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츠라 쇼류: 유식과 유가행
- 책 밑줄긋기/책 2023-25
- 2025.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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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과 유가행 - ![]() 가츠라 쇼류,사쿠마 히데노리,다카하시 고이치,호리우치 도시오,델레아누 플로린,야마베 노부요시,규마 다이켄,요시무라 마코토 (지은이),김성철 (옮긴이)CIR(씨아이알) |
제1장 유식과 유가행(가츠라 쇼류)
제2장 유가행 유식사상이란 무엇인가(사쿠마 히데노리)
제3장 초기 유가행파 사상-『유가사지론』을 중심으로(다카하시 고이치)
제4장 중기 유가행파 사상(호리우치 도시오)
제5장 유가행의 실천(델레아누 플로린)
제6장 알라야식론(야마베 노부요시)
제7장 후기 유가행파 사상 - 유식사상과 외계실재론의 관계(규마 다이켄)
제8장 중국 유식사상사의 전개(요시무라 마코토)
3 인도불교 최후기(11~12세기)에 나타나 『논리의 언어』라는 탁월한 불교논리학개론서를 남긴 목샤카라굽타는, 같은 책 제3장 타자를 위한 추리론에서 다르마키르티 '논증론'을 개괄하고 있다. 그는 니야야학파가 주장하는'유신론', '아트만 실재론', '보편실재론' 등을 논파하고, 불교도가 주장하는 '찰나멸론', '일체지자론', '윤회설' 등을 논증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비바사사 = 설일체유부, 경량부, 유가행파, 중관파 라는 네 학파 이름을 들고 그 학설을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이 네 학파가 인도불교를 대표하는 학파로 알려져 있던 것은 그와 거의 동시대 선배 지타리의 『불교학설해석』에 보이고 양자가 전제로 하는 아리야데바의 『지심수집 』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정의 「남해기귀내법전」에도 같은 기술이 보인다. 이것은 이후에 티베트 종의서가 채택하는 견해다. 목샤카라굽타는 외계 존재를 인정하는 비바사사나 경량부를 비판하기 위해 세친의 『유식이십론 Vimsatika』에 전개된 원자론 비판을 이용한다. 그는 인식대상으로 현현하고 있는 것은 외계 대상이 아니고, 외계 대상은 꿈 속의 인식대상처럼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짓는다. 유가행파에게 진실로 존재하는 것은 '주관객관을 결여한 심식'뿐이다. 유식사상이야말로 유가행파의 사상적 중핵이라는 것이 목샤카라굽타의 이해다. 중관파는 이 심식조차 진실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한다고 간주된다.
19 '유가행 유식사상'의 '유가'란 '요가yoga'를 가리킨다. 따라서 '유행'이란' 요가를 '실천한다'는 의미가 된다. '유식'이라는 술어는 설명이 조금 필요하다. 우리가 유가행 유식사상을 다룰 때 편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유식'의 식과 '알라야식'이나 '의식' 등 8식의 식은 원어가 다르다. 전자는 'vijinapti'고 후자는'vijiana'다. 한역으로는 양자는 동일하게 '식'이다. 그 때문에 '유식'이 오해되어온 경향이 있다. 전자의 의미는 어적으로는 '알려주는 것', '상상하는 것'이된다. 그런 의미에서 전자는 후자가 인식대상을 상상하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유가행 유식사상'은 '요가 실천 수행자'의 체험 속에서 산출된 사상이다. 그들의 요가실천 수행이란 인도 전통의 고행이 아니라 관법을 중심으로 하는 온화한 명상법이다. 따라서 유식사상의 전체상을 파악하는 데는 '수행자 관점'에 서서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행자 관점을 과소평가한 경우 '유식사상'은 '다만 식만이 실재한다'고 파악된다. 그 경우 외계의 존재를 인정하는 상식적인 사람으로부터는 '식'만을 주장하는 관념론자라고 비판되고, 무자성·공을 취지로 하는 중관파로부터는 식의 존재를 인정하는 실재론자라고 비판된다. 후대에 우리가 이러한 수행자 집단을 학파로 취급할 경우 '유가행파'와 '유식학파'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이들이 처음부터 독립한 학파였을 리는 없다. 시대와 함께 이론이 정비/체계화되어 가면서 점차 학파에 상응하는 모습이 갖춰졌다고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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