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중국사학명저中國史學名著(9) ─ 史記
- 강의노트/책담화冊談話 2021-25
- 2025. 9. 9.
강유원의 책담화冊談話(https://booklistalk.podbean.com)에서 제공하는 「중국사학명저中國史學名著」를 듣고 정리한다.
2025.09.06 δ. 중국사학명저中國史學名著(9) ─ 史記
첸무, ⟪중국사학명저강의⟫(錢穆, 中國史學名著)
텍스트: buymeacoffee.com/booklistalk/ChienMu-05
상서尙書, 좌전左傳, 사기史記의 체제體制
상서尙書, 기사記事 / 좌전左傳, 편년編年 / 사기史記, 列傳
┃ ┃ ┃
사건 연대 인물 ─ historical narrative
• 인사人事 중에는 이야기[話]가 포함되고, 이야기는 하나의 사실이다. 기언記言과 기사記事는 구별되지만, 엄격하게 구분되지는 않는다.
• 어떤 체제體制로 역사를 서술할 것인지는 역사가의 목적에 달려 있다.
• 주공周公의 경우, 즉 서주서西周書의 목적
"예를 만들고 음악을 지었다." (제례작락制禮作樂)
예禮와 악樂은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에 이용한 일종의 정치적 조처
정치적 조처의 배후에는 주공周公의 정치사상政治思想과 이론理論이 있었다 ─ 정치사상서政治思想書로서의 서주서西周書
문왕文王을 말하면서도 무왕武王은 언급하지 않았다. 문왕文王을 무왕武王보다, 덕德을 사실事實보다 중시
주공이 예禮를 제정한 것은 문왕文王에게 제사祭祀를 지내기 위함. 문왕文王의 공덕은 시경詩經 대아편大雅篇 문왕지십文王之什에 기록되어 있다.
• 공자孔子의 경우. 편년編年으로 된 춘추春秋
춘추시대春秋時代는 여러 나라들이 분쟁을 하던 시기
제후국의 역사가 있고 편년이 아니고는 이들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불가능
'본말상변本末常變' (근본적인 것과 지엽적인 것 그리고 변함없는 것과 변화하는 것)
편년으로 기록한 때에야 한 사건의 변화과정의 진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중국자구법中國字句法의 변천變遷
상형문자象形文字 ➞ 상의象意, 상사象事, 상성象聲, 전주轉注, 가차假借
상형象形, 상의象意, 상사象事, 상성象聲 ─ 글자생성원리
전주轉注, 가차假借 ─ 글자운용원리
문자상의 말과 구어상의 말이 분리되었다.
갑골문甲骨文 ➞ 종정문鐘鼎文 ➞ 상서尙書의 자구법字句法 ➞ 춘추春秋에서 커다란 발전
• 글자 하나에 구분하는 뜻을 담는다.
상서尙書 || 붕崩(천자), 훙薨(제후), 졸卒(경대부), 사死(일반인)
이러한 표현을 규정한 것은 예禮에 해당
려驪(까만 말) = 흑마黑馬
"송나라에 운석 다섯이 떨어졌다." (운석우송오隕石于宋五)
떨어지다, 돌, ~에, 송나라, 다섯
"여섯 마리 익이 뒤로 날아서 송의 서울을 지나갔다." (육익퇴비과송도六鷁退飛過宋都)
여섯, 익, 뒤로 날다, 지나가다. 송의 서울
석石과 익鷁은 명사, 오五와 육六은 형용사, 운隕과 비飛는 동사
운隕은 석石 앞에, 비飛와 과過는 익鷁 뒤에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의 해석
"떨어졌다는 것을 먼저하고 돌을 뒤에 한 것은 떨어진 뒤에 돌이 되었기 때문이다. 제일 뒤에 숫자를 기록한 것은 흩어져 떨어졌다는 말이다. 귀에 들리는 소문을 기록한 것이다. 여섯 마리가 뒤로 날아갔다에서 먼저 숫자를 말한 것은 모여 있었다는 말이며, 눈으로 보았다는 것을 기록한 것이다." (선운이후석先隕而後石 운이후석야隕而後石也 후수산사야後數散辭也 이치야耳治也 육익퇴비선수취사야 六鍋退飛先數聚辭也 목치야目治也)
한유韓愈, "문장은 글자의 순서에 따라 뜻을 알게 되는 것"
전목 선생의 사학명저강의史學名著講義, 지난주까지는 좌전左傳, 국어國語 그리고 전국책戰國策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오늘은 사기史記, 전목 선생의 사학명저강의는 사기를 상·중·하 세 번에 나눠서 강의를 한 것으로 되어 있다. 사기를 세 번에 나눠서 한다는 것조차, 사실은 사기가 굉장히 할 얘기가 많은 텍스트인데, 이 정도라고 하는 건 우리도 일단 이 정도만 알면 된다 라고 생각을 하겠다. 그런데 사기 상·중·하 여기에서 상은 사기 자체에 대한 얘기보다는 중국 역사책의 체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역사책의 체제는 예전에 읽었던 유지기의 사통에서도 6개의 분류를 보여준 바 있다. 유지기의 사통은 사통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고, 전목 선생이 얘기하고 있는 세 가지 종류의 체제, 상서의 체제가 있고, 좌전 체제가 있고 그다음에 사기 체제가 있다는 정도를 알고 있으면, 이게 바로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중국 역사 체제, 중국 고대 역사 체제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다.
크게 나눠보면 상서尙書, 그러니까 서경書經, 서경은 사건을 기록했다, 기사記事, 그다음에 좌전左傳은 편년編年, 연대순으로 기록했다, 그다음에 사기史記는 열전列傳, 인물을 기록했다. 사건과 연대와 인물 이 세 가지는, 사실 상서尙書은 사건을 '주로' 다루고, 사건과 인물에 대해서 다루되 그것을 연대 중심으로 다뤘다 라는 얘기이겠다. 그리고 사기史記는 인물 중심으로 다뤘다. 사기는 그러니까 본기本紀, 세가世家, 열전列傳 이 세 개가 중요한 것이라고 해서 본기本紀와 열전列傳을 묶어서 기전체紀傳體 역사책이라고 말하는데, 사기 중 강의에 들어가보면 사기는 인물 중심이다 라고 하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것은 다음 주에 얘기하기로 하고, 우리가 여기서 유념해 두어야 할 것은 사건을 기록한다, 연대순으로 기록한다, 인물에 대해서 기록한다 라고 해서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사람의 일이 있다. 사건이라고 하는 것은 자연 현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만을 기록하면 자연사이겠다. 그게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라고 할 때 의미가 있기 때문에 기록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자연사라고 하는 것도 자연nature이라는 말, 자연 종교natural religion, 자연법natural law 이런 것들이 다 자연과,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니까 이런 것들을 기록을 해두면 그때 사람이 어떤 일이 있었겠구나 라고 하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기록을 하는 것이다. 하물며 인사人事, 사람의 일, 사람의 일이면 사건인데, 그 일을 당한 사람, 그 일을 행한 사람, 인물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사건을 기록한다 하더라도 그 사건의 기록 안에는 그 사건에 개입된 또는 사건의 주동자가 된 또는 사건의 피동자가 된 인물이 개입될 수밖에 없고, 거기에는 연대라는 것도 들어가게 되고, 따라서 사건과 연대와 인물 이 세 가지를 묶으면 이야기narrative가 된다. 결국은 역사라고 하는 건 narrative이다. 기준을 잡는다면 편년을 기준으로 한 narrative가 될 수 있겠다. 그러니 이야기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전개되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야기라고 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사실이 되고 누군가가 거기에 개입되어 있다. 자연적 사실을 이야기한다 해도 그 기록하는 사람이 왜 기록했지, 바람 부는 것을 왜 기록했지 이렇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historial narrative라고 하는 것은 결국 이 세 가지를 다 묶어서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서尙書나 좌전左傳이나 사기史記나 모두 이것만 기록한 게 아니라 그것에 중점을 두고 기록을 했다. 그러니 무엇에 중점을 두고 기록했느냐에 따라서 체제를 구분할 수 있다.
어떤 체제를 선택할 것인가 또는 무엇을 중심으로 기술할 것인가 하는 얘기는 어떤 체제를 선택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 될 테고 그것은 역사가의 목적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서 전목 선생은 주공의 경우와 공자의 경우를 예를 들어서 말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한번 보면 주공의 경우, 상서尙書 가운데 가장 믿을 만한 부분이라고 하는 서주서西周書에서는 문왕文王을 말하면서도 무왕武王은 별로 언급을 안 했다. 사실은 정치사를 기록을 한다, 군사적인 업적을 가지고 기록을 한다고 하면 무왕이다. 무왕武王이 상商나라를 멸망시켰으니까 그렇다. 그러니까 주공이 그것을 기록한 이유가 무엇인가. 뭔가 목적이 있을 텐데 무엇을 목적으로 했는가. 문치를 무공보다 덕을 사실보다 중시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제례작락制禮作樂, "예를 만들고 음악을 지었다"라고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만들고 음악을 지었다. 이때 예와 악은 '치국평천하'에 이용한 일종의 정치적 조처였다. 정치적 조처의 배후에는 주공의 정치 사상과 이론이 있었는데, 이게 바로 이제 상서尙書라고 하는, 더 좁게는 서주서西周書라고 하는 텍스트는 정치사상 텍스트로서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역사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치사상 텍스트로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고, 지난번에 얘기한 전국책戰國策, 국어國語는, 국어는 말 그대로 말이 담겨 있으니까, 정치사상 텍스트로 읽을 수 있다. 지난주에 설명할 때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전쟁의 역사를 쓰는 사람이 아닌데 《소크라테스, 민주주의를 캐묻다》를 쓰면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참조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가 민주주의와 무슨 관계야 라고 얘기할 수 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보면 지난주에도 얘기했듯이 연설이 많다. 그런데 한국전쟁에 관한 통사를 보면 연설이 별로 없다. 약간은 무미건조하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전황戰況을 알려준다. 그러면 그 텍스트들은 전쟁사로 읽기가 어려워진다. 《마을로 간 한국전쟁》이 이번에 수정 증보판이 나왔다. '한국전쟁기 마을에서 벌어진 작은 전쟁들', 작은 전쟁들이 벌어지면서 그 안에서 왜 마을 사람들끼리 서로 죽이고 그랬는가, 죽일 때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가 하는 것들, 예를 들어서 박태균 교수의 《한국 전쟁》,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 전쟁의 기원》 이런 책들을 읽어보면 《펠로폰데스 전쟁사》에 나온 그런 것들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뭔가 좀 다른 얘기들이 있지 않나 하는 측면들을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다.
서주서西周書라고 텍스트는 아주 명백하게 정치 사상을 드러내 보여주기 위해서 주공이 자신의 제례작락制禮作樂에 합당한 것들을 주로 서술했다고 보면 되겠다. 그다음에 공자의 경우 편년編年으로 된 춘추春秋를 지었는데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체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게 있는 이유가 있다. 춘추시대에는 일단 여러 나라들이 분열해서 서로 다툼을 하던 시대이니까 이 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저 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그 나라 안에서 닫혀진 채로 그런 일들이 일어난 게 아니라 서로 오고 가는 얘기들이 있다. 그러면 그 사건에 대해서 기술을 하려고 하면 정해진 기준이 있어야 한다. 《펠로폰데스 전쟁사》도 전쟁이 시작한 지 몇 년째 이런 식으로 쓰여져 있다. 그러니까 굳이 우리가 중국의 역사책의 분류 기준을 가지고 얘기하면 《펠로폰데스 전쟁사》는 편년 체제의 역사책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본말상변本末常變, 근본적인 것과 지엽적인 것 그리고 변함없는 것과 변화하는 것, 한 사건의 변화 과정의 진상을 쭉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 순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게 언제 벌어졌는데 이 일이 언제쯤 되어서는 이렇게 변했고 그다음에 이렇게 가다가 결국에는 이렇게 끝났다. 한 사건의 전체를 쭉 기록을 하다 보면, 그런데 어느 해에 일어난 일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하는 것들, 어제 북리스트에서 얘기한 크리스토퍼 클라크의 《혁명의 봄Revolutionary Spring 》은 1848년과 1849년에 일어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그 두 해에 일어난 사건이 온 유럽에 걸쳐서 여러 가지 사건들이 일어났다. 한 사람의 일생을 쭉 추적해서 쓰는 것도 쉽지 않은데 정말 대가 중에 대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몽유병자》들이라든가 《강철왕국 프로이센》이라든가 그런 책들 보면 대단하다. 본말상변本末常變, 근본적인 것과 지엽적인 것 그리고 변함없는 것과 변화하는 것, 변함없는 것과 변화하는 것은 식별하기가 쉬운데, 근본적인 것과 지엽적인 것은 굉장히 그때그때 다르다. 변함없는 것과 변하는 것은 늘 그렇다. 자연은 변함없고 인간은 변한다. 그리고 자연은 변함없고 인간은 변한다는 것은 정말로 변함이 없다. 그런데 근본적인 것과 지엽적인 것은 정말 판단하기가 어렵다. 사건을 기록한다. 그다음에 연대로 기록한다. 그 체제가 있고 그다음에 열전 체제는 다음 주에 설명을 하기로 한다.
전목 선생이 춘추春秋라고 하는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서술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중국자구법中國字句法의 변천變遷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중국의 한자는 원래 상형 문자에서 시작을 했다. 상형문자象形文字에서 시작을 해서 상형象形, 상의象意, 상사象事, 상성象聲, 상象 자가 본뜬다는 것으로, 형태를 본 뜬다, 뜻을 본 뜬다 그다음에 사건을 본 뜬다, 소리를 본 뜬다 이렇게 해서 상형象形, 상의象意, 상사象事, 상성象聲 이 네 가지를, 요새는 육서六書 중 상형象形, 지사指事, 회의會意, 형성形聲이라고 하는데, 전목 선생의 표현이 사실은 더 옳은 것이다. 상형象形, 상의象意, 상사象事, 상성象聲과 전주轉注와 가차假借가 있다. 전주轉注와 가차假借는 글자 운영 원리이고 그다음에 생성 원리는 상형象形, 상의象意, 상사象事, 상성象聲이다. 한문은 갑골문甲骨文에서 종정문鐘鼎文, 그러다가 상서尙書의 자구법字句法으로 오고, 춘추春秋에서 커다란 발전을 이루게 되는데, 원래 중국에서의 한자는 두 글자 단어가 없다. 이게 상서尙書의 방법이다. 상서尙書에서는 천자가 죽었다고 하면 사망이라고 쓴 게 아니라 붕崩이라는 글자를 썼다는 것이다. 제후가 죽으면 훙薨, 그다음에 경과 대부가 죽으면 졸卒, 일반이 죽으면 사死, 그러니까 각각의 글자에게 이미 위아래를 정해놓은 것이다. 이것이 예禮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서 제갈공명의 출사표를 보면 "선제창업先帝創業 미반이중도붕조未半而中道崩殂"라고 시작하는데 황제이니까 그렇게 썼다. 붕崩, 훙薨, 졸卒, 사死 이렇게 4개의 글자를 가지고 레벨을 딱 정해놓은 것이다. 그리고 까만 말을 흑마黑馬라고 하지 않고 려驪자를 썼다. 나중에 와서 흑마, 백마, 황마 이런 식으로 두 글자 단어들도 생기고, 말이라고 하는 일반 명사에다가 형용사를 붙여서 지칭하기 시작을 했다. 그게 말하자면 자국법의 변화이다.
춘추春秋를 보면 단어의 변화도 있지만 어떤 식으로 달라졌는가. 글자의 순서에 따라서 뜻을 달리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이것이 한문 해석의 요체이다. 먼저 "송나라의 운석 다섯이 떨어졌다"고 되어 있고 "여섯 마리 익이 뒤로 날아서 송의 서울을 지나갔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우리말로 되어 있으면 무엇이 중요한 건지 알기 어렵다. 어떤 차이가 있는가. 글자 순서를 보면, 한유韓愈가 "문장은 글자의 순서에 따라 뜻을 알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는데 과연 그 말을 했는지는 좀 정확하진 않다. 전거가 불투명하다. 여하튼 운석우송오隕石于宋五, 운隕자가 떨어진 운隕, 운석은 떨어진 돌이다. 직역을 하면 떨어진 돌, 송나라에 다섯 개가 된다. 그다음에 육익퇴비과송도六鷁退飛過宋都, 여섯 마리 익이 뒤로 날아서 지니가다, 송의 서울을. 석石과 익鷁은 명사이고 오五와 육六은 형용사이다. 그러니까 돌 다섯 개가 송나라에 떨어졌다 라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애초에 돌 다섯 개가 송나라에 떨어졌다 라고 하면 하늘에서 떨어질 때부터 다섯 개였다는 얘기가 된다. 그리고 운隕은 석石 앞에 있고, 비飛는 뒤에 있다. 동사가 운석우송오隕石于宋五에는 명사 앞에 있고, 육익퇴비과송도六鷁退飛過宋都는 비飛와 과過가 동사인데, 명사인 익鷁 뒤에 있다. 이것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 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을 이 문장을 해석을 해놓았다. "떨어졌다는 것을 먼저하고 돌을 뒤에 한 것은 떨어진 뒤에 돌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떨어질 때는 돌이 아니었다. 떨어질 때는 별이었고, 떨어진 뒤에야 돌이 되었다. 공량전에서는 "제일 뒤에 숫자를 기록한 것은 흩어져 떨어졌다는 말이다"라고 했는데, 그보다는 원래는 한 덩어리였을 것인데, 지상과 크게 충돌하면서 쪼개져서 다섯 개가 되었다 라고 본다. 그러니까 운석우송오隕石于宋五라는 말은 떨어진 다음에 다섯 개가 되었다. 그때 지나간 것을 봤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치야耳治也 , 다스릴 치治자인데 다스리다의 뜻도 있고 정돈하다, 가지런히 배열하다 라는 뜻도 있다. 떨어진 돌, 송나라의 다섯 개라고 들었다 라는 것이다. 그 다음에 "여섯 마리가 뒤로 날아갔다에서 먼저 숫자를 말한 것은 모여 있었다는 말이며, 눈으로 보았다는 것을 기록한 것이다." 먼저 숫자를 말한 것은 여섯 마리가 모여 있었다는 것이다. 애초부터 여섯 마리였다. 눈으로 보았다는 것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니까 육익六鷁이라고 하는 것하고 운석隕石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왕유王維가 수장소부酬張少府, 장구령張九齡에게 보내는 글이 있다. 거기에 보면 맨 마지막에 어가입포심漁歌入浦深, "어부 노래, 들어간다, 포구 깊숙히"이다. 여기서 동사는 입入이다. 어부 노래가 들어간다를 더 확대를 해보면 어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들어간다 포구 깊숙히 이다. 나 왕유는 어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인데 들어가 포구 깊숙한 곳으로, 그러니 따라오지 마 라는 얘기이다. 이게 바로 글자의 순서에 따라 뜻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글자의 순서를 잘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무슨 뜻인지를 알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곡량전의 해석에 있다는 얘기이다. 이것은 역사책과는 관계없지만 춘추에 와서 이런 서술방식이 널리 퍼지기 시작하였다 라는 그런 뜻에서 적어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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