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록 - 이태준 지음/범우사 璧(벽)15 뉘 집에 가든지 좋은 벽면을 가진 방처럼 탐나는 것은 없다. 넓고 멀찍하고 광선이 간접으로 어리는 물 속처럼 고요한 벽면, 그런 벽면에 낡은 그림이나 한 폭 걸어 놓고 혼자 바라보고 앉았는 맛, 더러는 좋은 친구와 함께 바라보며 화제 없는 이야기로 날 어둡는 줄 모르는 맛, 그리고 가끔 다른 그림으로 갈아 걸어보는 맛, 좋은 벽은 얼마나 생활이, 인생이 의지 할 수 있는 것일까! 16 벽이 그립다. 멀찍하고 은은한 벽면에 장정 낡은 옛 그림이나 한 폭 걸어 놓고 그 아래 고요히 앉아보고 싶다. 배광이 없는 생활일수록 벽이 그리운가 보다. 早熟(조숙)20 어떤 이는 천재들이 일찍 죽는 것을 슬퍼할 것이 아니라 했다. 천재는 더 오래 산다고 더 나올 것이 없게 그 ..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913-079 마이클 하워드, 평화의 발명: 전쟁과 국제 질서에 대한 성찰 “유럽의 모든 열강들이 패배했거나 탈진 상태에 있었던 1918년, 미합중국은 연합국들과 적대국들 모두에게 자신만의 방식을 부과할 수 있는 ‘기계로부터 온 신’과 같이 등장하였다. 또 다시 새로운 세계 질서가 막 태동하고 있었다.” 오늘날 미합중국은 세계 유일의 최강국이다. 아메리카를 다시 위대하게 MAGA.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도널드 프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부터는 그 기세가 더욱 올라가..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912-078 소식蘇軾(東坡), 정통론正統論 “정은 올바름으로써 천하의 부정을 바르게 하는 것이요, 통은 하나가 아닌 것을 합하는 것이다. 正者 所以正天下之不正也 統者 所以合天下之不一也” 정통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대체로 전통적인 방식을 지키는 것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글자 그대로만 보면 바른 계통이라는 뜻이다. 사실 바르다는 것은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다르다. 악의 무리들도 나름대로 정통파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통은 비정통과의 구분하기 위해서도 쓰인다. 특정 집단에서 스스로를 정통이라 칭하고 그..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911-077 무라카미 하루키, 약속된 장소에서 옴진리교에 가담한 사람들과 피해자들 “세상의 시스템에 받아들여지지 못한 사람, 어딘가 잘 안 맞는 사람, 혹은 그로부터 배척당한 사람, 그런 사람들이 옴진리교에 들어간 것입니다.” “리셋이죠. 인생의 리셋 버튼을 누르는 것에 대한 동경. 아마도 저는 그런 것을 그려 봄으로써 카타르시스나 마음의 안정을 얻는 것 같습니다.” “신자들 사이에는 선과 악의 관념이 붕괴되어 있었습니다.” “자기란 찾아야 할 대상이지, 버려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결국 옴진리교가 한 일은 ..
조정대상지역에 대해서 정리합니다. 부동산 양도시 중과세가 적용되는 조정대상지역에 대해서 아래에 정리합니다. 2018년 8월 28일부로 「주택법」제63조의2 제4항의 규정에 따라 조정된 내용을 포함하였습니다. 1신규지정지역: 경기도 구리시, 안양시 동안구, 광교택지개발지구 2지정해제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일광면 제외) 조정대상지역 구분 조정대상지역 소득세법 제104조 제1항 제4호와 제7항(2017. 12. 19. 개정) 서울 서울시 전(全) 지역(25개 區) 부산 해운대구·연제구·동래구·남구·부산진구 및 수영구, 기장군(2018.8.28 이후: 일광면으로 한정, 2017.9.6~2018.8.27: 기장군 전체)2018.12.31 이후: 해운대구·동래구·수영구 경기 과천시·광명시·성남시·고양시·남양주시..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 - 상 - 유택화 지음, 장현근 옮김/동과서 Reading_20min_20150824: 중국정치사상사 선진편(上)-33 상군서 정치사상의 기초 원리 1. 역사의 문제 공자, “郁郁乎文哉 吾從周”(욱욱호문재 오종주)(論語, 八佾) 上世, “친족끼리 가깝고, 사적 관계를 좋아한다. 上世親親而愛私”(商君書, 開塞)中世, “현인을 숭상하고 인이 강조된다. 中世上賢而說仁”下世, “고귀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관리를 존중한다. 下世貴貴而尊官” 하세에는 성인이 제도의 정립을 자신의 임무로 삼는다. 토지·재화·남녀의 구분을 짓는다. 구분을 보장하기 위해서 금하는 바를 세워[立禁], 제도를 수립한다. 제도가 있으면 반드시 집행할 사람이 필요하므로 관을 세운다.[立官] 관리가 통일되지 않으면 혼란에 ..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910-076 카알 클라우제비츠Carl Clausewitz(1780-1831), 전쟁론(Vom Kriege) “전쟁은... 독특한 삼중성을 띤다. 삼중성은 다음의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로 증오와 적대감이라는 원시적인 폭력성인데, 이것은 맹목적인 본능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로 개연성과 우연의 도박인데, 이것은 전쟁을 자유로운 정신 활동으로 만든다. 셋째로 정치의 수단이라는 종속적인 성질인데, 이 때문에 전쟁은 순수한 지성의 영역에 속하게 된다... 전쟁에서 타올라야 하는 격정은 이미 그 인민의 마음에 들어..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907-075 래리 스타, 크리스토퍼 워터먼, 일렉트릭 기타가 로큰롤의 상징적인 악기가 된 까닭은 “기타가 주는 이 과도함과 정복감 같은 것은 휴대용 튜브 앰프가 발명되면서 새삼 더 강화되었는데, 충분할 만큼 세게 밀어붙일 수만 있다면 ‘와와 페달(wah-wah pedal)’이나 ‘퍼즈 박스(fuzz box)’ 등의 특수한 장치를 이용해 매우 농밀하고도 작렬하는, 엄청난 음량의 소리를 낼 수 있어, 부모나 그 밖의 권위 있는 사람을 화나게 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K팝이라고 불리는 한국 대중음악의 위세가 아..
아메리카의 민주주의 1 - 알렉시스 드 토크빌 지음, 이용재 옮김/아카넷 2017년 11월 4일부터 CBS 라디오 프로그램인 변상욱의 이야기쇼 2부에서 진행되는 "강유원의 책을 읽다보면"을 듣고 정리한다. 변상욱 대기자님과 강유원 선생님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1631 20180901_43 알렉시 드 토크빌의 아메리카의 민주주의 2 토크빌의 《아메리카의 민주주의》를 읽기로 했다. 지난 주에 아메리카를 먼저 공부하고 민주주의로 들어가기로 했다. 아메리카를 공부하다 보니 남북전쟁까지 얘기가 나왔고, 남북전쟁이 가장 큰 분기점이었기 때문에 아메리카는 거의 다 다룬 것이나 마찬가지. 남북전쟁 이후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미국이라는 나라의 ..
사회문화인류학 - 존 모나한.피터 저스트 지음, 유나영 옮김/교유서가 아주 짧은 소개1. 동고에서의 다툼: 현지조사와 민족지2. 벌 유충과 양파 수프: 문화3. 어느 짧은 만남: 사회4. 페르난도가 아내를 얻고자 하다: 성과 혈연5. 라 보세가 바카르가 되다: 카스트, 계급, 부족, 민족6. 누요에서의 축제: 사람들의 소유물7. 비마에서의 가뭄: 사람들이 믿는 신8. 냐뉴 마리아가 벼락을 맞다: 사람들의 자아후기: 우리가 배운 몇 가지 것들 1. 동고에서의 다툼: 현지조사와 민족지26 인류학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인류학자가 무엇을 하는지 들여다 보아야 한다. 인류학자가 하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도 민족지(ethnography)다. 문화인류학자나 사회인류학자에게 민족지란 생물학자의 실험실 연구, 역..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906-074 뤼시앵 페브르, 루터가 번역한 독일어 성서는 1522년 9월에 출간되었고 이 성서가 출간된 달이 9월이어서 ‘9월 성서’(Septemberbibel)라 불린다. 루터가 이 성서를 번역한 것은 독일 사람들에게 독일어로 된 성서를 읽게 하겠다는 뜻도 있지만 그것 못지 않게, 번역을 하면서 자신의 해석을 담아내는 것이었다 작년 2017년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500주면 되는 해였다. 독일에서는 이를 기념하여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독일은 사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자기나라의 정체성의 뿌리로 삼..
2018년 5월 28일부터 KBS 라디오 강유원의 책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선생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리한다. 팟캐스트 주소: http://www.podbbang.com/ch/16843 20180905-073 조르조 바사리, 미켈란젤로에 대한 피에트로 페루지노Pietro Perugino의 태도 “피에트로는 열심히 일했으며 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으므로 자기 스타일을 반복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그린 인물들의 모습이 모두 비슷했다. 미켈란젤로가 나타나자 여러 화가가 격찬하는 그의 인물화를 보면서 피에트로는 괴로웠다. 그렇게도 많은 고생 끝에 얻은 자기 자신의 크나큰 명성과 빛을 잃어버릴 두려움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제작하는 그들을 이기려고 무척 열심히 노력했다.” 보티첼리,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