학: 두 번째 전환점
제12장 폴 리쾨르의 해석학
제13장 해방신학 해석학과 탈식민주의 해석학
제14장 페미니즘 해석학과 우머니즘 해석학
제15장 독자반응이론과 수용이론
제16장 포스트모더니즘과 해석학
제17장 결론적 논평
참고 문헌
인명 색인
주제 색인
성경과 기타 고대 문헌 색인
14 해석학은 특별히 우리가 사는 시대와는 상이한 시대 또는 삶의 컨텍스트 속에서 기록된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고 다루는 방식을 탐구한다. 성경해석학은 특별히 우리가 성경 텍스트를 어떻게 읽고 이해하고 적용하고 반응해야 하는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탐구한다.
더 광범위하게 보자면 해석학은 19세기 초반 이후, 특히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1768-1834)의 연구를 거치면서 하나의 학문 분과 이상을 의미하게 되었다. (1) 성경해석학은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2) 성경해석학은 우리가 이해에 이르는 방식과,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토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제기한다. (3) 성경해석학은 텍스트 유형과 텍스트 읽기의 과정에 대한 문학적 질문과 관련된다. (4) 성경해석학은 우리의 계급, 인종, 성, 선행되는 믿음과 관련된 기득권이 어떤 방식으로 텍스트 독해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사회적 · 비판적 · 사회학적 질문을 포함한다. (5) 성경해석학은 커뮤니케이션 이론이나 일반 언어학 이론을 끌어와 활용한다. 왜냐하면 해석학은 어떤 내용이나 효과가 독자나 공동체에게 전달되는 과정 전반을 연구하기 때문이다.
15 교부시대(주후 500 년까지)부터 종교개혁을 거쳐 19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통상적으로 해석학은 "성경해석을 위한 규칙들"로 정의되었다. 비록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저술가들 사이에서 해석학이란 대체로 일종의 주해 또는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주해에 착수하기 위한 규칙들을 의미했다. 19세기가 배출한 슐라이어마허와 20세기 후반에 나타난 한스게오르크 가다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해석학은 기술(art)보다는 학문(science)의 개념을 가지게 된다. 1819년 슐라이어마허는 이렇게 선언했다. "해석학은 사유의 기술의 일부이며 따라서 철학적이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가다머는 해석학에 대해 순수하게 합리주의적인 "방법"의 절차를 정식화하는 것과 분리해서 이해했다. "해석학은 무엇보다도 하나의 실천이며 이해의 기술이다. ... 이 영역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실행해야 할 것은 경청이다."
16 해석학을 위해서나 텍스트 해석을 위해서 일련의 "규칙들"을 정식화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랜 역사를 지닌 관념으로서, 일부 영역에서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초기 랍비 전통 속에 있는 "해석을 위한 규칙들"이 이런 형식을 취해야 했다는 사실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첫째 신성한 성경 텍스트에 대한 해석이 고착된 랍비 전통 속에 소중하게 간직되어 있었다(비록 새로운 상황과 대화하기 위해 해석이 발전한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둘째, 이런 초창기의 정식들은 넓은 의미에서 해석학이라기 보다는 연역 논리와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전통적으로 랍비 힐렐(주전 30년경)의 것으로 여겨지는 해석에 대한 일곱 규칙의 경우, 이것들 가운데 처음 다섯 규칙은 실제로 연역 논리와 귀납 논리의 규칙이다. 첫째 규칙("가볍고도 무거운"으로 불리는)은 추론을 이끌어내는 연관된다. 둘째 규칙은 비교나 유비의 적용과 관련된다. 셋째, 넷째, 다섯째 규칙은 연역 (일반적 원리에서 개별적 사례를 도출해내는 추론) 및 귀납(개별적인 사례들로부터의 추론을 기반으로 일반적 공리를 규정하는 것)과 관계된다. 여섯째, 일곱째 규칙은 앞과는 다르게 순수하게 해석학적인 성격을 띠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한다. 다른 성경 구절의 의미에 대하여 이 성격 구절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어떤 구절이 포함되어 있는 큰 컨텍스트는 그 구절의 의미를 어떻게 더 명료하게 보여주는가?
19 결론적으로 주해와 해석은 텍스트를 해석하는 실제적 과정을 지시하는 반면, 해석학은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고 적용할 때 우리가 행하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를 비판적으로 묻는 이차적 과제를 포함한다. 해석학은 책임 감 있고 타당하고 풍요로우며 적합한 해석을 추구하는 과정 속에 작동하는 조건과 규준들을 탐구한다. 해석학이 다양한 학문 분야의 도움을 요청한다고 할 때 그 이유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지점이 바로 여기라고 할 수 있다. 즉 해석학은 왜 우리가 이해의 방식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을 제기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자기성(selfhood), 이기심, 자기기만에 대한 심리적 · 사회적 · 비판적 질문들을 제기해야 할 이유도 보여준다. 해석학은 텍스트의 본성과 효과, 텍스트의 힘에 대해 다루는 문학이론이 제기하는 질문들의 존재 이유도 보여준다. 또한 성서학에서, 교회사와 여타 다른 신앙 공동체들에 대한 해석에서, 교리와 신학에서 제기되는 질문들을 왜 물어야 하는지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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