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림: 이 한 장의 명반 오페라

 

이 한 장의 명반 오페라 | 안동림 이 한 장의 명반 오페라 | 안동림 - 10점
안동림 (지은이)현암사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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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명반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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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오페라 명곡 아리아의 매력
유명한 '아리아' 만 제대로 알고 있으면 오페라 전곡을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

성악, 기악, 극적 소재(연극)가 혼연일체로 융합되어 다양한 인간 드라마를 펼치는 오페라야말로 음악의 종합예술로서 많은 애호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 공연이나 레코드 녹음 때 오페라만큼 많은 인원과 자금이 동원되는 연주형태도 없다. 더구나 명가수와 명연주 악단이 한자리에 모여 인상 깊은 노래와 눈부신 관현악의 앙상블을 빚어내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누구의 어느 아리아에 갈채를 보내고, 어떤 지휘자의 무슨 악단 연주가 감동적이라는 평을 하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일반 음악 애호가가 마주치게 되는 가장 큰 장벽은 대부분의 오페라를 그저 감상만 하려 해도 최저 1시간에서 3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는 사실이다. 웬만큼 한가한 사람이나 오페라 광이 아니고는 결코 전곡을 듣고 앉아 있을 여유가 없다. 

어려운 문제는 또 있다. 거의 모든 오페라 대사가 이탈리아어와 독일어, 불란서어 및 러시아어, 영어 등 우리에게는 낯선 외국어로 되어 있어 완벽하게 내용을 파악하는 일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그렇듯 오페라 전곡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갖가지 난관이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대신 다른 길로 오페라의 전당에 들어가는 방법이 아주 없지는 않다. 우리는 흔히 오페라 속의 명곡 아리아를 이름난 가수의 레코드와 실제 리사이틀에서 들을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이 때에 "아, 저건 푸찌니의 「라 보엠」 제1막에 나오는 로돌포(테너)의 아리아이며 촛불을 빌리러 찾아온 미미의 손을 쥐어 보고 그 손이 얼음처럼 찬 데 놀라 부르는 노래야! 곡명은 '그대의 조그만 손이 왜 이다지도 차가운가! (그대의 찬 손)이지"하고 말할 정도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비록 오페라 전체를 속속들이 파헤쳐 분석할 능력은 없으나, 그 정도의 음악 지식을 익히는 일은 별로 까다롭지 않고 시간도 훨씬 적게 소모된다. 

유명한 아리아만 몇 가지 제대로 알고 있으면 그 오페라 전체의 분위기와 윤곽을 쉽사리 이해할 수 있다. 어렵지 않게 오페라 전곡을 짐작하고, '성악의 꽃'이라고 하는 명곡 아리아의 매력을 보다 깊이 체험하기 위해 이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 모두 매혹적인 '그 목소리(아리아)에 가슴을 활짝 열고 깊숙이 묻어 두었던 저마다의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악흥을 일깨워 잠시 노래의 날개를 타고 아득히 멀리 날아올라 보자.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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