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그네투스에게 - 서공석 역주.해제/분도출판사 머리말 해제 1. 문헌의 유래 2. 문헌의 저자와 독자 3. 문헌의 일반적 성격 4. 문헌의 내용 해설 본문 1. 디오그네투스의 질문 2. 우상 숭배에 대하여 3. 유대인의 제사에 대하여 4. 유대인의 의식 고수에 대하여 5. 그리스도 신앙의 신비 6. 세상의 영혼 7. 그리스도 신앙은 계시다 8. 철학의 무력함 9. 왜 이렇게 늦었나? 10. 회두의 권유 11. 말씀의 계시 12. 참다운 지식 Ⅰ 디오그네투스의 질문 1. 디오그네투스 귀하 귀하는 그리스도 신앙에 대해 알고자 하는 열성으로 다음과 같은 명백하고 정확한 질문을 해 왔습니다: 그리스도 신앙이 대상으로 하는 신은 어떤 존재인가? 그리스도 신앙인이 바치는 경신 행위는 어떤 것인가? 그리스도 신앙인..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The Merry Wives of Windsor 1막 4장 피스톨: 그럼 난 페이지한테 또한 폭로해야지, 폴스타프, 그 기사 폼 잡는 나쁜 놈이 그의 여자를 꼬드기고, 그의 돈을 차지하고, 또 그의 푹신한 침대를 더럽히려고 한다고 말야. 님: 내 유머를 식히지 않을거야. 포드를 부추겨 독을 품게 하겠어. 질투에 활활 타게 만드는 거지. 나도 화나면 무섭다구. 그게 나의 진정한 유머지. 피스톨: 자네는 앙심의 군신마르스를 하게. 내가 2인자일세. 진격. 2막 1장 피스톨: 사슴뿔 말요, 오쟁이 진 잘 있으슈. 경계를 해요, 눈을 크게 뜨고, 도둑놈은 밤에 해치우거든. 경계를 해야지, 여름이 오기 전에는, 아니면 뻐꾸기가 정말 남의 둥..
리어 왕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King Lear (1605년) 1막 1장 코델리어: (방백) 니는 뭐라 말하지? 사랑 그 말이 전분데. 리어: (고네릴에게) 이 모든 경계 중, 바로 이 선에서 이 선까지, 그늘진 수풀과 기름진 평원을, 풍부한 강물과 드넓은 초원을, 짐이 네게 주노라, 딸아. 너와 올버니의 자손들에게 이곳을 영원히. 짐의 두 번째 딸은 어떤 말을 할꼬, 정말 소중한 리건, 콘월의 아내는? 말하라. 리건: 폐하, 저를 구성하는 실속은 제 언니와 동일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언니와 대등하다고 믿습니다. 저의 진실한 가슴으로 봅니다, 그녀가 명명하는게 바로 제 사랑 행위라는 것을요. 다만 언니는 너무 모자라군요, 저는 스스로 가장 소중한 감각의 광장이 누리는 온갖 다..
십이야 혹은 그대의 바람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Twelfth Night, or What You Will 1막 5장 비올라: 이제 알겠습니다, 아씨 사정을, 너무 도도하신 게 문제군요, 하지만 설령 악마일지라도, 아씨는 어여쁘십니다. 제 주인 나리께서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오, 이런 사랑은 보답할밖에 없어요, 비록 아씨께서 쓰고 계신 왕관이 비길 바 없는 아름다움의 왕관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올리비아: 이런 사랑이라니 어떤 사랑인데요? 비올라: 경배하는, 눈물이 마를 날 없는, 사랑 천둥의 신음을 내뱉는, 한숨이 불같은 사랑이죠. 2막 1장 비올라: (반지를 주워 들며) 난 반지 안 두고 왔는데. 무슨 말씀이시지? 내 외모에 반하셨다면 큰일이네. 나를 아주 찬찬히 살피셨어, 정..
한여름 밤의 꿈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A Midsummer Night's Dream 1막 1장 리산더: 아니면 선택에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전쟁, 죽음, 혹은 질병이 엄습을 해서, 그것을 소리처럼 한순간이게, 그림자처럼 휙 지나가게, 꿈처럼 짧게, 차갑고 깜깜한 밤에 치는 번개처럼 간명하게 만들어 버리지, 일순의 충동으로 하늘과 땅을 드러내고는 사람들이 ‘저것 봐'하고 말할 겨를도 없이 어둠의 아가리가 그걸 집어삼키게 하는 거요. 찬란한 것들이 그리도 빠르게 혼돈을 맞더란 말이오. 헤르미아: 진정한 연인들이 언제나 역경을 맞았다면 그건 운명의 칙령이군요. 그렇다면 우리 인내를 갖고 이 시련을 견디기로 해요, 늘 있어 온 역경이라니까요, 사념과 꿈, 그리고 한숨과 소망, 그리고 ..
좋을 대로 하시든지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정환 옮김/아침이슬 As You Like it 1막 3장 셀리아: 않아, 그렇지 않다구? 로잘린드, 그렇담 언니한테는 언니와 내가 일심동체라는 걸 가르쳐 주는 사랑이 없다는 거야? 우리가 찢어질 거라는 얘기야? 정다운 우리가 헤어지자구, 그만? 안되지. 아버님더러 다른 상속자를 찾아보라 그러지 뭐. 그러니, 우리 같이 달아날 길을 찾아보자구, 어디로 갈건지, 그리고 뭘 갖고가야 할지, 그러니 그만둬, 이 느닷없는 불행을 떠맡고, 슬픔을 혼자 견디려는 짓, 그리고 날 떼놓으려는 짓은. 저 하늘, 지금 우리 슬픔 때문에 저리 안색이 창백한 하늘에 맹세코, 어떻게 할지 말만 해. 내가 언니와 함께 갈 테니까. 로잘린드: 그렇담, 우리 어디로 가지? 셀리아: 아..
5분 뚝딱 철학 - 김필영 지음/스마트북스 1장 존재론 2장 인식론 3장 논리학 4장 과학과 수학 5장 언어와 구조 6장 윤리학 7장 종교철학 8장 정치철학 9장 심리학 10장 미학 프롤로그 철학은 무엇인가 사회학은 사회에 관한 학문이고, 물리학은 물리에 관한 학문이죠. 경제학은 경제에 관한 학문이고, 심리학은 인간의 심리에 관한 학문입니다. 그런데 철학은 무엇에 관한 학문인지 이름만 들어서는 알 수가 없어요. 어떤 철학자는 "만물의 근원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떤 철학자는 "세계는 변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또 다른 철학자는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공지능은 생각을 하는가?", "시간여행이 가능한가?"를 묻고, 어떤 철학자는 "자본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도..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2 -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이형식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되찾은 시절 옮긴이 주 12 내가 어린 시절에 저승의 입구만큼이나 지구 밖의 것처럼 상상하곤 하였으나, 수포들이 가끔 바닥으로부터 올라오는 정사각형 빨래터에 불과한 비본느의 수원을 목격하는 순간 느낀 것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놀란 것은 질베르뜨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하였을 때이다. “혹시 원하시면, 우리가 어느 날 오후에 산책에 나서, 메제글리즈를 거쳐 게르망뜨에 갈 수 있으며, 그 길이 가장 아름다워요.” 내가 어린 시절에 품었던 모든 생각들을 무너뜨리면서, 그 두 방면이 내가 믿던 것처럼 그토록 양립할 수 없는 것은 아님을 일깨워 준 말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가장 심한 충격을 준 것은, 그 체류 동안 내가 옛..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1 -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이형식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1장 슬픔과 망각 2장 포르슈빌 아가씨 3장 베네치아 여행 4장 로베르 드 쌩-루의 새로운 면모 옮긴이 주 102 그리고 다시 앵까르빌부터 발백까지, 우리 두 사람이 서로 바래다주기를 새벽녘까지 무수히 반복하곤 하였던 그 여름의 감미로움을, 새벽이 나에게 다시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더 이상 장차 기대할 것이 하나밖에 없었고―하나의 근심보다도 더 폐부를 갈가리 찢는 기대였다―그것은 알베르띤느를 언젠가는 망각하리라는 희망이었다. 내가 언젠가는 그녀를 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 내가 이미 질베르뜨를, 게르망뜨 부인을, 심지어 나의 할머니도 능히 망각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아직도 사랑하는 이들 ..
제2차세계대전 - 게르하르트 L. 와인버그 지음, 박수민 옮김/교유서가 서론 1. 두 차례 세계대전 사이의 기간 2. 제2차세계대전이 시작되다 3. 서부 전선: 1940년 4. 바르바로사 작전: 독일의 소련 침공 5. 일본, 중국과의 전쟁을 확대하다 6. 전세 역전: 1942년 가을∼1944년 봄 7. 각국의 국내 상황과 기술·의료 분야의 발달 8. 연합국의 승리: 1944∼45년 결론 독서안내/ 역자 후기/ 지도 목록 결론 역사상 최대의 전쟁이 끝났다. 약 6000만명이 죽었는데 대부분 민간인이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는 2500만 명이 죽은 소련이고, 그다음은 최소한 1500만 명이 죽은 중국이었다. 물론 큰 손실을 입은 나라들이 있지만 폴란드만큼 많이 파괴되고, 고통당하고, 약탈당하고,..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 최영기 지음/21세기북스 들어가는 글 - 수학에는 감동이 있다 1부 삶에 수학이 들어오는 순간 _사색으로 푸는 수학 2부 마음속 관념이 형태를 찾는 순간 _아름다움으로 푸는 수학 3부 사유의 시선이 높아지는 순간 _수학으로 풀어내는 세상 나가는 글 - 모든 것의 근본이 되는 것 나가는 글 - 모든 것의 근본이 되는 것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0 -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이형식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갇힌 여인 2 옮긴이 주 334 그러나 문득 무대의 배경이 바뀌었다. 나의 앞에 다른 봄철 하나가, 더 이상 녹음 짙은 봄철이 아닌, 반대로 내가 이제 막 나에게 중얼거린 ‘베네치아’라는 명칭으로 인해 그 나무들과 꽃들이 순식간에 박탈당한 봄철 하나가, 정수만 남았고, 봄철의 것이로되 꽃부리들 지니지 않은, 따라서 5월이 도래하여도 오직 반사광으로밖에 그것에 화답할 수 없을, 또한 봄철에 의해 세공되었고, 짙은 사파이어의 반짝이되 고정된 자기의 나신으로 봄과 정확한 조화를 이루는, 더 이상 불순한 흙에 의해서가 아니라 순결하고 푸른 물의 점진적인 발효에 의해 그 나날들의 길어짐과 따스해짐과 단계적인 개화가 대변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